김미숙ㆍ「수필문학 신인」등단ㆍ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영남수필문학회 경산문협 회원ㆍ대통령배 독서경진대회 대상 수상ㆍ원종린 문학상 수상ㆍ수필집『배꽃 피고 지고』2011ㆍ수필집『나는 농부다』2014ㆍ2014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회 창작지원금 수혜 남편이 이십여 년 가까이 일하던 곳에서 사표를 냈다. 그 후 3년은 결혼 생활중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매달 들어오던 일정 금액의 돈은 끊어졌고, 다달이 써야 할 돈은 여지없이 나갔다. 나는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남편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남편의 마음 속에는 농사에 대한 꿈이 있었다. 단 한 번도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어렸을 적부터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서 전공했던 것도 그의 마음에는 온통 농업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사과 농사와 벼농사를 지었기에 농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남편은 고향에서 수십만 평의 농사를 지으며 고나광 노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였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깨졌다. 운문댐이 들어서면서 고향은 수몰 지역으로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남편이 취직을 했다. 농업과 관련된 직장에 들어갔다. 종묘와 농약기게,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회사였다. 새벽에 일터로 나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왔다. 그렇게 일에 빠져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농사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수십 년이 지나도 그의 꿈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난 어느 봄날이었다. 남편이 배밭을 샀다며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웠다. 집 안에 갇혀 있던 우리는 바깥으로 나가는 자체가 너무나 좋았다. 차를 타로 한참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상주에 있는 배밭이었다. 나이테 없는 배나무가 병사의 행렬처럼 줄 서 있었다. 아직 새순도 올라오지 않은 한 살배기 배나무는 꽃샘추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듬해부터 주말과 휴일이면 농장으로 향했다. 큰아이는 나무 사이를 휘젓고 다녔지만 작은아이는 걷는 게 서툴렀다. 등에 업혀 있던 아이는 밭에만 오면 기어 다녔다. 첫해 배 농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해가 갈수록 요령이 생겼다. 대구에서 상주까지는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오가는 시간을 빼면 농사짓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농사를 짓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남편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틈만 나면 밭으로 향했다. 배밭을 자주 들락거리던 해는 수확이 좋았다. 반면 회사 일이 많아 관심을 조금만 덜 가져도 표가 났다. 어느 해는 가물어서 배가 제대로 크지 못할 때도 있었고, 회사 일로 바쁠 때는 수확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린 적도 있었다. 몇 주만 걸러 가도 풀이 내 무릎까지 올라와 초원이었다. 직장을 그만둔 삼 년 동안 남편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농업기술원에서 자료를 받아 배밭에서 실험하고 연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쪼들리는 생활은 점점 가라앉았다. 아이들 학원비며 생활비 모든 것을 줄여야 했다. 그렇다고 가난하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차례 소나기처럼 지나가리라 여겼다. 어느 해 연말이었다. 남편이 아이들과 나에게 봉투 하나씩 내밀었다. 그 속에는 만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었다. 지금 돈이 없어도 기죽지 말고 살라고 넣어준 것이었다. 그것과 상관없이 거금이 생긴 나는 너무 좋았다. 쉬지않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연구한지 4년이 되어 갈 즈음이었다. 남편이 드디어 사과 농사에 필요한 특허 하나를 냈다. 사과나무에 이끼 낀 것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나무에 낀 이끼는 사과 열매에 영향을 끼쳤다. 사과가 덜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이끼가 끼어서 시퍼렇게 보였던 것이다. 특허품을 치면 사과의 색깔이 선명하고 병충해도 덜 입었다. 일년이 지나고 이삼년이 지나자 전국의 능금조합과 농약방을 통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우린 사무실이 필요했다. 경산에 있는 도로 옆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냈다. 농사에 필요한 퇴비와 비료, 영양제와 칼슘제를 전시해 놓은 수준이었다. 거기에는 농약 컨설팅도 해 준다는 문구를 간판에 새겨 넣었다. 남편은 전국으로 홍보와 광고 판매를 하러 다녔고, 나는 사무실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주말과 휴일에는 여전히 과수원을 드나들었다.
발행인 김문규 정부에서 발주하는 주택건설 사업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해당직원들의 땅 투기 현장으로 전락해 그들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보고가 되었다. 전직 LH직원 A씨는 전국에 본인과 가족명의로 휴먼시아아파트 15채를 보유했다. 그로 인해 A씨는 견책과 징계, 2개월 감봉 후 퇴사했다. 퇴사 후 타 공기업 감사실장으로 재취업 했다. 이는 토지주택공사 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혼자 살자고 그런 짓을 했을까? 그것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자금은 정·관계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여당 국회의원 7명이 적발됐다. 국회의원 뿐이겠는가. 경기도 도의원 90%가 여당의원이다. 신도시3기에 대한 조사에서 공기업직원 23명이 불법투기로 적발되었다. 3기 신도시 개발지역 주민들도 무엇을 믿고 개발을 계속하기를 바라겠는가. 3기신도시 주민들은 개발사업 중단을 외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정·관계와 주변 친인척들까지도 그들의 정보에 의해 투기에 뛰어들었다. 가장 깨끗해야 하는 법무부 쪽에서도 하급직이지만 투기를 했다. 주택건설 현장만 알았다면 누구나 투기를 했다. 정보가 없는 일반 국민만 정직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정부조직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권력자와 그 주변인 까지도 정부의 금고를 탐내고 결국 국민의 세금을 착취하고 탈취했다. 아파트 값이 높아지고 세금이 높아진 것이 그렇다. 이는 국민의 고혈로 몇몇 부패한 공무원의 배를 불린 것이다. 공직자가 부패하면 국민은 가난해지고 국력은 약해진다.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의혹이 사실로 들어나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의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선제적인 검찰수사가 이루어져야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텐데, 여당과 정부는 자체조사에서 밝혀진 사건을 특검에서 수사 하겠다고 한다. 특검을 조직하는데만 1~2개월의 시일이 필요한데 정부는 무슨 생각인지 특검을 하겠다고 한다. 이기간이면 땅투기 자들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경북도에서는 정부의 조사와 별도로 경북개발공사 임직원과 관계 공무원에 대해서도 투기여부를 선제적으로 조사한다고 한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는 크고 작을 뿐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투기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만연한 것을 국민은 알 것이다. 우리경산에서도 경산화장품특구와 경산상림재활산업특화단지 조성 등에 대한 조사를 한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발표는 사과를 위한 사과에 불과하고 부동산투기 사건을 적폐청산프레임으로 정치화 시켰다. 지난 정부의 투기를 조사한다고 하며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아파트 값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 때는 내려갔고, 박근혜 대통령 때는 아파트가 남아서 은행대출을 해주면서까지 독려를 했었다. 현 대통령임기 4년 동안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2030세대는 50년을 벌어도 집 한 채 사기도 어렵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국가부채도 다 그들의 몫이라는데, 현 정부는 2030세대의 고혈로 살아가고 있다. 2030세대는 우리의 자녀들이다. 현재 불거진 LH 직원들의 불법 땅투기 사건은 명백한 현 정부의 적폐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전 정부를 겨누며 적폐청산을 한다고 한다. 여당과 추미애 전 장관은 땅 투기 문제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검찰은 사건화 되지 않은 것까지 수사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면서도 윤 전 총장에게 적폐를 씌울 것인가. LH 직원들의 전수조사는 본인의 허락 없이는 법적으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땅투기 사건은 관계기관 전체를 조사해서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이런 걸림돌이 있을 줄이야. 근래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1~6번까지 LH 직원이 다 차지했다. 국민의 박탈감과 자괴감을 조금이나마 없애주려면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조직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의 고리를 깨끗이 끊어 놓아야 한다.
이 재 희1949년 경북경산출생(전)역도선수(현)대구 해안농약사 대표편지 한 장 이재희말로는 다 못해편지로 해야지편지 한 장쓰는데수 년이 걸렸네편지 한 장손에 들고그대 찾아헤매이다가못 찾고돌아오며하늘가에묻어둔 편지그 하늘이어딘가요내 가슴입니다
정 훈 탁경산소방서장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일이 작을 때 처리하지 않다가 결국 큰 힘을 들이게 됨을 말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화재는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불은 소화기로 끄기도 대피하기도 쉽다. 하지만, 화세가 가장 강한 최성기에는 소방서의 모든 소방차량이 출동하여도 진압하기가 어렵다.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주택에서는 특히 화재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초기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화재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는 28% 정도지만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화재 사망자 중 50%나 차지했다.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신속히 대피하고 진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은 무엇일까.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화재경보기는 열, 연기 또는 불꽃을 감지하여 내장된 음향 장치로 위험을 알리는 장치다. 경보음이 크게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으며, 주변에서 소리를 듣고 화재 신고도 가능하다. 소화기는 압력에 따라 방사하는 기구로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를 먼저 의무화한 해외의 사례를 보면, 화재 사망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7년 관련 규정을 마련하여, 2004년까지 96%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보급해 사망자가 46%나 감소하였다. 일본의 경우 주택용 화재경보기에 대한 2004년 기준을 마련하고, 2015년 81%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2% 감소하였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면 되고, 화재경보기는 구획된 방마다 설치하면 된다. 설치도 어렵지 않다. 감지기는 천장에 나사만 박으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소화기는 제조 일자 기준 사용 기한은 10년이며, 압력 게이지가 녹색을 향하고 있다면 정상이다. 화재경보기는 배터리 수명이 약 10년이므로 주기적으로 배터리 점검이 필요하며, 오작동으로 경보음이 울릴 경우 초기화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꺼진다. 신체기능이 떨어져 대피가 어려운 고령 가구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에는 화재를 인식하는 것이 늦을 수 있다. 이는 대피가 늦어지는 주된 원인이 된다. 화재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화재를 대비하기 위한 조그만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 석 현경북 경산중앙대학 연영과 졸업경산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평통경산시협의회 회장 역임기관지 평통신문 통일의 시 게재저서 본대로 느낀대로. 생각대로동인지 시마을문예 및 다수영남문학 등단영남문학작가회 회장복수초 福壽草 소우주 정석현복수심을 갖고눈과 얼음을 뚫고 솟아 오르는 힘의 용기평화의 마음을 뇌리에 담고세상이 워낙 험난 해서형광성의 기를 받아 노란 마음에 열발산 하여나쁜 분들의 마음을 녹여착한 마음의 기쁨을 전해 줄까슬픈 추억은 땅속에 묻어 버리고아름다운 사랑 베풀며그들에게영원한 행복을 심어 주고 싶다.멀지 않아양광의봄은 오고 있겠지.
김미숙· 『수필문학 신인상』등단·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영남수필문학회 경산문협 회원· 대통령배 독서경진대회 대상 수상· 원종린 문학상 수상· 수필집『배꽃 피고 지고』2011· 수필집『나는 농부다』2014· 2014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회창작지원금 수혜 내가 농부가 될 줄은 몰랐다. 꿈에도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지금 농사를 짓고 산다. 내 고향은 강원도 태백이다. 눈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면 온통 산이요 골짜기였다. 넛재와 한티재를 숨 가쁘게 넘으면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나타났다. 그 경계의 철둑을 건너면 강원도 땅이다. 철둑을 건너자마자 '하늘 아래 첫 동네' 라는 표지가 서 있었다. 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고 겨울이면 영하 이십 도가 넘어가는 그곳은 시베리아였다. 탄광촌은 바람마저 검은빛이었다. 온통 검은빛 탄가루로 세상을 치장을 해 놓았던 곳에서 나는 열아홉까지 살았다. 언덕배기에 있던 사택은 천여 가구가 넘게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 '돌구지'라는 마을이었다. 돌산을 깎고 터를 잡아서 지은 집들은 모양도, 크기도, 거리도 엇비슷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석탄 산업이 잘나가던 때였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돈을 쫒아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연예인도 길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탄광촌은 번창했다. 아버지는 광부였다. 생명을 담보로 땅속 깊은 곳에 들어가 석탄을 캐내는 직업이었다. 낭만적인 기질을 타고났지만 그 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척박한 땅에서 일을 하셨다.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사각 도시락을 들고 일터로 나가는 모습과 잠자는 모습이 전부였다. 모두가 아버지는 탄광에서 썩을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는 없었다. 나는 아버지와 밥을 같이 먹었다거나 여행을 떠난 기억이 없다. 대화를 나눈다든지 야단맞았던 기억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버지는 오로지 일에 묻혀 살았다. 일주일은 아침에 일하러 나가셨고, 다음 한 주일은 점심을 드시고 나가셨고, 다음 주는 밤 열시가 넘어서야 일터로 떠나셨다. 나는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보자기에 싼 책을 어깨에 메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도 버거웠다. 매사에 기운 없는 생활이다 보니 초등학교의 기억은 안개에 싸인 채 어슴푸레할 뿐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내성적이었던 나의 관심사는 책 읽는 것과 글을 긁적이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맨 앞자리에 앉았던 작은 키는 중학생이 되면서 쑥쑥 자라 일 년에 십 센티씩 자랐다. 잠자고 일어날 때마다 컸다. 중학생이 된 나는 하얀 칼라에 까만색 교복을 입었다. 낙엽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도 까르륵 웃는 나이가 되어서야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 모든게 부족했지만 행복한 시절이었다.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것도 중학교 삼학년 그 즈음이었다. 여고생이 되어 등굣길은 무척 힘들었다.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등ㆍ하교를 해야 했기 때무이었다. 집과 학교까지는 먼 거리였다. 우리 집은 언덕배기의 사택이었기에 버스타는 곳까지 매일 뛰어야 했다. 십분에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고도 콩나물시루 안에서 한 시간은 옴짝달짝도 하지 못한 채 시달려야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학교까지 이십분은 걸어서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다. 여고 삼 년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허약 체질이었던 체력이 좋아졌고 걷는 데도 이력이 났다. 사택에 딸린 도로 옆에서 스무 평 남짓 되는 텃밭이 하나 있었다. 어머니는 그 밭에 온갖 야채를 심었다. 상추며 쑥갓, 깻잎과 우엉, 호박과 감자를 심었다. 밭 가장자리에는 옥수수를 심어서 여름이 익어 갈 무렵 우리는 옥수수를 물고 다녔다. 우리 남매의 도시락 반찬과 아버지의 찬거리는 모두 그곳에서 수확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여름날 저녁에는 가마솥에 감자와 옥수수를 삶았다. 우리 다섯 남매는 두레상에 모여 앉아 삶은 옥수수와 감자를 먹었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으로도 행복했다. 지금은 모든게 풍족하지만 그때보다 더 행복하거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끼니를 때우던 그때가 아득하게 그립다.
발행인 김문규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설 연휴가 끝나면서 크게 확산 증가세를 보였다. 3~4일 후에 다시 수그러들었지만 또 언제 어느 곳에서 환자가 대량 발생할지 예측불가다. 2월 17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1월10일 665명 확진 이후 38일만이다. 거리두기완화로 일상생활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았지만 절대로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설 연휴 직후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는 연휴기간 동안 4~5만 건으로 줄었던 검수숫자가 연휴가 끝나고 8~9만 건으로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간의 집단감염은 요양병원, 종교·교육시설 등 방역이 취약한 곳에서 발생했었다면 지금은 환자의 안전과, 생산차질을 우려해 비교적방역조치가 엄격했던 대형병원, 공장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된 3차 대유행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었고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본다. 관건은 현재의 현상이 재확산으로 변하면 오는 27일 시작될 코로나19 백신접종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설 연휴 기간의 이동량 증가와 가족친지 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확산이 확인되려면 격리기간이 2주인 점을 감안할 때 좀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환자 증가에 따른 면밀한 조사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자의 숫자에 따라 완화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 완화 등도 다시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가족간의 전염과 영업점의 전염은 적은 수였다. 대형병원, 요양원, 교육시설 등 인구가 많은 시설 등을 위주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확진자 숫자에 따라 매일매일 정책이 바뀌어서 국민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된다. 지금까지 국가에서 국민에게 백신확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지금도 백신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됐는지 국민은 불안하다. 아직도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어느 계층에 먼저 접종을 하는지도 혼선을 빚었다. 환자들과 접촉하는 의사들과 나이가 많은 노년층, 집단생활을 하는 국군들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학생들 등교를 위해 교사들 먼저 백신을 맞혔다고 한다. 우리도 곧 개학인데 거기에 따른 계획은 확실히 세운 것인지, 백신접종이 늦어지면 그만큼 등교 시기도 늦어질 텐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걱정이다. 전면 개학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크다고 한다. 코로나도 걱정이지만 교육도 매우중요하다.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비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국민누구에게나 무료접종을 해준다고 했다. 국민의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백신접종 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서 진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절차가 까다롭다. 재원은 건강보험과 국가예산에서 마련한다고 했다. 그것도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건강보험료도 국민의 몫이고 국가예산도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앞으로 건강보험료와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난 후 코로나는 종식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2019년 11월 이전의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경제가 살아나고 취업이 잘되고, 소비가 늘어나서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雪峰 전무웅 불면증(不眠症)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불황의 늪은 깊어져 실직자들 신음(呻吟) 소리 예사롭지 않다 단단하던 불소시게도 참다못해 타버리고 꺼질 줄 모르고 타는 불길 몸마저 탈 것 같다 전문 지식없는 어중이떠중이(鳥合之卒) 옹춘마니 모인 곳에 물가잡는 묘수 나올까... 옹춘마니 : 소견이 좁고 마음이 오그라진 사람
경산소방서장정 훈 탁 연일 동장군이 엄습했음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올해는‘음의 북극진동’에 따른 한파 현상으로 그야말로‘역대급’추위가 한반도를 찾아왔다. 이에 따라 전열기구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특히나 겨울철 화재는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인명피해 점유율이 높아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큰 편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로, 겨울철 사용이 가장 많은 난방 기구는 특히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주위에는 발화에 취약한 세탁물, 종이류 등은 절대 두지 말아야 하며, 라이터 같은 가연성 물체도 두면 안 된다. 둘째로, 멀티탭은 정격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멀티탭을 문어발식으로 난방기, 전기장판 등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격 용량을 초과하게 되는데, 화재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된다. 멀티탭의 먼지나 이물질 등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는 전선 손상이나 합선, 스파크 등의 이유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로, 담배꽁초 처리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발화하기 쉬운 낙엽들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인 만큼 흡연은 지정된 흡연 장소에서 하고, 담뱃불 처리는 확실히 해주어야 한다. 끝으로, 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진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소화기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먼저 소화기를 바닥에 내려놓은 후 몸통을 잡고 안전핀을 제거한다. 그리고 호스를 잡고 화점을 향해 손잡이를 힘껏 꽉 움켜쥐고 바람을 등지고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골고루 방사하여야 한다. 위와 같은 간단한 화재 예방법은 정확히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대비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란다.
정 석 현 독거노인 소우주 정석현 엄동설한 성긴 잎사귀로 추위에 떨며 담벼락에 기대선 마음이 가난한 노목 세월은 산아제한에서 출산 장려시대 부모공양시대에서 홀대시대로 바뀌어 삶의 욕구 그 뿌리 발 뻗을 수 없으니 스스로를 구할 수 없어 상실을 동반한 추위와 어둠 스멀거리는 마음 똘똘 말아 베고 소탈한 햇볕 이불 삼아 가난한 잠에 빠져있는데 누더기 삶 속에 일주일에 한 번씩 수혜의 따뜻한 손길 찾아와 구석구석 묵은 때 벗겨주며 전해주는 다정한 목소리 인간 존엄을 상실한 정신장애 치료를 받고나면 나무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아- 삶에도 사계절이 있구나.
발행인 김문규 경제·사회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점에서 국영방송사인 kbs 에서는 시청료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행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국민은 병마와 싸우고 그로 인한 국가시책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가정경제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극한상황에 이르렀다. 귀족공무원인 방송사 직원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기는커녕 방송사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청료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방송사의 발표에 국민은 불만이 높다. 전기요금과 함께 kbs시청료를 강제징수 당하는 시청자들은 불만이다. 이것은 방송사의 편리를 위해 국민의 결정권을 무시한 행정이다. 엄연히 두 기관은 다른데 같은 청구서에 청구를 하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국민은 마치 세금을 내듯이 의무적으로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TV는 각 가정에 한, 두대는 갖고 있다. 그러나 시청은 천태만상이다. 시청시간이 각기 다르며 시청도 여러 채널 중에서 선택한다. 뉴스와 시사교양,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사마다 특징이 있다. 시청자는 취향에 따라 방송사를 선택하고 시청을 한다. 그렇다면 kbs는 시청율에 따라서 시청료를 정산해야 한다. 몇 십년 전 TV가 처음 보급되던 때 방식을 아직도 답습하는 것은 무리다. 각 국마다 있는 국영방송 시청료를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공영방송에 내야하는 돈은 시청료가 아니고 수신료라서 시청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내야한다고 하지만 국고보조를 받는 공영방송이 굳이 전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아야 하나. 시청도 하지 않은 방송사에 시청료라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 국민에게 천문학적인 시청료를 받아 챙기는 방송사가 문제가 있다. 임직원의 60%가 억대연봉을 받는다는 국회위원의 폭로에 kbs에서는 45%만 억대연봉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억대연봉이 사실로 밝혀지자 망연자실 국민은 분노했다. 세상 어느 회사가 억대연봉을 직원의 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재정능력을 갖고 있겠는가. kbs의 한 직원은 부러우면 kbs에 들어오라는 글을 올리는 오만함도 들어냈다. 수익이 있어야 연봉도 높게 줄 수 있다. 그들은 노력도 없이 국민의 주머니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 광고타령, 시청료타령만 하는 kbs의 운영방식은 너무 낙후됐다. 시청률을 올리고 그에 따른 수신료를 받던가. 우선 시청료를 전 국민에게 전가시키는 안이한 운영방식을 비판한다. 억대연봉을 받는 직원은 방송사의 방송에 질을 높이는데 그들의 활동이 연봉만큼의 기여를 하는지 의문이다. kbs에서는“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시청료로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시청자들은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까! 서민들의 어려움과 중소업체와 소상공인들의 신음소리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가. kbs의 임직원들은 또 다른 특권층이다. 일반적인 경우 회사 경영에 애로가 있으면 직원들은 연봉을 반납하고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kbs는 공영방송이 방만한 조직과 경영으로 인한 적자의 타계책 은 없고 수신료 인상에만 의존하고 있다. kbs방송사의 임직원은 회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雪峰 전무웅 國亂 국란 National Crisis 나라님은 나는가 국민의 걱정을... 고래(鯨)를 잡겠다고 바닷물을 다 퍼내도 나온 것은 꼴뚜기 한마리 땡중이 빈대 잡는다고 사찰(절)을 몽땅 태운짓은 부처님의 말씀인가 가르침이실까 일 잘하는 사람 내친 것은 멀쩡한 수박을 흠집내어 호박을 갖다놓고 눈속임하는 기만정치의 술책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땅 속 두더지도 부끄 웃겠다.
발행인 김문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현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작전이 결국 불발로 끝났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시점에서도 윤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무리한 개혁을 시도하다가, 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뒤로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윤 총장 정직2개월’징계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하며“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간 끌어온 추 장관과 윤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일단락 짓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 성향분석’이라는 문건이 윤 총장이 지시한‘판사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판사문건에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검찰개혁을’다시 강조하며“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검찰 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과로 보이지만, 수사권을 남용하지 말라는 윤 총장을 향한 마지막 경고를 날린 것이다. 이는 윤 총장의 개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도 권력기관 검찰계획(테스크포스)으로 전환하며 대통령의 뜻에 적극 동조했다. 대통령이 말한 검찰개혁을 문 대통령을 대신해 여권이 나서서 계속 윤 총장을 조준하겠다는 의도다. 여당의 이낙연 총리는 법원이 윤 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라고 했고, 민형배 의원은‘일개재판부가 대통령을 흔들어 대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재판부를 폄하했다. 또 울산시장 부정선거개입으로 기소된 황 모 의원과 조국 아들 문제에 연류되어 기소된 최 모 의원은 검찰총장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의 검찰개혁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는 윤 총장에 대한 개혁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앞으로도 윤 총장 찍어내기는 더욱 치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돌적인 추 장관의 임무는 끝났고, 박범계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법무장관이 된다. 추 장관이 저돌적인 맹장이었다면 박범계 장관 후보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적을 포위 공격하는 지장이다. 여당의 핵심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해 검찰의 힘을 제도적으로 빼겠다는 것이다. 개혁은 권력을 잡은 측에서 전 권력을 몰아내기 위한 수단이다. 정부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끌어내리려는 것이 도리어 대대적인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고 말았다. 검찰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추미애 장관이 헤집어놓아 상처투성이가 된 검찰조직을 박범계 후보가 어떻게 개혁해나갈지 궁금하다. 조직개혁이 변질되어 윤 총장 개인개혁으로 1년여 동안 국력을 낭비하면서까지 끌어내리지 못한 사건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다시 불씨가 붙을 것 같다. 전대미문의 괴질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파탄과 피폐해진 국민의 삶은 간과하고 아직도 개혁에 침몰하고 있는 정부는 국민의 삶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발행인 김문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헌정사상 첫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두 차례 연기된 뒤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시 15일로 3차 연기됐다. 지난 10일 열린 징계위는 판사사찰문건에 대한 논의가 아닌 윤 총장의 정계진출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했다. 또한 절묘한 시점에 검찰은 퇴임 1년내에는 정계진출을 제약하는 법을 발의했다. 누가 보아도 윤 총장을 겨냥한 법안 발의로 볼 것이다. 윤 총장 정계출마금지법은 독일 나치정권의 악법을 연상시키는 법이라는 야당의 비판도 있다. 10일 윤 총장의 징계위에서는 큰 문제가 된 판사사찰 문건이 아닌 윤 총장의 정계진출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공격을 했고, 윤 총장 측에서는“언론에 정계진출 뜻이 없으니 리처치 발표를 하지 말아달라고 수 차례 요구했는데도 리서치업체에서 계속 발표를 내놓았다”고 반발했다. 결국 징계위는 9시간의 회의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15일로 연기됐고, 판사사찰 문건에 대한 공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본회의에서 공수처법이 통과됐다. 공수처장 후보에 판사출신 김진욱씨와 변호사 전현정씨가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공수처가 출범되길 희망 한다”고 말한 지 3일만에 통과되자 2021년 새해 벽두에는 공수처가 정식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후보추전과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와 공수처장 임명절차를 20일 이내에 모두 끝마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월성원전 사태 등 현 정권에 대한 수사를 공수처가 가져올 수 있도록 속도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에서는“현 정권과 청와대에서 뜻대로 공수처장을 임명한 뒤 검찰력을 무력화시키고 정권수사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공수처 설치는 권력형 비리의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사이의 견제, 부패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공수처에 반대한 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공수처가 출범하기도 전 여당과 청와대의 뜻대로 정권수사 차단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징계위에서는 윤총장의 징계사유로 △판사문건 작성해 판사사찰 △중앙지검장 재직시 JTBC 사주와의 부적절한 만남 △채널A 한명숙사건 대검감찰부 감찰방해 △채널A 제보사건 감찰정보 외부유출 △여론조사 1위 등 정치행보 △법무부 대면조사 불응 등이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위에서는 정치행보를 문제 삼았다. 징계위에서는 윤 총장으로부터 기피신청을 당한 위원들에 대해 기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징계위원들은 2013년 9월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파면처분을 다룬 대법 판결‘기피대상자들의 기피원인이 공통되는 성격이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기피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한 징계처분은 그 자체로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었다. 이날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징계위는 대법원 판례마저 무시했다. 징계위원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자격미달인 사람들이 위원회를 진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정부 여당은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의 힘을 빼고 법무부는 자격미달의 구성원으로 검찰을 겁박하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정치놀음에 국민은 현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 재 희1949년 경북경산출생(전)역도선수(현)대구 해안농약사 대표 용성산골에 곱게 익은 산골에 곱게 익은 할아버지가 곱게 붉은 홍시를 따와 곱게 접은 봉지에 담아 하늘 기는 꽃구름을 불러 고운 임께 전해 달라며 곱게 접은 돈을 넉넉하게 쥐어주고 꽃구름 사라진 하늘을 고운 웃음 지으시며 어제 종일도 바라보시더니 오늘 종일도 바라보고 계신다
경산소방서 자인119안전센터장이 춘 식 최근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전기를 사용하는 매트,난로 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 열상 등 안전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를 맞이하여 개개인의 관심과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전기난방용품화재는 전기매트 접힘, 난로복사열, 개인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안전한 전기난방용품 화재예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난방용품 화재예방법은 △전기매트가 접히거나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하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차단 △전선피복 이상 유무 수시확인 △문어발식콘센트 사용금지 등이다. 또한, 난방용품 주위에 이불이나 인화성 물질 등 불이 붙기 쉬운 물질을 방치하지 말고 주변을 항상 깨끗이 하도록 해야하며, 집집마다 화재발생에 대비해 소화기와 단독형감지기를 비치 하여야한다. 작은 생활습관들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므로 평상시 안전수칙준수와 관심이 화재예방의 초석이 됨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발행인 김문규 대통령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개혁이라는 이름아래 정치성향이 다른 정치인과 성향이 다른 고위공직자를 바꾸는 게 순서였다. 지난 대통령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다 거친 개혁이다. 개혁은 집권초기에 이루어지고 다음 순서는 국가와 국민과 정치권의 안정이다. 지금 우리 정치현실은 실로 불안하다. 아직도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국가기관 구석구석을 들쑤시며 자기들과 코드가 맞지 않은 모든 공직자를 적으로 돌리고 철저히 배제시킨다. 지금까지 경제인과 고위공직자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이유로 수모에 가까운 수사를 했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국민과 대통령 위에 군림하며 휴대폰 비밀번호 자백법을 만들라는 명령을 했다. 법이 법무부장관의 말 한마디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안하무인인 추 장관의 뒤 배경이 의심스럽다. 더해서 이제는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까지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구실로 괴롭히고 있다. 검찰의 무소불위적인 권력을 견제하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일은 내부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검찰의 엄정중립을 요구하면서 독립기관으로는 인정하기 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립기관이 아닌 상부의 지휘를 받는 기관이 어떻게 중립을 지킬 수 있겠는가. 추 장관은 사사건건 해결해야 할 문제마다 SNS에 글을 올려 온 국민이 참여해 의견이 갈리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검찰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받고, 법무부장관은 국무총리의 지휘를 받는다. 그러나 검찰은 독립적이어야 한다. 검찰의 무소불위적인 권력을 하향 조정한다고 하지만 꼭 온 국민이 다 알도록 공개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정·관계와 해당 당국간의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금의 방법은 여론몰이를 하여 탄핵재판을 유도하는 것 같다. 법무부장관은 정계와 관계 청와대의 비호를 받고 있다. 공개적으로 대통령이 추 장관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 상태에서 법무부장관의 집행과정을 보면 대통령과 청와대의 힘을 믿고 있어서 집요한 것 같다. 임기가 보장되는 검찰총장을 끌어내리려면 탄핵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국회동의를 거쳐야 한다. 거대여당으로서는 안될 것도 없겠지만 윤 총장의 결격사유를 찾을 수 없으니 탄핵할 수 있는 수순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국회의 절차가 끝난다 해도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야하는 절차가 더 어려울 것이다. 대법원에서는 탄핵유효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드물어 탄핵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는 자칫 국민에게 힘겨루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 좀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 국가의 고위공직자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다니 이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부끄럽다. 상관이 지시를 내릴 때는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추 장관은 온갖 문제를 만들어 검찰에게 수사를 맡기지만 그 문제는 항상 자기편에게 수사를 지시하고 편 가르기를 한다. 문제를 언론에 먼저 공개하고 분쟁을 일으켜 시끄러운 상황으로 만든다. 결국 여론재판을 받게 한다. 어지러운 정치권과 고위공직자의 끊임없는 불협화음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국민은 줏대 있고 안정된 정부를 원한다. 추미애 장관은 더 이상 윤석열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 공직에는 장관의 영역과 총장의 영역이 엄연히 존재한다. 모든 것을 장관의 권력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 이제는 이번 정부도 끝을 향하고 있다. 정리할 때가 됐다. 아직도 개혁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으면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
雪峰 전무웅 삶 Life - 이슬같은 人生 삶이 무엇이고 탐욕이 무엇이냐 때로는 시원한 바람 한 점보다 못한 것을... 보리쌀 소쿠리 쥐 설치듯 바쁘게 산 세월도 황혼에 돌아보면 태풍(颱風)이 쓸어간 황폐한 들판 같다 누가인생을 아름답다 했나! 인생은 잠깐 풀잎에 매달렸다 떨어지는 이슬 같은 것일래라...
정 석 현 가을 빛 높고 푸른 가을 하늘아래 하늘하늘 산들바람을 타고 새콤달콤한 가을빛 풍요로움이 찾아온다네 농민들의 미소 속에 가을이 영글고 도시인의 힘찬 나날 희망을 담고 흐르는 시간 속에 즐거움이 젖어든다네 굴러가는 차바퀴에 흐르는 강물은 쉬지도 않는데 세월은 마냥 계절 따라 흘러만 가는구나 사계절이 뚜렷이 숨을 쉬는 이 땅 위에 복된 삶을 누리고 산다는 생각을 다시금 가다듬고 황금빛 가을 색깔의 영롱한 빛깔을 행복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 곱게 핀 가을빛 찬란한 빛 따라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그려보자 - 약력 - - 경북 경산 - 중앙대학 연영과 졸업 - 경산시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 - 평통경산시협의회 회장 역임 - 기관지 평통신문 통일의 시 게재 - 저서 본대로 느낀대로. 생각대로 - 동인지 시마을문예 및 다수 - 영남문학 등단 - 영남문학작가회 회장
장순덕 유난히 자글자글 들끓었던 정유년 여름이 한발 물러났다. 정말이지 생애 처음 겪어보는 혹서로 다시는 선선한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나의 여름은 헉헉거리며 불쾌지수까지 겹쳐 신심이 참담한 지경에 다다랐다. 누진세가 겁나서 에어컨 한 번 마음 놓고 켜지 못하고 길고 긴 여름 혹서를 견뎌야했다. 그러나 계절의 섭리는 깔축없다. 처서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창문으로 넘어왔다. 남편과 나는 여름을 잘 보낸 자축의 의미로 모처럼 청도 나들이에 나섰다. 청도는 언제 들러도 겹겹이 포개어진 부드러운 산봉우리가 이방인들을 포근히 감싸며 맞이하고 동창천 맑은 물이 언제 가뭄과 폭서에 시달렸느냐는 듯이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 주는 듯하였다. 동창천을 돌아 깊은 산자락을 들어서며 청도군 금천면 임당 1리 운림고택을 찾았다. 임당 마을은 운문산 한 자락을 휘감고 시루봉의 서쪽 기슭에 고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은 낙동강 지류의 동창천을 바라보고 터를 잡고, 세월의 무게만큼 적요가 감도는 산과 들녘에 조용히 파 묻혀 언제 다시 기지개를 켤 듯이 숨죽이고 있었다. 김씨고택은 그 중심부에 있는 듯 없는 듯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마을 일대에 내시가의 땅이 많았으나 쇠락한 후손들이 땅을 처분하여 마을을 등지거나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임당 1리 마을 회관을 지나서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다가 좌측 조그만 다리를 지나면 고택의 기다란 토석담장이 보인다. 담장이 꽤 긴 것으로 보아 집터가 웬만한 고을관아 만큼의 규모쯤 된다는 것을 짐작케한다. 조선후기 정3품 통정대부를 지낸 내시 김일준이 낙향하여 건립한 운림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 245호로 지정되어 내관가계의 중요 자료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 이전부터 내시 가계가 이어져왔다고 하니 400여 년이 흘러온 지금도 임당리를 통틀어도 이만한 규모의 집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얼마나 큰 가옥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지금은 빈 고택과 넓은 터만 덩그러니 있어 후손들은 모두 어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지 행적을 알 길이 없고, 대문 오른 쪽 연당 주위 아그배나무 열매만 씨를 맺어 대신 텅 빈 고택을 지켜주고 있었다. 내시는 씨가 없어 대를 이을 수 없기 때문에 보통 거세시킨 어린아이를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다. 순전히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의 살붙이를 들여 내시 가계가 순조로운 대물림을 했던 까닭은 쌓아온 많은 재산과 지위를 움켜쥐기 보다는 재물과 덕을 베풀고 양민의 구휼에 봉사해왔던 때문이리라. 5칸 솟을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좌측 큰 사랑채와 우측 중사랑채가 배치되어 있어 안채로 들어가려면 큰 사랑채와 중사랑채의 중간문을 지나서야 들어갈 수있다. 특이하게 큰 사랑채와 곳간채만 남향으로 배치되어 안채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대문과 안채 다른 건물은 북향을 하고 있어 나라에 대한 그의 단심을 엿보게 한다. 큰 사랑채에는 집안의 제일 큰 어른이 기거하고 중 사랑채에는 양자 아들이 기거했다고 한다. 널찍한 빈터에는 종들이 기거하는 집이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로 보아 운림저택의 위상이 대 저택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안채를 들어가다가 중문을 지나기 전 중사랑채 오른 쪽 차면담 나무판에는 하트모양의 구멍이 있다고 한다. 안채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동선을 살피는 감시구멍이다. 내시가의 아녀자가 되면 바깥출입을 일채 못하도록 하는 폐쇄적인 집구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친정부모의 상외에는 바깥출입이 극히 제한되어 죽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중사랑채에서 무심코 중문을 살피려다 나무판에 세 개의 구멍을 발견하고 ‘어라? 이 구멍을 말하는 거로구나. 무슨 연유로 세 개나 뚫어놓았을까? 글쎄,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무슨 씨앗 모양같기도한데. 옛날에는 하트의 뜻을 알고 뚫었을 리는 만무하고...’양미간 사이 거리로 눈을 들이대고 볼 수 있도록 뚫려있어 출입동선을 살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옆에는 기역자 모양의 토석담이 둘러쳐져 몸을 숨기기에 알맞은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구멍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구멍에 대한 생각에 만 가지 상념이 스쳤다. 구멍이란 단어 풀이를 보니 뚫어지거나 파내어 빈틈이 생긴 자리라고 풀이 해놓았다. 구멍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풀이해 보면 구멍은 무조건 눈으로 들여다보게 되어있다. 구멍의 세계는 항상 이쪽과 저쪽의 연결 통로가 된다. 호기심 소통 대화 환기 생리 숨쉬기의 차원에서, 미미한 바늘구멍이 있는가 하면 우주의 블랙홀과 같이 신비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거대한 구멍도 있다. 쓰임새의 다양성은 선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힘의 차원은 다르더라도 바늘구멍이나 맨홀 구멍이나 공통된 부분은 하나도 소홀히 하다가는 큰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댐에 실구멍이 터지면 금방 구멍이 헐어 둑 전체가 무너진다. 이는 실구멍도 방치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방증이다. 사람의 몸에도 구멍이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남자는 구규(九竅) 여자는 십규(十竅)다.여자가 남자보다 구멍이 하나 더 많다고 한다. 즉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을 말함이다. 그러므로 천지에 구멍이 없다면 인류와 자연은 번식을 할 수 없어 도퇴될 것이고 숨을 쉬고 살 수가 없다. 이 경우는 막히면 안 되는 구멍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구멍으로 두 눈을 대고 들여다보았다. 방문객들의 제각각 표정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중문으로 들어서며 전혀 자신의 행동거지를 살피는 눈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나는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하트 모양의 나무감촉을 음미해보았다. 구멍을 보면 무조건 손가락을 넣어 쑤셔 넣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타고난 것인가 보다. 구멍 아랫쪽이 뽀죡이 솟아나 있어 어떤 의미 일까 생각하다 아마 오랜 세월 닳거나 떨어져 나갔을 수도 있겠거니 하고 의문을 접기로 했다. 구멍은 양면성을 깔고 있다. 첫째는 모든 비밀은 구멍에서 밝혀진다. 구멍으로 아주 잘못된 비밀을 훔쳐보다가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고 또 비밀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있다는 직접적 물증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둘째로는 남의 사생활을 들춰내어 사생활 침해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김씨고택의 세 개의 구멍은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살피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사생활 침해이다. 오늘날 감시카메라 역할과 똑같기 때문이다. 문구멍을 생각해보자. 어릴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방안에서 수상하게 소곤거리는 엄마와 대화하는 남자의 목소리에 손가락에 침을 묻히고 창호지를 눌러 들여다보다가 엄마에게 꾸중을 듣곤 했다. 그 남자는 외삼촌이었고 외삼촌은 총각 때 몇 년 동안 우리 집에서 같이 지내다 결혼하고 독립해서 따로 살고 있다. 문구멍은 주로 밖에서 안쪽을 볼 때 손가락에 침을 발라 뚫어 들여다본다. 달덩이 같았던 언니가 하도 예뻐서 첫날 밤 옆방에서 잠자던 언니와 형부의 방을 문구멍으로 훔쳐보다가 엄마에게 엉덩이를 맞았던 기억도 있다. 이는 신랑신부 초야의 침실을 엿보기 위해서 오랜 풍습에서 묵인되어 온 사생활 침해에 속한다. 김씨고택의 주인은 무엇보다 아녀자의 출입을 감시하기 위해서 벽구멍을 뚫었을 것이다. 새색시는 한 번 대문턱을 들어서면 친정 부모의 장례 외에는 죽을 때까지 대문을 나오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미 400여 년이나 지난 여인들의 안타깝고 처량한 일생이었다고 해도 자유를 억압당한 여인들의 일생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오늘 날에는 여성상위 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6070세대의 결혼 한 남성들이 큰소리 치고 산다는 소문은 옛날 이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골동품 취급을 받는다. 그만큼 남성들의 입지는 줄어들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드세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여성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의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한다. 그래놓고 남성들에게 가정에서 세밀한 자기 역할분담을 맡긴다. 그리고 공평한 사회적인 입지를 분배한다. 여성들은 밖에서도 가정일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놓고 활동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밖에서 마음 놓고 놀 수 없다. 자꾸 가정에 신경이 쓰인다. 몇 시까지 아내의 허락하에 놀다가 손자 유치원에서 데려오거나 병원에 가는 일 등은 남편의 전담이다. 불과 반세기 전에만 하더라도 억압받는 여성의 위치에서 그나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운림고택을 나오면서 400여 년 동안 대물림을 해온 내시 가계가 감시 구멍을 통해 아녀자를 억압하고 통재하여 지탱하여 왔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쌓아온 부를 바탕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풀고 애향심으로 많은 덕행을 쌓아 허물을 덮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살아가도록 마을에서 인심을 얻으며 살아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운림고택 대문을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구름을 열어 커다란 햇살 구멍을 만들어 빛을 쏘았다. 마치 하늘에서 삼신할머니가 만 가닥 금빛 실을 내려 흩어진 내시 가의 후손들에게 아들을 점지해주는 듯했다. 무덥던 여름도 어느새 9월이라는 가을의 초입에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임당리 들녘에는 짙푸른 복숭나무가 무성히 키우던 잎을 중단하고 이제 잎을 떨어뜨릴 채비를 한다. 파란 대추알은 엄지손가락 두 배만큼이나 굵어졌다. 곧 반만 붉게 물들 쯤이면 대추를 따고 건조시켜 추석 차례 상에 올려 질 것이다. 씨없는 청도 반시도 아직 연둣빛 색이지만 이미 성장을 멈추고 시집갈 때를 기다리는 새색씨처럼, 가을 햇볕에 살을 태울 준비로 부끄러움이 봉긋봉긋 묻어있다. 약력 - 경북 경산 출생, 시인, 수필가 - 월간 《문학세계》시 등단, 계간 《영남문학》수필 등단 - 제7회 전국문학인꽃축제 문학상, 제1회 송암문학상, - 문경새재 시 공모전 수상, 장계향 문학공모전 수상 외 다수 - 시집 『누가 삭막한 세상에 눈물 뿌려주었던가』 - 경산문인협회 회원,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