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소방서 예방총괄담당권 민 호 최근 2022년 1월 6일 오전 11시 46분경에는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 현장 내 안전불감증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2020년 경기도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고,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5월 11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2012년 8월 29명의 사상자를 낸 국립현대미술관 화재 등이 있다.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화재,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건축공사장 화재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내는 커다란 재난이다. 또한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기게 된다. 공사 현장 화재 사고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공사 현장에는 가연성 도료, 인화성 물질, 단열을 위한 석유화학제품 등 불에 잘 타는 가연물이 넘쳐나고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용단 작업등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또한 일단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다량의 유독성 가스와 가연성 가스를 내뿜고 관계인에 의한 초기대응 실패 시 단시간에 연소가 확대되어 인명과 재산피해를 증가시키게 된다. 매번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낳은 반복되는 화재, 정말로 예방할 수 없는 것일까? 지난 2015년 1월 8일부터는 공사장 화재를 예방하고 신속한 초기대응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사장 임시 소방시설 설치가 법제화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한 공사장 안전 점검과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률이 강화되고 소방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사장 화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건축공사장에는 많은 안전 수칙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용접이나 용단을 할 때는 화기 취급 부주의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자를 배치하여 안전 감독을 실시함은 물론 주변 인화물, 가연물 등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가림막에 불씨가 옮겨붙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지하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시 환기 등 안전조치와 소화용 준비물 등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뜻 보면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안전 수칙을 확인하고, 안전시설을 확보해가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너무나 번거롭고 시간과 비용의 낭비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시간이 낭비가 아닌 화재 예방을 위한 긴박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 보자. 안전의식은 근로자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나타나는 정도라고 하며 안전에 대해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는 정도에 따라 통상적으로 ‘안전의식이 강하다 또는 약하다’라고 표현한다. 안전 확보의 열의와 신념이 행동화될 때 비로소 안전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공사 현장 관계인의 안전의식에 대한 본질 이해와 안전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제는 공사장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길 바란다.
내일이 임인년 정월 대보름날이다. 옛날 어린 시절 가난하였던 농촌 생활이 생각나는 시절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하였지만 그래도 명절은 먹을거리가 많아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오곡 잡곡밥에 9가지 나물로 아침을 먹고 나서 부름을 깨기도 하였다. 몸에 종기가 나지 않는다며 설에 별도로 남겨둔 강밥을 깨물어 먹었다. 오후 나절에는 어른들과 뒷산에 올라 달 불을 놓고 보름달 달맞이를 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그러한 풍속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듯하여 못내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오늘은 입춘이 지나고 열흘이 되는 날이고 오는 주말이면 우수가 다가온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인데 한낮의 햇살이 따사로운 기운이 감돈다. 귀촌이랍시고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고향에 숨어있는 문화재를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오늘은 고향 후배를 앞세워 남천서원을 찾아보았다. 필자의 고향인 용성(龍城)은 경산의 동극인 구룡산(九龍山)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과 주산인 용산(龍山)은 언제 바라보아도 넉넉하고 듬직하다. 남천서원은 경북 경산시 용성면 덕천1길 35(덕천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조용하고 편안한 길지에 취죽당(翠竹堂) 김응명(金應鳴, 1593년-1647년) 선생의 유업을 기리며 배향하고 있다. 서원(書院)은 성리학의 대가를 제향하는 동시에 교육 기능을 담당한 교육기관이었다. 서당이 사립초등학교라면 서원은 사립중학교이며 향교는 공립고등학교, 성균관은 국립대학교에 해당하는 것이다. 남천서원은 1696년(숙종 22)에 지금의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인 자인현 남팔리 삼성산 아래에서 자인현 복현(慈仁縣 復縣)과 성리학을 강론하여 향내(鄕內) 인재 육성에 공헌하신 취죽당(翠竹堂)의 업적을 후세에 기리고자 자인 유생(儒生) 수백 명의 발의로 1699년(숙종 25)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에 준공하였다. 취죽당 서거 54년 후의 일이다. 그러나 1868년(고종 5) 전국 서원철폐령에 의거 서원이 훼철되었다. 서원철폐령이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1868년, 1871년 두 차례에 걸쳐 내린 명령으로 대원군은 “서원을 철폐하고 위패를 묻으라”고 지시하였으며, 이에 남산면 하대리 남천서원 뒷산 9부 능선에 위패를 묻었는데 그 봉분이 지금도 남아있다. 1922년 자인향교 유생들의 뜻을 모아 1927년 3월 남천서원을 덕천리의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으며, 2008년 3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증·개축(增·改築)하였다. 아마도 이곳 덕천으로 옮긴 것은 이곳이 경주김씨의 집성촌이기 때문인듯하다. 남천서원은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진입공간인 망덕문(望德門)과 강학공간인 강당이 세워져 있으며, 제향공간에는 상덕사(尙德祠)가 세워져 있다. 망덕문은 솟을삼문으로 세워져 있고 출입문을 중심으로 양옆에는 각각 방으로 꾸며져 있다. 강당은 팔작지붕에 4칸으로 중앙의 두 칸은 마루이며 양옆에는 방으로 꾸며 놓았고 앞면에 퇴칸을 두었다. 상덕사 강당 뒤편에 상덕사가 세워져 있는데 전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구조로 단출한 사당이다. 당초에는 취죽당 김응명, 매헌(梅軒) 이광후(李光後), 죽헌(竹軒) 이창후(李昌後) 선생 등 3위의 위패를 봉안(奉安)하고 춘추에 봉헌(奉獻)하였으나 현재는 취죽당 단위 위패만 모시고 음력 2월 26일 봉향(奉享)해 오다가 2015년부터 양력 3월, 3째 일요일로 변경하였다. 망덕문(望德門) 현판은 취죽당 11세손 서예 작가 김영문(金永文)이 헌액(獻額)하였으며 남천서원(南川書院) 현판은 취죽당 11세손 서예 작가 김우영(金佑永)이 헌액(獻額)하였다. 남천서원은 2008년 3월 12대손 김상정(金相政) 선생이 주관하여 대천, 박자, 용암의 청도문중, 상대문중, 송백문중, 도산문중, 부일문중의 후원으로 증·개축하였다. 남천서원의 보존을 위해 경주김씨 문중에서는 종회를 결성하여 종친들의 단합과 전통 유교문화를 계승, 보존함에 힘쓰고 있으며 숭조창손(崇祖蒼孫)의 덕목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12대손 김상도 선생이 대구에서 귀촌하여 서원 옆에 거주하면서 서원을 관리하며 선현의 얼을 이어가고 있다. 김응명(金應鳴) 선생은 조선 후기의 유학자로 1593년(선조 26) 경주부 서(西) 자인현(慈仁縣) 울곡리(蔚谷里)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취죽당(翠竹堂), 자는 이원(而遠), 본관은 경주이다. 신라 경순왕의 셋째 아들 영분공(永芬公) 명종(鳴鐘)의 25세손이며 아버지는 송재공(松齋公) 김우련(金愚鍊)이다. 송재공은 임진왜란 당시 자인의 최문병 의병장과 함께 창의하여 청도전투, 경주회맹, 팔공산회맹에 참여하였으며 화왕산 전투에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장군과 함께 혁혁한 공적을 세웠는데 그 참전기록이 용사록(龍蛇錄)에 의해 전해 내려온다. 용사록은 임진왜란 전투에 참전하였던 의병들의 명단이다.취죽당 일고 취죽당 김응명 선생은 1607년(선조 40) 15세의 어린 나이에 ‘등태산(登泰山) 소천하(小天下)’라는 시제(試題)로 밀양 영남루에서 치른 향시에 장원 급제하였으며, 1614년(광해군 6)과 1617년(광해군 9)에 향시, 생원시, 초시에 각각 합격하였다. 1617년에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하고 이어 1618년(광해군 10)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었다. 조정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출사를 명하였으나 나아가지 않고 후학 교육에 전념하였다.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과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선생에게 사사(師事)하였다. 그는 성리학에 조예가 깊고 또한 박식하였으며, 벼슬에 뜻이 없어 향리에서 연하천석(烟霞泉石) 사이를 소요하면서 독서에 힘썼다. 자인은 원래 현(縣)이었는데 경주부에 속현되는 바람에 자인 지역민들은 경주까지 내왕하는 거리가 너무 멀 뿐만 아니라 관리의 수탈이 심하여 고초가 심하였다. 1633년(인조 11)에 자인 복현(復縣)을 위하여, 방희국(方熙國)을 선두로 하여 최두립(崔㞳立), 이시혐(李時馦), 이창후(李昌厚) 등 300여 명과 함께 자인이 경주부에 속하여 현민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는 소를 올렸으나 실패하였다. 1637년에 다시 자인현 복현(慈仁縣 復縣)을 상소(上疏)하여 윤허(允許)를 받아 자인현으로 복현(復縣)되어 임선백 현감이 처음으로 부임하였다. 자인 지방민들의 끈질긴 노력과 취죽당 선생의 4년간 투쟁해온 결과이다. 그 후 임선백 현감이 퇴락한 자인 향교를 다시 복원하기를 권유하므로 이에 사비(私費)를 투입하여 향교를 복원하고 후학을 양성하였다고 한다. 자인향교에서 매월 초하룻날에 수많은 생도를 향교에 모아서 소학(小學), 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 주자서(朱子書)와 예기(禮記) 등을 가르치며 유생양성(儒生養成)에 일생을 헌신하였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발발하여 남한산성이 포위되어 인조 임금의 몽진(蒙塵)을 통념하여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참전하였으나 중로에서 화해함을 듣고 통곡하여 돌아와서 삼락봉(三樂峯) 아래 집을 짓고 대나무 일천 그루를 심어 당호를 취죽당이라 하였다. 중용(中庸)과 대학(大學) 공부를 하고 심경(心經)과 사자서(四子書)와 백가제서(百家諸書)를 주위에 두고 공부하니 소문을 듣고 원근에서 찾아오는 이가 끊어지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나라에 충성하는 충신은 부모에 효도하기 마련이다. 김응명 선생은 부친이 병환에 있을 때 부친의 매일 대변을 맛보고 병세를 가늠하여 치료할 약재를 구하여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였다. 부친이 돌아가시자 묘소 아래 여막을 짓고 3년간 시묘살이를 하였으며 그 후 모친이 또 별세하여 다시 3년간 시묘살이를 한 경산의 이름난 효자로 꼽히고 있다. 경산지역의 112명 효자 명부 중에 상위에 기록된 인물이다. 취죽당 선생은 1647년(인조 25)에 55세의 일기로 별세하여 자인면 신관리 뒷산에 그의 부친 김우련 선생 묘소 아래에 잠들어있다. 취죽당 선생의 사후 275년 후인 1922년 취죽당 일고(翠竹堂 逸稿)가 상재(上宰)되었다. 취죽당 일고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경산박물관, 영남대학교 박물관,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각각 보관되어 있으며 목판본은 취죽당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취죽당 선생의 아들 운계공(雲溪公) 김주(金柱) 선생은 운문사 입구의 원모재(遠慕齋)에서 배향되었으며, 원모재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봄이 가까워진 듯 포근한 낮에 남천서원에서 선현 한 분을 만나고 돌아서는 마음은 가볍고 행복감에 젖어 든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였으며 나라가 위급할 때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전장(戰場)에 나아갔으며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출사하지 아니하고 후학 양성에 힘쓴 유학자를 우러러본 시간이었다. 특히 취죽당 김응명 선생은 필자의 12대 조부이신 죽계공(竹溪公)과 친분을 나누며 교유한 분이라 더욱 마음이 끌리는 선현이시다. 서원 내외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 관리하시는 김상도 선생이 출타 중이라 상덕사에 들어가 배례를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자주 지나는 곳이라 다음 기회에 예를 드리고자 한다. (2022. 2. 14. 월)
이진구(자유기고가) 전 호의 <1. 기본소득은 왜 필요한가?(찬성 입장)>에 이어 이번 호에는 2.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반대 입장)을 다음 호 <3. 미래를 위하여>까지 3회 연재하며 <기본소득>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기대해 본다. 오늘은 그 2회로 반대 입장을 정리한다. <2.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반대 입장)> 2016년 6월 5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명문화 위한 헌법개정>이 부결되자 <기본소득>을 주장하던 청년들은 만세를 부르며 맥주파티를 열었다. 그렇게 바라던 <기본소득>이 부결되었는데 왜 축제 분위기인가? 우리나라 보수언론들과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본소득> 반대의 주요 사례로 스위스 국민투표 부결을 무기처럼 말한다. “스위스에서 월 300만 원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지는 국민투표가 있었는데, 국민 76.7%가 반대해 부결되었다.”라고 말하는데, 기본소득을 추진하던 활동가들이 부결 결과에 왜 축배를 들었나? 사실은 이렇다. 스위스는 인구가 약 8백60만 명으로 크지 않은 나라여서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활용하는데, 그 형식이 국민투표이고, 1년에만 해도 평균 4~5회 국민투표를 한다. 특히 년 4~5회 국민투표 때마다 안건이 각각 3~8건 정도이니 매년 12개~40개의 안건이 국민투표에 부의된다. 안건 부의 방법 중 하나는 ‘국민 10만 명만 서명하면 안건이 되어’ 국민투표에 부의된다. <기본수당 헌법 도입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도 활동가들이 국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진행된 국민투표이다. 투표가 시작되기 10여 일 전 여론조사 때만 해도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하는 국민이 2~3% 정도였다. 그런데 활동가들이 기본소득에 대한 설명과 의미 홍보 결과 실제 투표에서는 23%를 찬성을 얻어 대성공했다는 것이 스위스 그들의 평가이다. 특히 반대 표를 던진 77% 국민 중 63%는 앞으로 기본소득을 계속 논의하는데 동의했다고 하니 더욱 기본소득 도입의 전망을 밝히는 국민투표였다. 단지, 반대자 대부분은 ‘결국 미래에 도입될 제도이나 당장 도입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자체에서 우선 실시해 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입장일 뿐이었다. 결국, 스위스의 국민투표는 우리나라 국민투표와는 매우 다르게 흔한 일이어서 전 국민이 이미 알고 하는 투표가 아닌데, 국민투표 기회에 국민께 <기본소득>을 알리고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기본소득>지지자들이 개표 후 축배를 든 것이다. 이를 정 반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넘어 개소리(BULLSHIT)에 가까우니 속지 말고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반대 이유를 보면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1. 진보가 주장하는 제도이다? 기본소득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본소득이 진보의 주장>이라고 반대한다. 진보의 주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은 기본소득이 보수가 더 강하게 주장하고 실천까지 하는 제도이다. 2011년 11월, 하버드대 교수 맨큐가 경제학 10(Economics 10) 과목의 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자 학생 중 일부가 맨큐 교수의 보수적인 성향을 지적하며 ‘맨큐의 강의는 편향되었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남기며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었다. 이런 일화까지 있었던 지독한 보수 학자 맨큐 교수도 행정의 효율성 강조하며 <기본소득>을 찬성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의도연구소 김세연 전 소장(3선 국회의원) 역시 멘규 교수와 같은 의미로 기본소득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의원, 서상목 전 장관 등이 주장하고 있으며, 마크 저크버그,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보수 셀럽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는 미국의 알레스카주는 지독한 보수주의자인 공화당 제이 스터너 해먼드(Jay Sterner Hammond, 1922. 7. 21 ~ 2005. 8. 2)주지사가 1976년 주 헌법에 기본소득 지급을 담으며 시작되어, 지금도 알레스카 모든 주민께 매년 200만 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반대자들이 말하는 진보 주장이 아니라 이론이나 실천에 있어 보수의 주장에 더 가깝다. 2. 돈이 어디서 나오나? 결과적으로 내가 재정 부담을 지는 것 아닌가? 기술과 사람의 동시 성장을 추구하는 포럼 LAB2050은 아무런 증세 없이 2022년부터 전 국민께 월 30만 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근거로 <국민기본소득제 : 2021년부터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델 제안>이라는 자료집에 상세히 적고 있다. 여기에는 1. 아동수당, 노인수당 등 통폐합으로 50.2조 2. 세금 비과세, 감면 등을 원상복귀해 82.9조, 재전 구조조정으로 26조, 유휴재원 활용 등으로 25조 등을 마련하면 187.1조를 거들 수 있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인도블럭 교체비를 줄여 중고등학생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세금을 줄여 산후조리비, 청년수당, 여 중고생 생리대비용 등을 지급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청년수당과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세금을 아껴 마련했다. 30만 원이 넘으면 추가 세금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원 30만 원까지는 별도 증세 없이 가능하다는 LAB2050 등과 건설적 협의를 바란다. 3.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기본소득>이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기본소득 지급으로 인해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생길지에 대한 우려도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기본소득을 매월 500만 원 이상 지급한다면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지급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고, 매우 급진적인 <기본수당> 시행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도 차후 목표액이 52~60만 원이지 우선 시행은 30만 원 내외에서 시행될 거라는 기대를 한다. 기본소득 30만 원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추측이다. 실제로는 아프리카 등 몇 개 나라의 실험을 보면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여 30~50만 원 정도 지급은 오히려 구직활동이 늘어난다는 결과들이 나온다. 4. 선별복지를 없애고 그 돈으로 기본소득 지급? 기본소득 반대론자들의 가장 큰 거짓말은“기존 장애인 수당, 노인수당, 아동수당 등을 없애고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니 기존 복지혜택을 받던 사람들의 지원이 줄어든다”라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고 거짓말이다. 이재명 후보가 시행하려는 기본소득은 계획은 기존 지급하는 장애인, 아동, 노령층 등 기존 복지 수혜자의 지원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기존 복지 지원금에 기본소득을 더하는 것이다. 단지 이재명 후보는 임기 중에는 어렵고, 국민들의 지지도 있어야 하는 기본소득 목표액 월 52만 원 지급이 가능해지면 아동수당, 노인수당의 조절은 가능할 것이라 한다. 보수도 말만 아닌 복지 집행이 우선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유럽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등 보수 학자들의 반대 이유는 위의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하여 더 어려운 사람에게 많이 지원하는 선별복지가 효과적이라며 기본소득을 반대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수는 선별복지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로 선별복지 주장을 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기본소득보다 선별복지가 나은 정책이라 판단한다면 실천부터 하기를 기대한다.
김 미 경 바람의 둥지 - 달성습지 - 김미경 낮달을 띄워놓고 그렇게 갈 일이다 어스러기 슬몃 열어 주머니도 게워놓고 늑골에 대소쿠리 하나 걸머메고 갈 일이다 찬연한 햇살이 따라와도 좋겠다 등짝 치는 장대비 떠밀려도 좋겠다 따오기 깡마른 발목 적셔주는 그곳은 안개비 눈 가리면 왕버들 주장짚고 늪 빠진 헛발일랑 갈대로 짚신 삼아 둘레길 낮달 붉도록 그렇게 갈 일이다 - 전국시조공모전 장원작 -
다은_이복순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큰오빠도 돌아가신 나는 언니가 부모 맞잡이다. 고향 집에서 산 하나를 넘는 동네 시집간 언니한테 갈 때는 엄마 보러 가는 마음이다. 언니는 시집가자마자 형부가 군에 입대하여 첫 시집살이부터 고생이 많았다. 지난해 팔순을 지난 지금은 86세 형부와 4남매 자식들로부터 효도 받으며 잘 살고 있어 언니 집에 가도 마음이 편하다. 그 시절에 살아온 어른들이 대부분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우리 언니 고생도 보통은 넘는다남편도 부재중에 첫 딸을 낳은 언니는 어린 것을 사랑채에 시 증조할머니에게 맡겨 놓고 시어머니와 함께 감 장사를 하러 다녔다. 윗마을에서 산 감을 함지박에 이고 현곡에서 경주까지 걸어가서 감을 다 팔고 나면 저녁때에야 집에 돌아왔다. 증조할머니가 떠먹이는 미음을 먹고 애타게 엄마 젖을 기다리던 어린 것은 엄마 젖이 한꺼번에 나와서 꺼벅 꺼벅 넘어가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시조부모 시부모도 돌아가시고 시동생과 시누이 둘을 결혼시켜 분가하기까지 대가족의 맏며느리 역할에 너무나 고달픈 삶이었다. 엄마 젖을 많이도 굶고 자란 큰딸은 하남시청 녹색환경 국장으로 사위는 성남시 교육청 교육장, 외손녀는 여군 장교가 되어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4남매 중 유달리 속을 썩였던 하나뿐인 아들은 외손자를 보더니 철이 들어 매일 안부 전화를 하며 효자 중의 효자로 변했고 막내딸과 둘째 사위는 목사가 되고 손자 8명 증손자 하나를 두고 있다. 경부선을 타고 경주I.C로 나가기 전에 내 고향 골안마을 능선에 부모님의 산소가 보인다. 고향 하늘 하얀 뭉게구름 속에 목화 따는 한 소녀가 나타났다. 그 목화솜으로 만든 솜이불을 싣고 시집가는 언니를 따라 나도 간다면서 동네 끝까지 따라가며 울었던 일곱 살 소녀! 세월의 흔적 앞에 흰머리 휘날리며 70고개 내다보이는 황혼길에서 팔순을 맞이한 그 언니를 만나러 간다 고향이 바닷가도 아닌 그 소녀가 언니 집에 가는 길인데 섬 집 아기를 부르며 눈물을 짓고 있다.아기를 재워두고 굴 따러 간 엄마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모랫길로 달려오는 엄마의 애잔한 그 심정이 밀려왔다. 전업주부가 되어 자유의 몸으로 고향을 찾아오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고생한 언니 생각, 엄마 젖을 굶고 자란 조카 생각이 헤집고 올라와 감정이 밀착되었다. 도착 시각을 확인하던 언니는 허리에 벨트를 멘 채 꾸부정한 모습으로 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마구간에 소가 인기척을 듣고 움-머(음매) 하며 반겨주는 소리가 시골 냄새를 풍기며 정감이 난다. 마루에 올라서기가 바쁘게 언니가 잡은 미꾸라지 소쿠리를 열어보였다 와-미꾸라지다. 퍼드덕거리면서 밖으로 나오려고 사투를 벌이는 힘찬 미꾸라지 처음 보는 듯 신기하다. 저녁에는 언니가 끓여주는 추어탕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 시골 언니 집에서 자고 일어나 미꾸라지를 어떻게 잡는지 신기해서 언니를 부추겨 미꾸라지 잡으러 나섰다. 벼 이삭이 영글어 가는 나락 논에 들어가서 고랑 사이에 바닥을 파고 통발을 놓기까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통발을 건지러 갈 때 위치를 알기 위해 통발에 끈을 달아 논둑 풀에 메어 놓는다. 체험하지 않았을 땐 예사로 생각했는데 허리 다리의 고통을 감수하고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 끓인 언니를 생각하니 생각 없이 먹은 것이 미안하다. 아침에 통발을 건져보는 체험을 하지 못한 채 일찍 떠나야 해서 몹시 아쉬웠다. 내년에는 여유 있게 와서 언니와 함께 미꾸라지 잡기를 약속하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죽담 한쪽에 세워 둔 도정기를 가동하여 즉석에서 찧은 쌀과 온갖 먹거리를 챙겨 주는 언니의 사랑에 막내를 두고 일찍 돌아가신 엄마가 더욱 그리워 언니 몰래 눈물을 훔쳤다. 허리띠를 매고도 늘 아프다고 하는 꾸부정한 언니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은 만나러 갈 때의 기쁨과는 달랐다. 도착하면 전화해라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며 바라보는 엄마 같은 울언니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염원하며 언니와 고향길을 뒤로했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윤 성 욱 최근 5년간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경산에서만 450건이나 된다. 지난해 5월 경산시 소재 식당 주방에서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 하였으나 다행히 관계자가 소화기로 초기 진화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식당에는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가 많고 또한 발생시에는 덕트를 타고 순식간에 번질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법 개정으로 음식점 주방에는 K급 소화기가 비치되어야 함에도 아직은 인식 부족으로 ABC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는 ABC분말소화기다. 소화기 옆면을 보면 A급, B급, C급 적용이라고 되어 있다. A급은 종이, 섬유, 나무, 고무, 플라스틱류 등 연소 후 재를 남기는 화재, B급은 휘발유, 오일, 페인트 등 가연성 액체가 타고 나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화재, C급은 전기가 흐르고 있는 전기기기, 배선과 관련된 화재에 적응성이 있다. K급 소화기 K는 주방을 의미하는 Kitchen(키친)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용유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비누 거품처럼 식용유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질식 소화되는 효과가 있다.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는 반드시 K급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하고, 사용 기한을 넘기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10년 이내로 주기적인 교체와 점검이 중요하다. 화재발생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비슷한 효력을 가질 수 있다. 용도별 적응성 있는 소화기를 배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여 대형화재와 인명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농경사회를 살아오던 우리 조상들이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날로 생각하던 음력 1월1일이 설날이다.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우리민족이 최고의 명절로 생각하는 날이다. 설은 추석과 함께 양대 명절로 생각해왔지만, 특히 설은 음력 새해가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다. ‘설’자는 새해의 첫머리를 뜻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설의 기원을 찾으면 여러 가지 어원이 있으나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대한 낮 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설날에 대한 또 다른 의미는 ‘선날’ 즉 ‘새날을 개시 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이에 더하여 설날은 낯선 새해가 시작하니 ‘삼가 하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는 옛말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새로운 낯선 한해가 시작하는 새 질서에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설날을 한자어로는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초(歲初), 연두(年頭) , 연시(年始)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나 우리말의 설날이 가장 정감 있고 다양한 뉘앙스를 모두 수용하는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을 지칭하는 표현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는 백의민족, 또는 배달민족이라는 표현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사용되어 귀에 익어 온 말이다.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역법(曆法)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법은 삼국지에 부여족이 역법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가위나 수릿날이 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 원류를 추측할 수가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 삼짇날, 팔공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을 4 대 명절로 삼아왔다. 설날은 낯 설은 새해가 처음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여러 가지 놀이나 세시풍속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차례, 세배, 설빔, 복조리 걸기,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이다. 설날의 중심행사는 차례지내기와 성묘이다. 설날에는 아침 일찍이 제상을 차리고 대창마루나 큰방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과 술로 조상님들을 대접하는 의식을 한다. 세배도 대표적인 의례 중의 하나이다. 마을 풍속에 따라 다양하지만, 아이들은 보통 이른 아침일찍 부터 일어나 꼬까옷이나 새 옷을 갈아입고,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어른들은 차례를 지낸 뒤 서로가 둘러 낮아 세배를 나누곤 했다. 새해 첫날에 고운 색동옷이나 한복 또는 새 옷을 차려입고,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며 새해에 품고 있는 소망을 이루도록 기원하고, 좋은 일이 있게 해달라며 빌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세배를 드리고 나면 대개의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친척 어른들은 설 돈을 준다. 돈이 귀하던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에게 설 돈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했다. 아이들은 설 돈을 받아서 미래의 소비계획도 세우고 차곡차곡 챙겨, 은밀한 서랍이나 벽장 깊숙한 곳에 정성스레 보관해두기도 했다. 더러는 할머니에게 곶감을 사 먹기 위해 설 돈을 쓰는 재미있는 추억들도 있었다. 지금 인생의 노년기를 살고 있는 실버세대들에게 설 명절에 대한 추억은 영원한 향수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한 마디로 설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은 없었다. 설 준비를 위해서 섣달이 시작하면 무려 한 달 내내 설날이 오기를 손꼽으며 설날을 기다렸다. 설전까지 못한 일들은 대부분 설 이후로 미루는 일이 많았고, 설은 부담되는 일들을 미루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설빔을 위하여 우선 집안 대청소를 하고, 빛바랜 벽지를 뜯어내며, 새벽지로 도배를 하거나, 헤어진 종이장판을 새것으로 갈며, 집안의 모든 것을 힘자라는데 까지 정리 정돈 하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설날에 쓸 음식들을 만들기 위하여 온 식구들이 설빔에 매달렸다. 설날의 주 음식은 떡국이기 때문에 미리 떡국 오리를 빼거니 비벼서 만들고, 섣달 그믐날에는 집안의 어른들이 손 두부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콩을 불려서 멧돌로 갈아 설날 아침부터 두부를 끓이느라 분주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새벽같이 세배 오는 아이들의 세배 받으랴, 설 준비하랴 바빴다. 아이들의 세배가 끝나고 대소가의 모든 제사가 마무리 되면 설날 오후 늦게 쯤에는 명절 민속놀이가 시작된다. 새 일년의 시작일인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동네의 민속 명절놀이의 대명사는 윷놀이였다. 어른들이 편을 나누어 장작조각 만큼이나 큰 윷가락을 던지며 멍석을 펴놓고 노는 마당 윷은 함성이 온 동네를 울리는 기쁨과 소통의 장이었다. 추운 날씨에 왕겨불 불더미를 만들어 손을 녹이며, 막걸리 한잔으로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설 놀이는 일년 내내 농삿일로 바빠 마음을 털어 놓고 즐기지 못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농촌의 향연이었다. 소통하지 못했던 농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농촌의 설날은 바로 화합과 기쁨을 함께하는 날이며, 모든 복잡한 것을 잊어버리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마을 공동체의 대 명절이었다. 설날을 시작으로 보름동안 벌어지는 놀이마당의 최고의 명품은 농네 윷놀이 판이었다. 그 외에도 여자들은 널뛰기, 화살던지기, 아이들은 재기차기, 구슬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기원하고 명절을 기념했다. 설날에 시작하는 축제는 대개 정월 대보름까지 보름정도 계속되어 이를 우리는 명절 휴가 또는 농한기로 정하고, 아주 실컷 진득하게 노는 것으로 삶의 여유와 기쁨을 즐겼다. 이 기간에는 한 해 동안 소원했던 처가나 시집 또는 사돈가를 오가며 안부를 묻고 서로간의 근황을 살피기도 했다. 요즘은 산업사회의 변화에 따라 설풍습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친지들의 만남조차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전에도 산업사회에서는 과거와 같은 설 문화를 즐기는 세시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전통적인 명절놀이로 시간을 보냈으나 요즘은 주로 현대적인 놀이문화가 대부분이다. TV 시청을 포함한 음악듣기, 바둑, 화투놀이 등이 있으나 요즘은 그것도 지루하게 생각하여 친가나 처가에 들려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족하기도 하다. 설에 모인 가족들은 일단 설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나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설 돈의 액수도 커졌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중고생 손주들에게 주는 설 돈의 액수가 5만원을 넘어선다. 매우 높아진 설 돈 액수에 놀랄지 모르지만,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라서 그만큼 아이들 값이 커졌다. 또한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올라 기본지출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들의 값이 어지간하면 10만원에 육박한다. 자세하게 그 물건들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가격이 오른 만큼 물건의 질 또한 좋아졌다. 시대의 문화비가 엄청나게 업 그레이드 된 셈이다. 요즘은 가정용 가전제품들도 질적으로 엄청나게 좋아졌다. 질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은 그 유용성에 비해 가격이 엄청나게 싼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필요한 생활용품을 소비하면서 행복을 향수하는 존재이다. 좋은 상품은 인간의 효용을 증가시키고 행복감을 높게 실현시킨다. 좋은 물건을 기분 좋게 사서 사용하는 기쁨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당연히 누리는 문화권이며 긴요한 행복권이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설 돈처럼 아이들의 기분을 살려주고 신나게 해주는 방법도 없다. 학교에 다니던, 다니지 않던 요즘 아이들의 용처는 다양하다. 아이들의 지각능력이 옛날아이들에 비해 2~3세는 높아진 수준이다. 아이들이 놀이기구로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이 질적으로 개선되었고 가격이 높아졌다. 설 돈을 형편대로 주어 아이들의 기분을 살려주는 것은 명절을 슬기롭고 즐겁게 보내는 행복경제학의 실천이다. 온고지신의 시대정신을 잘 실천하는 슬기가 필요하다. 예부터 성인도 시속을 따른다고 했다. 실버 세대들은 꼰대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중요하다. 늙을수록 주머니는 풀고 입은 닫으라고 했다. 우리민족의 대명절 설은 반만년 백의문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의미를 가진 날이다. 절제하면서도 넉넉하게 마음을 나누고 귀한 물질의 사용과 나눔을 통해서 가족 간, 세대 간의 큰 사랑을 실천하고 베품을 통해서 풍요의 의미를 알게 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를 이어가는 귀한 조상들과 자손들이 함께 어우러져 삶의 기쁨과 보람을 새기는 설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가 창궐하지 않았던 설 명절에는 보통 3천만 명의 민족 대이동이 있는 설 명절은 무한가치의 의미를 지닌 나눔과 베품의 행복경제학이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조 준 석 ‘첫눈, 크리스마스, 싼타, 루돌프, 새해 등’춥지만 설레이고, 사람들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인‘겨울’과 연관된 단어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뉴스나 신문에서는‘소방서, 소방관, 화재진압’이라는 단어가‘겨울’과 연관되어 등장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소방서에서는 봄·가을 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인해 산악구조, 여름철에는 계곡·바다를 찾는 피서객으로 인해 수난구조 등 각 계절마다 특징있는 출동들이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출동은 단연 화재출동일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겨울철에 1년 중 전체 화재의 33.9%인 3건 중 1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내려가고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외출하기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하면서 불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소방청에는 화재에 취약한 겨울철에 화재예방을 위한 정책이나 예방활동 또한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겨울철 화재예방활동 중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주택화재이다. 소방서에서 주택화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이며,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독주택의 경우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소방대상물에 포함하기 어려워 각 세대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화재예방 효과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전국 총 398,659건의 화재 중 주방기기의 화재가 3,113건으로 약 10% 발생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주방에서 일어나는 화재 중 대부분은 식용유의 과열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처럼 주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손쉽게 진화할 수 있는 게 바로‘K급 소화기’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꽃이 번지는 것을 보면 주방에서 빠르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물이고 바로 불꽃을 향해 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식용유 화재에서 물을 뿌리는 행위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같다. 식용유 화재는 물로 진화할 수 없고 물을 뿌릴 경우 주변으로 뜨거운 기름이 튀면서 화재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소화기로 주방 기름화재는 완전 진압하기 어렵다. 일반소화기로 불꽃은 소화할 수 있으나, 기름 안쪽의 온도까지 낮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식용유는 발화점이 끓는점보다 낮아 화염을 제거하더라도 재발화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 이 K급소화기인데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주방에서 동·식물유를 취급하는 조리기구에서 일어나는 화재를 소화하기 위한 기구다. 강화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져 식용유 위로 비누처럼 막을 형성해 가연물(식용유)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하며 소화하는 원리다. 2017년 6월 개정된‘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서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등의 주방25㎡미만에는 K급 소화기 1대, 25㎡이상인 곳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의무사항이 없기 때문에 주방화재에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택화재는 가정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옷을 구매할 때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골라 입듯이 소화기 또한 화재특성에 맞게 골라서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방화재에 특성에 맞게 대비할 수 있는 K급 소화기를 각 가정마다 비치하여 우리 모두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정석현경북 경산중앙대학 연영과 졸업경산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영남문학 등단영남문학작가회 회장 원앙 소우주 정석현 춘당지 맑은 물위 원앙새들 사랑노래가 포근하게 들리는 동짓날 화려한 관복 관모에 사랑담은 눈빛을 보내며 화목 동반하는 한 쌍의 원앙 부부 양지양능(良知良能)한 부부애는 원앙지계를 만들어 사랑의 징표로 빛난다 내 가슴에 박혀 있는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이 바라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가슴 따뜻한 사랑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사랑이여 보낼 수 없는 그대 내 마르지 않는 그리움 속 유영하는 우리도 한 자웅 원앙인 것을.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여느 세월처럼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또 새해가 오는 송구영신 세모의 기간이다. 올해 辛丑년이 시작하던 연초에는 흰 소의 축복을 기원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민들의 삶은 핍박해졌고, 나라 곳곳에서는 못살겠다는 서민들의 절규가 그 어느 해 보다도 처절했다. 올해의 말미에는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발생한 변형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지구촌을 강타하여, 온 세상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당초 세계의 전문가들이 2022년이면 코로나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했지만, 그 예측을 믿을 수 없게 하는 세모이다. 새해 壬寅년은 호랑이의 해이다. 예부터 우리에게 호랑이는 신령하고 두려운 동물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옛 동화의 주제가 되고,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보은을 할 줄 아는 의리와 분별의 동물이었다. 동양학이 얘기하는 축생학을 현대과학으로 해석하면 전혀 근거가 없는 미신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선조들은 12지간 동물로 새해의 운세를 풀이하면서 살아왔다. 지구촌은 모두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꼬박 2년간을 구속받는 삶을 살았다. 실로 근래에 이르러 처음 겪는 전대미문의 고난이며 시련이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의 이 고통스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가 들이닥친 작년 올해는 생활패턴의 실로 많은 것이 달라지는 한해였다. 일상의 대면생활이 제약되었고, 온-라인이 삶의 중요한 생활수단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수많은 단체 모임이 제도적으로 제한되고, 국내외의 자유로운 여행조차도 구속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고, 모든 집회에서 모임의 시간과, 말 하는 행동이 절제되어야 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누리던 자유로움의 행복이 아득한 옛날 얘기 같은 세월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사이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특히 가난한자의 고통은 현저하게 커지고 말았다. 행복은 어느 특정인, 특정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 나의 삶과 이웃의 삶이 모두 함께 유복해지고 여유로워질 때 행복의 파이는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나눔과 공생의 법칙이 존재한다. 세모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구세꾼들의 모습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인간의 최고 가치는 성스러움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가치인 진·선·미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모습들이다. 眞은 참됨을 말한다. 세상살이에는 거짓이 너무 많다. 생존경쟁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편법을 쓰고, 거짓 행동을 통해 남을 속여 자신의 유익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유혹하지만, 학문은 이를 부정하고 감연히 참됨을 최고의 가치로 보고 끊임없이 추구해 나간다. 眞을 추구하는 학문은 이래서 값지고 귀한 것이다. 바른 것은 무엇이며, 착한 것은 무엇이며,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지를 배워서 알게 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 세상을 보다 밝고 바르게 하여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善은 착한 것이다. 착한 것은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한다. 善의 근원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나의 유익을 채우고 싶지만, 상대방을 생각하여 나의 유익을 절제하고 남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이다. 배려의 마음인 자기희생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부모를 위해서, 형제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희생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선의 발원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美는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아름다움의 추구와 표현도 다양하다. 아름다움에도 외형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이 있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문학가들이나 예술가들은 주로 외형적인 미와 내면적인 미를 동시에 그려 나간다. 예를 들면, 15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톨 유고는 그의 대작 <노틀탐의 꼽추>를 통해서 주인공들의 美를 외형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을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바른 것과 착한 것은 모두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의 구성 요소이기도 하다. 위의 진선미의 세계 중에서 善의 세계는 심성의 세계이다. 영역으로 구분하기가 엄밀하지는 않지만, 진과 미가 이성의 세계라면 선은 심성의 세계라고 구분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예로 부터 우리는 마음의 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래서 학문(배움)을 통해서 부지런히 마음의 밭을 갈고 닦아왔던 민족이다. 착한 것은 세상을 훈훈하게 하며, 타인의 마음을 감동케 한다. 우리 선조들은 머리를 통해서 아는 진리의 세계와 마음으로 느끼는 선의 세계를 연결하여 생각해 왔다. 학문을 통해서 바른 것을 알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인생의 올바른 목표로 보고 삼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은 곧 인생의 행복을 실현하는 바른 길로 생각해왔다. 그러므로 행복은 자기 자신만의 이익추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가운데서 참다운 행복실현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소통과 나눔에서 실현된다. 남의 고통을 동참하는 마음, 약자의 삶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 옳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을 공감하는 마음속에서 행복이 실현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 중에 4 대 가치로 볼 수 있는 가치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성스러움 즉 聖이다. 인간의 3 대 가치인 진·선·미는 4대 가치인 聖에 의하여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진선미의 모든 가치가 성스러움으로 다듬어질 때, 그것은 한층 더 세상을 온전하게 성숙시킨다고 본다. 언젠가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총칼로 세상을 지배한 자신보다도 몇 갑절 더 크게 세상을 굴복시킨 예수 크리스트에 대하여 감탄의 말을 내뱉은 적이 있다. 성스러움은 인간가치의 완성이다. 그렇게 보면 진선미의 가치는 결국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인간의 구도 행위의 하나의 방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성스러움은 종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지만, 인간의 궁극적 가치라고 볼 수가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실현은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추구 방법에 의하여 실현될 수 있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이 성스러움의 가치를 일정 수준까지 이루지 않는 상황에서는 참다운 행복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행복경제는 의식주 생활을 통해서 살아가는 인간의 행복을 실현을 위한 경제적 조건이지만, 그것은 결코 무한정의 부나 이익을 독식해가는 스크루지 같은 삶이 아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을 함께하면 배가 된다는 논리처럼, 세상의 모든 가치는 나눔과 베품에 의해서 더욱 온전하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행복경제는 단순한 경제성장이나 국민적 소득증가에 의해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하고, 잘 나누어지고, 잘 베풀어져, 성스러움이 존재하는 모든 경제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세모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질환으로 온통 공포에 시달리며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기간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이토록 음울하고 구름 낀 날씨처럼 침침하게 가라앉은 때도 일찍이 없었다. 인간의 행복의 절반 이상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한 세월이고 보니 행복경제지수도 형편없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서민들의 살림살이이다. 곳곳에서 가계를 문닫아야하는 서민들의 절규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하고 주변을 살피라는 옛사람들의 충고를 거울삼아 한해를 좀 더 차분히 살피며, 지나온 과거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세모였으면 한다. 냉정하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축복도 고난도 모두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크게는 세상이 지금까지의 삶을 너무 무질서하고 욕심대로 맘대로 살아온 결과이며, 작게는 개인이 스스로의 삶에서 절제되지 못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생활패턴을 지속해온 탓이다. 많은 일상의 충격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짧은 시간에 치유되기는 힘들지만, 생각을 가다듬고 세월의 의미를 찬찬히 짚어보는 송구영신의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시간에도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자를 돕고, 폭풍우가 지나면 희망의 태양이 다시 뜬다는 진리를 잊지 않는 세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태련 자 인 장 정 태 련덜룩한 감물 빛 두 볼에 동동구루무 긁어 바르고자인장 나서는 엄마 치마는 설렘에 흔들린다. 시끌벅적 장터에는 목청이 천장을 들어 올리는데 팔려나온 씨장닭은 사각 정글에서 푸득 거린다. 골목 담벼락에 기대앉은 촌로들 틈을 지나면 나물 삶은 냄새가 스근하게 난다.간 갈치 가판대에서, 새어나온 짠물이 세월에 삭여진 고무슬리퍼에스민 줄도 모르고, 서 있는 줄은 마디기만 하다.뻥튀기 자루는 뒷집 새댁 만삭 배 만한데 양손 다섯 손 마디마디에 봉다리 걸고막내딸 줄 생각에 가볍기만 하다.탈탈거리는 짐 차 매연에 코가 칼칼해져도따끈한 붕어빵의 고소함이 덮어버린다.기다리는 버스는 길어지는데 하룻길의 고단함도 잊어버리고그득한 저녁밥상 생각에 가슴이 바쁘다.푸근한 자인장 덕에 사는 맛이 더 난다.
김미숙 푸름이 짙어 가는 유월, 더위가 조금씩 몰려온다. 사무실 청소를 한 다음 문을 열어 놓고 커피 한 잔을 탄다. 마침 농부 한 분이 사무실 안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아저씨가 다리 한 쪽을 절고 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의 무릎을 내려다보며 다쳤냐고 물었다. 그는 한 달 전에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을 내밀면서 많이 아프시겠다고 했더니 얼굴을 찡그리더니 무리하게 일을 해서 그렇다며 깁스한 다리를 의자에 올린다. 그는 원래 광고업을 하던 분이었다. 처음에는 조그마하게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대기업의 광고를 따냈다. 부산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K기업의 간판 광고였다. 그 후로 일거리가 줄줄이 들어왔다. 광고를 하고 나면 월세를 받는 일도 짭짤했다. 월세를 받고 건물 세를 내고 하청인에게 다시 결제를 해주고도 이익이 생겼다. 그의 인생에 몇 가지 아쉬운 일이 있었다. 극장에서 하는 광고였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하는 미디어 광고판이었다. 개봉관이 수십 개 되는 회사였는데 영화관 광고가 전망이 좋으니 한 번 해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그는 계약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해 보지 않은 일이었기에 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데 한 번은 지나간 셈이다. 그는 형광등 점멸기 특허를 가지고 있다. 자동으로 형광등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그 특허로 제품을 만들면 대박이 날 것 같았다. 베트남에 사업체를 만들어서 공장을 지었다. 우리나라는 자재비와 인건비가 비싸서 그곳에서 제품을 만들어 우리나라로 수입을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베트남 정부와 여러 가지 협상을 했지만 서로 맞지 않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이듬해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 인건비가 적게 들었다. 여러 가지 조건도 베트남에 비해서 괜찮은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공장의 외형이 커지면서 인건비와 생산비가 배로 들어가더니 자금 조달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4년 만에 빈털터리로 귀국을 했다. 우리 나라에 발을 딛는 순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덜컥 겁이 났다.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빈털터리가 되자 삶의 희망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그떼 부동산 컨설팅을 했던 형이 대추밭을 소개해 주었다. 만 평이나 되는 농지였다. 처음 농사를 지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를 느꼈다. 그렇게 두 해 농사짓고 나니 자신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대추밭 주인이 조카에게 줘야 한다며 땅을 달라고 했다. 너무나 허무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사업을 하다가 망했을 때도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만 평 되는 대추밭을 하루아침에 되돌려 주고 나니 삶이 너무나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농사지으라며 공짜로 땅을 빌려 주기도 하고 농사 짓는 법을 가르쳐 주는 이도 있었다. 그는 빈 땅에 복숭아나무를 심으면서 기술센터에서 하는 교육은 빠지지 않고 들었다. 땅 한 평 없이 시작했던 농사가 십 년이 지난 지금은 팔천 평이나 된다. 포도 농사 이천 평에 복숭아 농사가 사천 평 되었다. 천이백 평에 콩을 심었고 깨도 천 평 심었다. 몇 년 동안 너무나 어렵게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돈은 없고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농사는 인건비 싸움이다. 사람을 쓰면 인건비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가족이 힘을 모아서 일을 해야 인건비라도 남는다. 일꾼을 시키면 차 떼고 포 떼고 남는 게 없다. 그의 아내는 미용실을 이십 년 경영했다. 단골도 실력도 경험도 쌓였던 아내는 혼자 농사짓는 남편이 안쓰러웠는지 미용실을 처분했다. 사업에 실패하고 힘들어 할 때도 농사를 짓는다고 도와 달라고 했을 때도 아내는 얼굴 한 번 붉힌 적이 없었다. 오히려 무릎 수술한 남편 걱정을 했다. 오늘도 아내는 뜨거운 땡볕에 나가서 콩 적심을 하고 있단다. 농사지은 지 어느새 십 년이 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에게 농업의 열악한 환경은 여전하다. 먹고살기 위해서 시작한 농사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공무원이었던 친구가 퇴직한 후 할 일이 없어서 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는 서슴없이 농사를 시작해 보라고 했다. 몸은 고달프지만 시간 하나는 정말 잘 간다며 노후에 가장 좋은 놀이터라고 했다. 정오가 되자 그의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점심 식사하러 오라는 호출이다. 오전 내내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부가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낀다. 농사는 부부가 함께 지어야지 혼자서 짓기는 어렵다. 절뚝거리며 사무실을 나가는 그를 향해 나는 소리친다. “아저씨 얼른 나으세요. 밭에 일하러 가셔야지요.”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코로나19로 구속된 생활이 무려 2년이나 계속되고 있다. 생활현장에서 생존적 위기를 느끼는 서민들은 일상의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한 정부는 결국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들어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정책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19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커다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다. 더욱이 남아공화국과 보츠와나를 비롯한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새롭게 출현함으로써 위드 코로나 정책은 한층 더 어렵게 되었다. 당초 빌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전문가들이 코로나 충격을 2022년 연말쯤에는 정상회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과정에서 늘어나는 확진자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세계는 또다시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지난 11월 26일 WHO는 보츠와나-남아공화국 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B11529의 이름을‘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했다.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코로나 바이러스 이름으로 선택한 것이다. 원래는 13번째 알파벳을 새 바이러스 이름으로 쓸려고 했으나 이 열 세 번째 알파벳이인 ‘뮤’는 영어의 뉴(new)와 의미가 비슷하여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다음 순서인 14번째 알파벳 크시(Xi)를 쓸려고 했다. 그러나 크시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이름자의 영어발음과 비슷하여 결국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썼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라스의 명칭에도 중국 정치지도자의 이름을 피해야 하는 WHO의 결정이 조금 우습고, 이해가 가지 않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에치오피아의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WHO 사무총거브러 여수스의 중국 눈치보기는 세계인의 의심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오미크론의 감염 전파력과 증상의 정도 등 정체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바이러스 공포는 조금 더 계속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경북은 신규확진자 116명, 대구는 99명이 나왔다. 이제 대구는 1일 100명이 넘는 감염환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12월이 되면서 전국적으로는 1일 확진자수가 5,000명이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가 600명이 넘어서는 충격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감염환자 수가 전국의 80%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정책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계적인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땐 뒤 대부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갖고 일상을 바쁘게 시작했지만, 온기를 느낄 겨를도 없이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심각한 현실이다. 앞으로의 바이러스 상태를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듯도 하여 심히 우려스럽다. 그러다 보니 다시 어렵게 시작한 위드코로나를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쉽게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적 여건과 경제사정 등, 사회 종합적 상황이 이를 쉽게 수긍할 형편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단계에서는 새롭게 시작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해 나가면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체계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정부는 비상계획 4 가지 중,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제외한 방역패스, 취약시설 보호, 병상확보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정부는 필요에 따라서는 방역의 단계적 규제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면서 신축적인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백신 접종 역시 당초 부스터 샷으로 생각하던 3차 접종을 백신접종 완료 단계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향후 바이러스 상황의 변화에 따라 n차 백신도 가능할 수 있음을 계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 이웃 일본에 대하여 주의 깊은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올림픽 전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몇 배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최근에 이르러는 하루 50~1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염자 수가 줄어 그 요인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그 원인을 여러 가지로 들고 있는데 첫째, 깔끔한 일본인들의 성격이 마스크를 열심히 쓴다는 점 둘째, 검사 건수가 줄었다는 설 세째, 정부의 권고를 잘 따르는 국민성 네째,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 등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주장으로 화이자ㆍ 모더나 백신을 많이 맞았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일본인들은 백신효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스트로 제네카는 거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도 아스트로 제네카는 사용치 않아 재고가 쌓여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제 정부는 백신의 효과와 효율적인 백신정책에 대해서도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곁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가 위드 코르나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가 감기처럼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질환이라면 이제 우리 국민들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슬기로운 코로나생활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도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이제 크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조치나 공장폐쇄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는 인류에게 계속 남아 있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도 완벽한 의학적 검증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처럼 인류의 삶과 영원히 함께할 질환으로 인식되어가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인류의 의료체계는 계속해서 바이러스의 변이를 추적하면서 치료방법을 찾아야하는 쫓고 쫓기는 의료게임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듯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최근 보츠와나-남아공에서 발병하는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는 기존의 백신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변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즉각적으로 조사해서 정책적 조치를 내려 야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일상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코로나 상황이 5차, 6차 대유행을 만들 가능성 역시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에서 개인의 안정과 행복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개인 자신의 자유의지와 행동에 달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방역체계를 철저히 준수하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합리적인 생활패턴을 만들고, 기존의 방만했던 대면적 인간관계 중심의 생활패턴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21세기 환경을 감지하고, 생활방식을 대전환하는 비대면의 새로운 삶의 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우선 지금까지 너무 방만하게 살아온 사회생활을 축소하고 합리화, 효율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모임과 만남을 최소화해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충분한 영양섭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면의 장소에서는 위생관리 코로나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대면상황이나 집합장소에서는 가능한 한 마스크를 철저히 쓰는 일이다. 마스크도 가능하면 94K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다. 모든 생활에서 규모의 최소화, 만남의 빈도 최소화 등 효율적이고도 합리적인 생활이 개개인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는 행복경제를 실천하는 슬기로운 삶이 될 것이다.
송하 전명수교육행정질 공무원 정년퇴직계명문화대학교 출강대구.경북 범죄예방위원유네스코대구협회 부회장대구문화제짐이회회원대구생명의전화 상담원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원저서:수필집[실개천에 부는 바람]외 다수녹조근정훈장 수훈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봄날처럼 느껴지는데 새부산 고속도로를 달려 한숨에 밀양 삼랑진에 위치한 민어산으로 오른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헐떡이며 오르니 산정 바로 아래에 작은 절집 만어사가 나타난다. 만어산 만어사(萬魚寺)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에 위치해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다. 만어사는 46년(수로왕 5)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설 속의 사찰이다. 1180년(고려 명종 10) 중창하였으며 1506년(중종 1) 화일(化日)이 중건하였다. 이어서 1879년(고종 16)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삼국유사 탑상(塔像) 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조에는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가 났다.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으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감화로 인해 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해 법문을 듣는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절집이다. 또 다른 전설로는 옛날 동해 용앙의 아들이 수명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천산(無隻山)의 신승(神僧)을 찾아가서 새로 살 곳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신승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 터라고 알려주었다.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종류의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머물러 쉰 곳이 이 절이었다. 그 뒤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하였고 수많은 고기들은 크고 작은 화석으로 굳어 버렸다고 한다. 현재 절의 미륵전(彌勒殿) 안에는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미륵바위라 한다. 이 미륵바위에 기원하면 아기를 낳지 못한 여인이 득남을 할 수 있다고 하며 창건 이후 신라시대에는 왕들이 불공을 올리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자연적으로 생긴 하나의 바위가 전승되어 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암괴류를 물고기가 돌로 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큼직한 바위가 미륵바위로 믿고 섬기는 현장을 돌아보고 그냥 웃고넘길 만은 아니다. 옛날 옛적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민속 신앙의 하나로 자연숭배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 높은 산정이나 큰 바위 앞, 신령스러운 고목 아래서 지극정성을 드리는 일은 일종의 민속 신앙이라 하겠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신앙을 불교가 이를 수용한 곳으로 이해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라 하겠다. 절집에서 산신각을 짓고 산신을 모시는 일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이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법당 앞 널찍한 너덜지대에는 물고기 떼가 변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는 돌더미가 널려있는데 지금도 이를 두드리면 맑은소기가 나기 때문에 종석(鍾石)이라고도 부른다. 현존하는 이 절의 당우로는 대웅전, 불상이 아닌 미륵바위를 안치한 미륵전, 삼성각, 요사채, 객사 등이 서 있다. 산 위에 있는 수곽(水廓)의 물줄기는 매우 풍부한데 이곳은 부처가 가사를 씻던 곳이라고 전해 온다. 밀야 만어사 삼층석탑(密陽 萬魚寺 三層石塔)은 지금의 절이 자리한 위치와는 조금 떨어져 있으나 석탑의 뒤편에 건물터로 보이는 널찍한 대지가 있어 이곳이 본래의 법당터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석탑도 지금의 위치가 원래 세워져 있었던 자리로 추정된다. 1단의 기단(基壇) 위에 올려진 3층 석탑으로 탑신(塔身)은 몸돌과 지붕돌이 모두 한 돌로 구성되어 있다.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고 지붕돌 밑면의 받침은 3단이다. 탑의 머리 장식에는 보주(寶珠)가 얹혀 있으니 후에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탑의 바닥돌이 드러나 있고 지붕돌이 약간 파손된 상태이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정돈된 모습을 보이는 등 뛰어난 작품이다. 일부에서 퇴화된 자취가 엿보이지만 각 부의 구조와 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석탑은 1181년(고려 명종 11)의 중창 때 건립한 것이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고 견고하게 정제된 탐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밀양 만어사 아미타오존도(密陽 萬魚寺 阿彌陀五尊圖)는 정행(正倖), 정첨(正添) 2인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19세기 후반의 아미타불화로 안정된 화면 구성, 세련된 필선과 비례를 잘 갖춘 인물표현 등 조선후기에 유행한 아미타오존도 형식과 양식이 잘 갖추어진 작품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1880년에 조성된 불화이다. 불화의 화풍과 안정된 인물 구성이나 인물들의 비례감이 잘 표현되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밀양 만어사 석조여래좌상(密陽 萬魚寺 石造如來坐像)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조각승 승호가 제작한 석제 불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양식적인 특징을 통해 조각승의 계보 혹은 유파는 물론 활동과 제작기법 등 조선후기 석조불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밀양 만어사 암괴류(密陽 萬魚寺 岩塊流)는 만어산(700m)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만어사(萬魚寺)에서부터 산의 아래쪽으로 암괴류(岩塊流)가 잘 발달해 있다. 암괴류란 동결과 융해의 반복에 의해 암괴들이 계곡을 따라 집단적으로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만어산 암괴류는 한반도에서 빙하기가 끝난 후 산의 암석들이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암괴류로, 경관적 가치가 크다. 빙하기에 사면을 따라 암괴가 토양과 함께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다가 완경사지에 도달한 후, 이후 흐르는 물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대구의 비슬산, 부산의 금정산, 광주의 무등산 등지에서도 암석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암괴류가 발달해 있다. 이곳의 암괴류에 있는 암석 덩어리를 물고기로 인식한 불교적 믿음이 반영된 지명으로 전설상으로는 동해에서 온 물고기와 용이 불법에 감동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된 것이라 한다. 암괴류는 돌덩어리가 흐르면서 만들어 놓았기에 ‘돌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어산은 정상에서부터 해발 500m까지는 경사가 25。를 넘는 급경사를 이루지만 암괴류가 형성된 아래 지점인 해발 300m에 이르면 경사도는 5。 정도로 완만해진다. 만어산의 암석이 노출된 시기는 산 정상부의 것이 약 6만 5천 년 전이며 만어산 아래쪽 주변의 것은 적어도 3만 8천 년 전인 것으로 측정된다고 한다. 빙하기에 형성된 것이므로 현재의 기후 환경에서는 암괴류가 만들어질 수 없다. 암괴를 이루는 암석은 새립질 화강섬록암이며 암괴의 평균 직경은 1.5m 정도이고 암괴류의 면적은 115,149m2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밀양에는 ‘밀양의 신비’라고 일컬어지는 세 곳이 있다. 이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밀양시 무안면 소재지에 위치한 표충비각, 그리고 이곳 만어산 암괴류가 그것이다. 자연경관은 물로 지형학적인 관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현재는 암괴류가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 화석화 단계이며 주변의 식생이 서서히 암괴류를 잠식해 가고 있다. 다른 암석 위에 가볍게 올라가 있는 일부 암석을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나 쇠북소리를 낸다. 이 때문에 만어사보다 이 돌들이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이 돌들은 물고기가 수면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어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어산불영에 관한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만어산 암괴류는 처음 찾아와서 보았던 그 풍광 그대로이며 신비로움도 마찬가지이다. 옛날에는 오솔길을 걸어서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승용차를 타고 올라왔으니 격세지감이 들기도 한다. 미륵전에는 불상은 보이지 않고 길쭉하고 훤칠한 바위가 버티고 서있으니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와서 바위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거두어 돌아서는 발길은 가볍기만 하다.
경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장소방경 임성호 최근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 주변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산소방서에서는 올 11월 부터 내년 02월까지 “불조심 강조의 달” 및 “겨울철소방안전대책”기간으로 지정하여 화재 경계지구 및 재래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순찰을 강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화재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최근 현대화 작업으로 화재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시장 인근 상가의 경우 소규모점포의 밀집, 가연성 물건 다량 적재, 노후 전기시설과 방화구획, 소방시스템의 부재와 상인들의 안전의식 부족 등 종합적인 문제를 앉고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져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어떤 지역 보다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욱이 좁은 도로로 인해 소방도로가 없다든지 주변의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량의 접근이 지연될 경우 초기 화재진압을 실패하여 대형화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경우, 인근의 상가와 함께 위에서도 언급한 밀집된 점포, 노후 전기시설, 다량의 가연성물건 적치, 안전의식 부족 등 복잡한 문제점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전이 될 위험성이 더더욱 크다는 점에서 소방기관에서는 주기적 소방시설 점검과 화재진압훈련 등 “전통시장에 대한 맞춤형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이러한 노력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 상인 및 인근 상가 점포주들의 화재 예방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전통시장 및 주변 상가에 대한 화재를 예방하고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첫번째, 우선 노후화된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특히 화재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후 전기시설을 교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전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두 번째, 시장 주변에 소화기, 비상소화장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정기점검 및 자체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점포주 및 인근 상가 주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형식적이고 조금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주입식 교육보다 체험 및 참가형 교육을 통해 효과를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시설이 개선되고 좋은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일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관계인은 지체 없이 입주자 및 이용자들을 지정된 대피경로를 통해 안전한 장소로 피난유도하고,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시설물에 비치된 비상소화장치(소화기, 방수기구함, 호스릴)등을 이용하여 초기 진화함으로써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유사시에는 피난 방향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패닉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통해 화재대피요령 및 비상 소화장치 사용법 등을 숙지하여 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다중이 이용하는 전통시장 및 인근 상가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유사시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잘 지켜 나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복순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든 입양 어머니로 인하여 18년 동안 거짓말하고 살았던 罪를 자수할 용기를 가졌다. 목욕탕이나 식당, 병원 마트 등 함께 다닐 때 사람들이 어머니냐고 물으면 예-라고 대답했다. 남편이 돌아가시기 전에 지인에게 연대보증을 써 준 것이 화근이 되어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이셨다. 입양 어머니를 만났을 그 당시 나는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고 고3, 중3 자녀와 함께 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었다 신분이 전도사다 보니 항상 교회 사역이 우선이었고 자녀에게는 자격 미달인 엄마였다.고3 수험생을 둔 엄마로서 날마다 교회 가서 기도하며 밤을 지냈다. 어느날 저녁에 기도하러 처음 오신 분이 계셨다. 딱한 사정을 털어놓으시며 기도 부탁을 했고 서로 가까이하게 되었다. 새벽기도를 마치면 대신동에서 산격동까지 버스를 타고 가셨다가 낮에는 법무사 사무실로 법원으로 동분서주 하시다가 이른 저녁이면 교회로 바로 오셔서 때로는 저녁도 거르시는 날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몇 차례 우리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다 보니 아들딸을 잘 돌보지 못하는 내 사정을 아시고 가사를 돌봐주시더니 옷가지를 한 둘씩 가져오셨다. 그러다가 산격동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짐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 되어 자연스레 입양어머니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어느새 노쇠해져 팔순을 넘어가면서 돌봄이 필요하게 되었다 요양원과 가정을 번갈아 지내시다가 우리 가족이 된 지 18년 만에 천국으로 가셨다. 장례를 치르려니 아들이라고 했던 두 아들은 연락이 끊기고 호적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4일 만에 시청에서 장례를 맡아 주었다. 아들과 딸이 외국에서 살다가 엄마 곁으로 돌아온 올해는 나를 하얀 거짓말쟁이가 되게 했던 그 어머님 생각이 더욱 많이 난다. 고3 딸이 보충수업하고 늦게 돌아와도 그사이에 언제 교복을 씻어 말렸는지 풀을 먹이고 다림질까지 해서 입혀 보내던 그 정성은 친할머니보다 더 지극한 사랑이었다. 그 딸이 어느새 성장하여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몇 년 전 사위가 혼자 한국에 왔을 때 민정이 신랑이라고 하니 사위의 얼굴을 계속 쓰다듬으며 민정이 민정이 하시며 연거푸 딸의 이름을 부르시던 그 심정은 지난날 기억이 살아나 너무나 보고 싶다는 애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때로 머리에 열이 나고 온몸은 기진맥진하여 드러누울 때가 있었다. 수건 두 장을 번갈아 냉동실에 넣어 찬물수건을 이마에 얹어 주시며 지극정성으로 간호 해 주신 입양 어머니셨다. 그 어머니가 급성 당뇨가 오고 불안증과 치매 전조증으로 나를 힘들게 할 때 나는 그만큼 하지 못한 불효가 마음 한켠에 도사리고 앉아 때로 아프게 한다. 세상에서 돌아오지 않는 세 가지라고 하지만 나는 네 가지다 지나가 버린 시간, 쏘아버린 화살, 내뱉은 말, 한 번 가신 부모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시절 입양 어머니의 돌봄 속에 자랐던 아들, 딸이 성장하여 미국과 중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엄마가 사는 동네 같은 아파트로 들어왔다. 아들이 한국에 나와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친할머니처럼 돌봐주셨던 그 사랑을 많이 그리워하는 마음이 읽어진다. 교회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하더니 삼계탕 260개를 주문하여 예배를 마치고 나가시는 어르신들께 전달하게 되었다. 그 섬김의 현장에는 성도들의 효심이 함께 담겨 전달하는 손은 분주했고 입가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아들,딸이 엄마한테 마음껏 효도하며 교회 어르신들까지 섬기는 그 마음에 가슴이 뿌듯해지는 날 더욱 입양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햐안 거짓말을 또 하고 싶어도 검은 캐딜락 뒷모습만 아련히 남기고 떠난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진구(자유기고가)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 해리 G. 프랭크퍼트 교수는 그의 저서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에서 거짓말과 개소리의 차이를 말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하기 위한 특정한 상황에 있으면서 조금은 치밀하게 꾸며진 가짜’를 말하는데, 팩트체크로 거짓말이 들통나면 부끄러워하고, 주장을 철회하고, 반성한다. 즉, 거짓말은 진실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개소리>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개소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대해 관심 없고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 프랭크퍼트는 ‘거짓말도 아주 나쁘지만 <개소리>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사회를 오염시키는 악이다’라고 말한다. 2022년 3월 9일 향후 5년 국민과 국가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가장 중요하고 큰 정치행사에 사상 최대 <개소리>가 국민의 선택을 혼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최근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기본소득>을 국민을 현혹하는 언론과 정치인의 일방적이고 편협한 <개소리>를 넘어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기본소득을 제기하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며 전 국민 기본소득 지급이 당연하다는 논리이며,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등 다른 당은 기본소득을 '불가능한 논쟁이라거나 찬성해도 시기상조'라고 한다. 이러한 <기본소득> 찬성•반대 두 입장을 개략적으로 정리하여 경산자치신문에 1. 기본소득은 왜 필요한가?(찬성 입장) 2.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반대 입장) 3. 미래를 위하여 라는 소제목으로 3회 연재하며 건강한 토론을 기대해본다. 오늘은 그 첫 회로 찬성 입장을 정리한다. <1. 기본소득은 왜 필요한가?(찬성 입장)> 1. 미 대선 후보 앤드류 양과 김세연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소장의 <기본소득> 나에게 국가가 매월 50만 원의 돈을 준다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생활이 바뀔 것 같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제안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이미 더 크게 제안되었다.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20위권에도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정치 초년생‘앤드류 양’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당히 10위 안에 들어 TV 토론에 나왔고, 한 때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정치 초신인이자 아시아계 이름 없는 후보가 이런 파란을 일으킨 것은‘앤드류 양’의 <기본소득> 공약 때문이었다. 그는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월 1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하며, 부가세도입이라는 재원 대책까지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회장) 등 많은 셀럽들의 지지를 받은‘앤드류 양’이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유는‘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자리로 생기는 해고 노동자 등을 위한 유일한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AI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한다. 자율주행 하나만으로 미국에서는 700만 명이, 우리나라에서도 약 100만 명의 운전노동자 및 관련 업종에서 실직자가 생길 것이라 한다. 자동차 판매직, 보험 설계사, 마트 계산원, 전화 상담원, 식당 서빙, 편의점 알바 등은 물론, 우리나라도 향후 10년 이내에 50% 가까운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될 전망이다. 앤드류 양은 이런 급격한 일자리 감소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 <기본소득>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세연 전 의원 역시 일자리 감소에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 <기본소득>이며, 보수당도 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극심한 자본의 양극화가 국민이 권리에 눈 뜨게 하다. 1980년대 전체 부의 60%를 상위 20%가 보유했던 것이 1990년대에는 상위 10%가 가져갔다. 그러던 것이 2000년을 지나면서 부의 60%를 상위 1%가 보유하더니, 놀랍게도 2021년 상위 0.1%가 부의 60%를 가져가 버렸다. 헬싱키 세계개발경제연구소의 2012년 자료에 의하면‘전 세계 부자 2000명, 세계 인구0.0000001%의 부가 하위 50% 25억 명의 부의 합계보다 두 배가 많다고 한다. 지독한 부의 편중이고, 이런 불평등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런 이유를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21세기 자본]의 저자‘토마 피케티’는 “자본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아서 생기는 불평등의 심화”라고 한다. 즉,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듯, 금수저는 상속받는 부 덕택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더욱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 심화 과정에서 99%의 국민이 당연하게 부여받은 자본에 눈뜨게 된 것이다. ‘공유부’가 그것인데, 하나님과 공자, 맹자는 물론 모든 성인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사람이‘토머스 페인’이다. ‘토머스 페인’은 미국 독립전쟁 직전 발간해‘글을 읽을 줄 아는 성인들은 모두 싸 봤다.’라고 하는 책 [상식] 발간 직후 낸 [토지 분배의 정의]라는 논문에서 “자연과 토지는 감히 건방지게 누구의 소유라고 말할 수 없는 모든 국민의 공유재산이다. 단지 개인이 토지의 점유(배타적 독점 사용권)와 상속을 인정하여 주고, 대신 세금을 내게 한다. 이 세금은 적립하여 모든 국민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매우 옳은 일이다.”라고 했다. 즉, 토지세, 탄소세 등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자연과, 개인이 만들 수 없는 지식 등 공유지식 또는 데이터베이스를‘공유부’라 하며 이를 전 국민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많은 학자들이 이 주장에 동의하고, 실제로 미국 알레스카주에서는 석유 생산으로 생긴 수익을 매년 전 주민께 <기본소득>으로 수십 년째 지급하고 있고, 스위스에서는 거둬들인 탄소세를 전 국민께 나누어 준다. 마지막으로‘토머스 페인’은 전 국민의 소유인 토지와 자연을 독점적으로 개인이 사용하게 하고 받은 토지세 등 자연 이용세를 전 국민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것은“자선 받는 것이 아니라 권리이다.”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이 토지세, 탄소세 등 공유부에서 생긴 수익을 <기본소득> 형태로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데 요구하지 않고 있다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자리와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의 불평등 심화로 인해 지금까지 참아온 당연한 권리를 비로소 요구하게 된 것이다. 3. 무슨 돈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나? 토지세, 탄소세 등 공유부를 만들어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지세 등은 이미 다른 분야에 쓰고 있어, 우선 가능한 부분에서 예산을 마련하여 적게라도 지급한 후 정상적인 지급을 해나가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보도블럭 교체를 하지 않고, 대신 문제 구간을 수리하는 정도로 교체하여 남는 돈으로 매년 중고등학생 교복비를 지원했다.”라고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LAB2050 연구소는 말한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국고지원 없이, 증세 없이 단순하게 예산을 절약하여 <청년 기본소득>을 지급했다. LAB2050은 2022년부터 증세 없이 전 국민께 매월 30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다며, 낭비되는 예산을 절감하고,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세금혜택을 줄이고, 각종 기금을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안도 제세하고 있다.(LAB2050 홈페이지 자료제공) 또한 이재명 후보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1인당 25만 4인 가구 100만 원씩 지급하는 것은 증세 없이 할 수 있고, 1인당 매월 50만 원씩 지급하는 목표치에 이르러면 증세가 필요한데, 토지보유세와 탄소세로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토지보유세는 OECD 평균만 거둬들여도 충분하다는데, 토지보유세를 내게 되는 사람들의 90%는 내는 토지세보다 받아가는 <기본소득>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실만 알면 저항이 없을 것이라 한다. 4. 청년과 미래를 위한 유일한 희망 <기본소득> 일자리가 줄어들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가장 먼저 고통받는 것이 사회적 약자이다. 청년과 장애인 등 소수자가 피해를 받을 것이고, 그래서 구매력이 떨어진다면 국가 산업 전체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민 모두에게(나이, 성별차별 없이) ▶무조건적으로(부자, 가난한 사람 조건없이) ▶개별적으로(가구별이 아닌 개인에게) ▶현금(지역화폐)으로 ▶정기적으로(년, 분기 또는 월) 지급하는 <기본소득>은 국민이 당연히 가진 ’자연자본 수익‘에서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권리이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도, 국민의힘 김세연 여의도연구소장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바네르지와 뒤플로 등 많은 노벨상 수상자 등이 지지하고 있다. 왜 부자들이 놀면 재충전이라 말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쉬면 게으르다고 하는가? 왜 부자들은 자기만 걱정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나라 걱정하는가? 왜 부자들은 자기 자본만으로 쉽게 돈 벌고 부를 축적하는데, 왜 가난한 사람들은 당연한 권리인 <자연자본 기본소득>도 찾아 먹지 못하는가? <기본소득> 이젠 권리로 나서야 할 때이다! (다음 호에는 <기본소득> 반대 입장을 살펴봅니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조 준 석 올해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기억 안 날만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연일이어지고 있고 뙤약볕에 여물은 곡식들을 이제는 가을걷이를 준비하고 있다. 자연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 시기에 맞게 변화한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도 시기가 변하고 계절이 변함에 따라 준비가 필요하다. 겨울이 가까워지고 추워지면서 빼앗기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긴옷을 입고, 난방을 위해 불을 피운다. 불을 사용하는 횟수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건축물이나 시설들은 소방시설을 갖추어야만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주택은 많은 비용을 들여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주택은 다른 건축물에 비해 소방시설의 부재로 화재 초기대응도 어렵고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화재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는 28% 정도지만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화재 사망자 중 50%나 차지할 만큼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주택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신속히 대피하고 진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10월 25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원룸에서 불이 났으며 부주의로 인해 원룸 발코니에서 불이 시작되자,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경보음을 울렸다. 인근 주민이 경보음을 듣고 불이 난 사실을 인지, 집안에 미리 갖춰놓은 소화기로 초기 진화하였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택용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는 개인주택에 꼭 필요한 것이다. 소방청에서는 2012년 2월부터 가정내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화하였는데 그렇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은 무엇일까?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열, 연기 또는 불꽃을 감지하여 내장된 음향 장치로 위험을 알리는 장치다. 경보음이 크게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으며, 주변에서 소리를 듣고 화재 신고도 가능하다. 소화기는 압력에 따라 방사하는 기구로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를 먼저 의무화한 해외의 사례를 보면, 화재 사망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7년 관련 규정을 마련하여, 2004년까지 96%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보급해 사망자가 46%나 감소하였다. 일본의 경우 주택용 화재경보기에 대한 2004년 기준을 마련하고, 2015년 81%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2% 감소하였다. 소방관들은 화재 예방교육시“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표현을 많이 쓴다. 각 시도별로 주택화재출동 건 살펴보면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진화하여 큰 피해를 막은 사례가 많다. 소화기는 무게가 약 3.3㎏으로 다른 소방시설에 비해 가볍고 사용이 간단해 소화기를 이동시킬 힘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대형마트, 철물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화재경보기는 천장에 나사 몇 개만 간단하게 체결하면 설치도 어렵지 않다. 화재경보기는 구획된 방마다 설치하면 되고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면 된다. 화재경보기는 AAA건전지를 사용하며 배터리 수명이 약 10년으로 주기적으로 배터리 점검 및 교체 필요하다. 오작동으로 경보음이 울릴 경우 초기화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꺼진다. 소화기는 제조일자 기준 사용기한은 10년이며, 동그란 압력 게이지는 빨간색 화살표가 녹색 범위안에 있으면 정상이다. 신체기능이 떨어져 대피가 어려운 고령 가구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에는 화재를 인식하는 것이 늦어지고,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화재에 취약한 고령 및 1인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 수밖에 없다. 화재는 예고 없이 발생하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화재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 위해서는 조그만 관심과 준비는 필수라고 생각하며 화재예방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이 없는 가정에서는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구비하기를 당부한다.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인류는 오랜 역사를 두고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그러나 유사이래로 이 불평등의 문제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한 시대와 나라는 없었다. 과거 이상적인 나라로 지칭되던 중국의 요순시대나 공산주의 국가들이나 유토피아를 꿈꾸던 그 어떤 나라들도 결코 이 불평등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는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불평등의 아이러니는 모두가 가난한 빈국이 될 때나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한 때 미국의 소득분배론의 권위 있는 경제학자였던 아델만 교수는 한국의 소득분배를 분석하면서 6.25 동란 직후 우리나라의 분배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남을 분석한 바 있다. 그 의미는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한국의 국민소득은 모두가 가난하여 저소득 상태로 평준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득분배가 상대적으로 균등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풍요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들도 나라마다 구조적으로 발샌하는 불평등의 문제와 싸우고 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사회는 불평등이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하는 헌상일 수도 있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불평등을 낳을 수 있는 요인들은 많다. 능력의 차이, 부의차이, 선택의 차이, 정보의 차이, 기회의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성격 즉 근면과 나태, 검약과 낭비 등이 모두 빈부의 격차를 가져오고 불평등을 낳는 요소들이다. 민주와 자유가 보장되는 자본주의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들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선대가 부자여서 부의 좋은 조건을 태어 날 때부터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조상이 대대로 가난을 물려받아 태생적으로 가난한 사람도 있다. 우수한 두뇌와 건강한 체격 등 좋은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 변변치 못한 건강과 별다른 재능이 없이 태어나서 부를 축적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의 선택에서도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고, 별로 돈을 벌수 없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의 삶은 기회와 선택의 연속인데, 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선택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부를 얻을 수 있는 정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정보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천성적으로 기회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배움의 차이, 능력의 차이가 기회의 차이를 가져오고, 그것이 이어져 수많은 차이와 불평등을 낳는다. 민주주의사회에서 기회의 차이는 불평등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은 기회의 차이를 없애고자 노력한다. 교육의 기회평등은 우리사회가 평등지지향의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 환경이나 구조의 변화는 그러한 인위적인 노력의 크기 만큼 불평등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전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가진 능력에 의하여 거대한 부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의 능력에 의하여 유능한 사업가가 되고, 세계적인 운동선수나 예술가가 되어 큰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 시대에 돈을 잘 버는 직업을 선택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 수도 있다. 세상살이에서 완벽한 평등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사회를 생동감 있게 하고, 한층 더 재미있는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불공정한 사회의 룰이 구조적으로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불합리한 부의 분배가 빈부의 격차를 야기한다면, 사람들은 그걸 용납하기가 어렵다. 이상적인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나 제도는 부당한 격차나 불공정을 없애고 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오랜 세월동안 그러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부의 격차나 불평등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국가들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자연현상의 변화나 이를 대처하는 능력의 차이에서도 빈부의 격차는 발생할 수가 있다. 요즘은 코로나19 가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CNBC 방송이 밝힌 바에 의하면 미국의 상위 10% 계층이 주식 90%를 소유하여,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 빈부의 격차를 커지게 하는 요인으로 코로나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부동산 값이 오르고, 특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격차가 발생하여,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경제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수로 많이 알려진 지니계수란 것이 있다. 1912년 이탈리아의 인구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개발한 지수인데 소득분배가 균등한지 또는 불균등한지를 판단하는 지수이다. 이는 전체국민소득을 각각의 개별국민들이 얼마나 나누어 가지는지를 지수로 나타내는 것인 그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고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고 보고 있다. 보통 그 값이 0.4이하 이면 양호하고, 그 이상이면 불균등한 것으로 이해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 2019년까지 대체로 0.34 정도 수준을 보여 비교적 근로소득이 균등한 나라였으나, 최근 코로나19 가 덮치고 집값이 폭등하면서 점차 불평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공정이 원인이 되는 불평등은 국민의 마음을 분열시키고 계층간의 갈등과 위화감을 증가시켜 사회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린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속성 때문에 부득이하게 불평등을 감내하면서 살고 있지만, 불합리한 룰(rule)에 의하여 발생하는 불평등에 대해서는 수긍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치는 공동체의 행복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불공정한 게임의 룰을 최소화 시켜나가야 하며, 사회의 불평등 평등을 줄여나가는데 뜻을 모아야 한다. 특히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성장을 위해 경제의 효율화도 이루어나가야 하고 분배 또한 균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의 공통점은 시장의 법칙에 방치된 상태에서는 게임의 룰이 시장실패를 가져와 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경제적 불평등을 개선하여 국민의 행복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시장메카니즘이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하여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고 국가 발전을 지속한다는 기본원리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국민의 행복을 감소시키는 시장기능의 실패현상이나 한계점이 노출되어 국민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경제제도의 운용은 수정되어야 한다. 무작정 시장을 신뢰하는 사고는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낡은 성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 감을 예측하고 있다. 정책 당국은 국리민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발굴에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잘사는 나라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파이가 커짐을 통해서 국가전체의 총량적 행복이 극대화 되는 정책의 실현을 통해서 실현가능하다고 본다. 행복경제학은 부가 국민다수에게 골고루 배분되는 사회일수록 그 사회의 행복의 크기가 키지는 사회라고 보고 있다. 총량적으로 같은 액수의 부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부의 부유계층에 집중되어 있기 보다는 저소득층 다수에게 나누어져 있는 상태가 총행복의 크기를 높여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로 엄청난 소득감소 및 생산, 소비감소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서민생활의 불행은 현저하게 커졌다. 시장이 만들어낸 다양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이고도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
김 이 대ㆍ자유문예등단ㆍ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문학의 뜰작가협회 회원ㆍ동해 남부시 동인 활동 구절초 김이대 가을 속에 구절초 피어 꽃 속에 그 얼굴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너는 가고 나는 오고 바쁘게 돌아보며 헤어졌는데 이제 너를 울리면 더 멀리 멀리 가고 있는가 하늘 속으로 우리 그때 함께 태우던 가을 눈 감으면 사진 찍혀진 서러운 꽃 한 묶음씩을 들고 있었지 오늘은 가을인가 구절초 꽃 보며 멀리 멀리 참 이별을 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