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석 현ㆍ경북 경산ㆍ중앙대학 연영과 졸업ㆍ경산시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ㆍ영남문학 등단ㆍ영남문학작가회 회장 새봄 소우주 정석현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대지를 적시면 땅속 새싹은 웃으며 뾰족히 얼굴을 내민다. 앙상했던 가지에도 물이 올라 꽃망울 몽실몽실 설레는 마음으로 님 마중 나갈까? 태양은 마냥 따뜻한 빛을 감싸고 계절을 만들고자 때론 산마루에 짙은 안개로 그리움을 엮어간다. 어둠이 엄습 하면 냉기가 친구가 되어 캄캄한 밤하늘 별빛도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동공을 굴리며 자연 속 심호흡하며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꽃 피우고자 몸부림친다.
칼럼리스트이 진 구 대통령선거는 끝났고, 윤석열 후보 당선과 이재명 후보 낙선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역사가 되었다. 어느 후보의 지지자였든 새 대통령의 성공을 기대하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나는 언론인 경산자치신문 김문규 발행인을 존경한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신문 지면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기사나 글도 거짓이나 부정의한 글이 아니라면 여과 없이 보도하기 때문이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경북에서 크지 않은 지역 신문을 운영하면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고, 보도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균형을 잡고 언론의 기능을 유지하려는 변하지 않는 노력 때문에 김문규 발행인을 존경한다. 태권도 공인 9단의 패기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반면, 우리나라 조중동 등 레거시미디어는 이미 이익을 계산하여 특정 후보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 같은 의심이 매우 많이 든다. 그 대표적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이재명 전과 4범> 공세이다. 국힘당은 선거운동 내내 <이재명 전과 4범>을 강조했으며, 조중동 등 레거시미디어들은 이에 가세하거나 이용하고, 때론 험잡기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모함을 묵인하여 많은 국민이 부적격 후보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전과 4범의 실상>은 이러하다. 1. [음주운전]은 이재명 후보도 여러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고, 지지자들도 잘못을 인정한다. 변호사로 시민운동을 하던 시절 '급한 제보'가 있다는 시민의 전화를 받고 제보를 받으려고 음주를 했음에도 불가피하게 운전하고 갔다는 것을 이재명 본인도 핑게라며 구지 설명하지 말라며 사과만 한다. 2. [공용물건손상 특수공무집행 방해] 사건은 전혀 다르다. 90% 서민이 이용하고, 특히 30%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도록 성남시립병원을 만들자는 조례안을 만들고, 여기에 무려 수개월 노력하여 1만 명 시민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보수당 의원들이 단 47초 만에 부결시켜 버리자 시민들과 함께 시의회에서 울며 항의하다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벌금 500만 원을 받은 것이다. 변호사가 돈과 시간, 노력을 써가며 시민 위해 앞장서다 받은 상처이다. 3. [선거법 위반] 역시 같은 경우다. 1만 명 시민의 서명으로 제출한 시립병원 조례안이 47초 만에 부결된 후“변호사님이 출마해서 시장이 되어 직접 시립병원을 만듭시다”라는 시민들의 요구로 출마하여 지하철역에서 명함을 돌리다 50만 원 벌금을 받은 것이다. 지금은 악법이라며 없어진 선거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이재명 변호사는 시장이 되어 전국 최고 시설의‘성남시의료원을 결국 만들었다. 4. [공무원(검사) 사칭]은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일하다 취재하는 KBS 방송 PD에게 사건담당 검사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고‘기자의 검사사칭’을 도왔다는 이상한 판결로 벌금 150만 원을 받은 것이다. 음주운전 전과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의 전과는 감히 독립군들의 전과 기록과는 비교할 바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청년들의 전과와는 비슷한 시민을 위한 공익활동 중에 받은 상처이다. 훈장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상처에 소금 뿌리는 짓을 언론들이 앞장서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국민이 <전과 4범> 건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공범이 되도록 했다. 대선도 끝난 마당에 왜 지면까지 할애하여 <전과 4범>에 대해서 말하는가? 이유는 자명하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될 것이고, 선거 때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모함하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곧 다가올 지방선거는 물론 이어지는 선거에서 더 이상 능력 있고 추진력 있는 공직 후보들이 억울하게 거짓선전에 속아 피해보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런 거짓을 펙트체크하여 진실을 알려주고, 후보들의 건강한 정책대결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를 발전시키며,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그 역할을 다할 후보를 선택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시민께서도 스스로 판단 능력을 키워 언론이나 정당의 거짓 선전에 속아 투표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곧 있을 경산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 내에서도 허위사실에 휘둘리지 않고, 능력 있고 시민을 위하는 후보가 경산시장 후보로 선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선거는 장난이 아니고 시민, 나아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언 하던 민주당 정권이 정권연장에 실패했다. 국민이 선거에서 투표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한 것이다. 민주당의 문재인 정권은 집권초기 의기양양하게 이전의 박근혜 정부가 떨어드린 국격을 높이겠다고 요란한 다짐을 했었다. 그렇지만 집권 초기부터 몇 가지 정책실패로 국민의 원성을 받더니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온 나라를 부동산 공화국으로 만들 만큼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형국민을 실망 시켰다. 국세청 세무담당자들도 도데체 부동산세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28번에 가까운 임기응변식 부동산정책으로 국민들이 정신을 못차리게 했다. 역대 최악의 부동산정책은 일치감치 민심을 떠나게 만들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의 주요지역 아파트 값은 미친 듯이 올랐고, 정부는 거의 속수무책이었다. 부동산문제는 정권 말기까지도 미해결인 채 남아있다. 집이 없는 사람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에 통한의 분노를 삼켜야 했고, 집이 있는 사람은 턱없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때문에 울분을 터트려야 했다. 문정권이 뱉은 말을 되 담아 보면, 나라답지 않는 부동산정책으로 나라 꼴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이었다. 무능한 부동산 정책에 화가 난 민심은 진작부터 정권을 바꾸어야 한다고 와신상담하고 있었다.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아예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의 선거 게임이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함께 문 정부는 몇몇 행정책임자들의 내로남불식 행동과 민심을 배반한 인사정책으로국민의 원성을 샀고, 장기적인 에너지관리 정책에서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책의 당위성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 정부는 기존의 정책을 바꾸는 주요 정책을 실시할 때는 왜 그러한 정책을 해야 하는지 반드시 국민들을 충분하게 이해시켜야 함에도 정부는 그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이를테면 원자력 감축 정책을 실시할 때에는 왜 그렇게 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수립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대안을 갖고, 어떻게 수립해 나갈 것인지에 대하여 국민들을 충분하게 설득해 나갔어야 했다. 열린 사회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수없이 강조했지만, 정작 정책을 실시함에 있어서는 소통에 미흡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미 20대 총선에서도 정권심판의 조짐은 강했으나 그때는 코로나 19의 방역에 열과 성을 다한 정부의 노력 탓으로 민주당 스스로도 놀랄 만큼 기대 이상의 180석의 의석을 차지하여 정부를 비롯한 집권당을 안이하고 오만하게 맏들었다. 그 후 여권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부동산 정책을 위시한 주요정책과제들을 바르게 해결하려는 열정이 식어가는 듯했다. 부동산, 에너지, 코로나 등을 비롯한 주요과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시작되었고, 대세는 정권교체로 기울어졌다. 각 후보자들이 부동산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백만 호의 집을 짓겠다고 응급처방식 공약을 내세우며, 다방면에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청사진을 내었지만, 이미 국민들의 마음에는 그런 공약은 그야말로 빈 空約으로 들릴 뿐, 투표의 결정은 유권자들의 정서적 판단에 따라갈 뿐이었다. 여기에 선거의 외부적 요인으로 볼 수 있는 코로나 19의 폭발적인 증가와 전국으로 시시각각 발생하는 대형 산불 역시 선거에서 여당에게 불리한 외부불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오미크론의 기세가 최근에 이르러 신규확진자 수 1일 35만 명 선에 육박하고, 하루 사망자 수가 200명이 넘고, 총 감염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코로나 감염자 수의 증가는 선거에서 이득이 될 수가 없고, 울진·삼척, 강릉·동해 등 전국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타오르는 산불 역시 여권에는 부의 선거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일,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하여 국민 생활이 날로 곤궁해 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선거에 미약하나마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국가 대사는 하늘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에서 실시되었다. 초저녁부터 시작한 개표상황은 밤 자정이 넘을 때까지 초박빙의 상황을 지속해 선거의 개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자정을 지나 개표가 85% 수준에 이르렀을 때 역전을 시작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결국 출구조사의 예상대로 힘겨운 박빙의 승리를 했다. 결국 천심은 윤 후보를 선택했다. 선거에서 진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일찍이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한 윤 후보를 축하했다, 패자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긴 윤석열 당선인도 잘 싸웠지만, 패배한 이재명 후보도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운 선거였다. 비록 선거에서 지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는 여권의 주변 세력이던 이재명 후보가 투표에서 진 선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는 여권의 중심세력인 문재인 정권이 진 선거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도 하다. 선거는 처음부터 여권이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했다. 천정부지로 타오른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는 아예 정권교체의 열망을 치밀어 올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 문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선거상황하에서 0.73%, 24만여 표의 초박빙으로 선거를 이끌어간 것은 이재명 후보자의 개인적인 능력이 크게 좌우했다고 본다. 한편 진영의 논리에서 보면 오히려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이긴 선거이다. 만일 진보성향의 심상정 후보의 2.3% 지지표가 합산되는 보수 대 진보의 완전한 1대 1의 선거를 했더라면, 아마 이재명 후보가 낙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승리한 윤석열 당선자는 엄정한 이 선거결과를 집권 5년간 한시도 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승리를 한 윤 당선인은 정치적 행운아이다. 그는 검찰총장이라는 공직에서 은퇴하고 정치에 입문한 지 불과 1년도 않되어 세계 베스트 10의 경제 강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단 한 번의 도전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듯이 그는 실정의 문재인 정권이 만들어준 한국 정치의 신성이다. 아마 국내외에서 역사상 찾아보기 드문 정치 스타를 한국의 정치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그의 장도가 마냥 밝다고만은 얘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엇보다도 국내외의 정치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 민주국가에서 중요한 정치의사 결정기구인 국회가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의 노태우 정권도 여소야대의 정치권을 바꾸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3당 합당을 만든 적도 있다. 그만큼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협치가 중요하다. 소수 여당과 행정부의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 자신도 무엇보다도 국민통합을 정치의 제일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선거로 상처받고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선거의 결과에 대하여 빠르게 승복을 한 이재명 후보의 깨끗한 태도는 그의 정치적 앞날을 밝게 하는 모습이다. 민주국가는 선거를 통해서 발전한다. 잘하는 정권은 국민이 밀어 주고 못하는 정권은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갈아치운다. 그것이 선거의 미학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이해하고, 선거를 통한 민주 사회발전을 믿는 진실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의 게임을 스스로 즐겨야 한다. 선거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조하고, 선거판 그 자체를 하나의 재미나는 스포츠 게임처럼 쿨하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박빙의 선거 게임일수록 오히려 흥미를 갖고 냉정한 자세로 즐길 수 있는 자는 선거를 삶의 행복 엔돌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이다. 이번 선거는 냉정하게 보면 정확하게 절반의 승리에 불과한 것이다. 당선자를 지지하는 세력이 절반이고, 반대하는 세력이 나머지 절반이다. 나의 의사와 반하는 절반의 의사가 있음을 잊지 않음이 민주사회의 발전을 높일 것이다. 인생도 선거처럼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음을 알고, 지지 않기 위해서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진정한 선거의 행복경제학이다. 국민들은 선거로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게임을 즐기는 선거의 행복경제를 찾는 슬기가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는 인생의 과정에서 무한히 반복될 수 있는 일상이며, 성공이 행복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중요 팩트임을 알고 선거에서 많은 유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들은 선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세상을 배운다고 한다.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서 진정한 민주시민이라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고, 선거를 삶의 유용한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DGB대구은행 경산영업부에서 지난 15일 경산시청을 방문하여 관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교복 구입비로 성금 660만 원을 기탁했다. DGB대구은행 경산영업부는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2명의 재학생에게 성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윤수왕 부장은“지역주민들에게 받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자 저소득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복비 지원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최영조 시장은“매년 지역의 저소득 학생들을 위해 뜻깊은 선행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시에서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을 함께하여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산시의회양재영 의원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반구축 사업(테스트베드센터)의 목적은 시험설비 입니까? 생산설비 입니까? 존경하는 28만 경산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양재영 의원입니다. 우선,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이기동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지역경제 회복과 시민 복리증진을 위하여 수고하는 집행부 관계공무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테스트배드센터의 설립목적은 시험설비인가, 생산설비인가의 의문점으로 5분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생활소비재 테스트베드란 어떤 것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적용해 보는 소규모 집단ㆍ지역ㆍ영역입니다. 기술 개발 과정에 있어 기술이 소비되는 실제와 동일한 환경 또는 결과 예측이 가능한 가상환경을 구축하여 개발 기술의 적합성을 테스트 해보는 즉, 장비들을 구비해 실제 프로세스에 적용 가능한 테스트를 실시 할 수 있도록 구성한 환경을 말합니다. 경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총 345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생활소비재 생산기반 구축사업은 티타늄 소재의 안경테, 이·미용기구, 주얼리 등 일상생활에 소비되는 티타늄 생활소비재 생산기반을 위한 16종의 테스트베드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본 의원이 지난해 제233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한 뒤 매일신문과 경산신문 등 지역언론이 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올해 지난 2월 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및 경산시와 한국재료연구원, 대구지역 패션테크 기업들이 국내 대표적인 티타늄 생산업체인 KPCM을 방문해 본 의원이 시정질문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살펴보았고, 이 점에 대해 지역의 시·도의원들이 참석하여 함께 논의하기로 한 3월 4일의 간담회에서 공청회 명목의 회의는 사라지고 사업설명회 및 기업간담회로 변질돼 중복투자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지역기업체의 어려움에 대한 답변은 존재하지 않는 성토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해당 사업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코자 합니다. 첫째, 지난해 테스트베드의 설비규모에 관해 시험설비인지 생산설비인지 묻는 본 의원의 시정질문에 김주령 부시장은“생산설비이자 시험설비이지만 아무리 양을 많이 생산하더라도 200kg 정도 밖에 생산을 못하는 설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9일 와촌면 KPCM 회의실에서 박순득 시의원의 테스트베드의 규모가 너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료연구원의 염종택 책임연구원이 최대 1일 2톤 규모라고 대답했습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경산시가 발주한 설비 사양을 토대로 규모를 추정하면 이 시설은 연간 5만 톤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양산시설이며, 통상 1Kw의 전기로 1시간에 5kg을 가열할 수 있는데, 제시한 설비사양인 4300Kw로는 시간당 20톤, 연간 약 10만 톤을 생산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설이라는 점입니다. 200Kw 가열로만 해도 연간 5000톤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험용이라면 이정도가 적당한가하는 지적에 대해 염 연구원은 급기야 5만에서 10만 톤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테스트베드의 시설규모가 왜 이렇게 커야 하는지, 왜 부시장과 염 연구원의 대답이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국내 티타늄 권위자인 이 모 박사에 의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티타늄 스펀지 수입량은 한해 1만 톤, 선재 등 완제품까지 합쳐도 2만 톤을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티타늄 스펀지를 녹이는 회사인 KPC, 한스코, 진공야금 등 3개 사를 모두 합쳐도 500톤을 넘지 않습니다. 의료분야 100톤에서 500톤, 제2수요처인 안경테의 경우도 연간 100톤을 넘지 않아 미래수요까지 합쳐도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티타늄은 연간 1~2천톤을 넘지 않는데 그 수요에 비해 현재 설치하려는 테스트베드 설비는 너무 큰 규모의 시설장비라는 생각이 들어 테스트베드의 정확한 용처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테스트베드에 설치되는 연구장비 입찰 시 티타늄 압연기로 제한입찰한 이유 역시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압연기에서도 티타늄을 뽑아낼 수 있고 포스코 역시 스테인레스용 압연기로 티타늄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셋째, 테스트베드 연구장비 납품 업체로 선정된 C업체가 알아보니 연간 매출 3억원, 종업원 3인 이하의 소규모 업체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업체가 입찰조건에 나와 있듯이 티타늄 압연기를 공급한 납품실적 및 사실증명이 가능한 업체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지난 2월 9일 박순득 의원이 질의한 더 작은 규모의 설비로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 티타늄 압연기를 만들었던 업체라야 한다고 못 박았던만큼 낙찰업체의 티타늄 압연기 생산 실적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기를 바랍니다. 낙찰자 선정과 관련해 한 가지 더 가지고 있는 의문은 그야말로 초영세 기업인 C업체가 중국의 W업체에 하청을 주고 다시 W업체가 경남지역의 N업체에 재하청을 해서 설비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 내용의 사실여부 또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베드사업은 궁극적으로 필요하고 당위성에도 찬성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 완급조절이 필요하지 않은지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산으로 제품을 생산해서 기업에 공급하는 것은 법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4일 사업설명회에서도 시의원은 특정업체를 편들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산시의 산업발전을 위해 이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시험설비에 거쳐야 할 사업이 대규모 생산설비 형태로 간다면 이후 막대한 운영비가 시민의 세금으로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 있을 때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미래에 후회가 없다는 본 의원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리스트이 진 구 대통령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장은 “찍을 후보가 없다!” 라는 말이다. 오죽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은마저“35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런 선거는 처음이다.”라고 말하겠는가? 후보들은 억울할 수 있다. 언론에 의해 허위 사실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도 하고, 거짓에 의해 치적이 부정의로 둔갑 되기도 하며, 작은 사실이 크게 확대되기도 하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찾기 위한 공방과 팩트체크의 지난한 과정은 역사에 맡겨두어야 하지만, 눈앞의 대선은 당장 투표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세계 1% 부자 재산이 세계 90% 69억 명의 재산 2배가 된다. 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Paradise Papers) 중 단 10곳에 숨긴 대한민국 국적 232명 부자의 숨겨둔 재산만 해도 당시(2016년) 우리나라 GDP의 15% 이상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하루 1달러, 약 1,100원의 돈이 없어 밥을 굶는 어린이가 수십만 명이 되는가 하면, 수십만 명이 굶지 않고 하루를 견딜 수 있는 돈 1억 원을, 단지 친구의 생일이라는 이유로 서너 명이 서울 나이트클럽 버닝썬 VIP룸에 모여 마시는 양주 1세트 값으로 지불 해 버리는 부자 2세들도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보아리니 밀라네시(Boarini Milanesi)의 78억 짜리 악어가죽 가방이 아니더라도, 자랑할만한 명품 가방은 1억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부자의 현실이다. 하루 네 시간 알바를 한 달 25일 쉬지 않고 해도 90만 원 내외인 대학생들의 삶이 현실인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신발 한 켤레에 보통 200만 원이 넘으며, 겨울용은 300~500만 원대이고, 저렴한 남성용 벨트가 100만 원이 넘으며, 주머니 안의 반지갑도 평균 300만 원이 넘는 명품이 날개 달린 듯 팔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자동차로 옮겨지면 더욱 놀란다.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 같은 225억 수제 명품차가 아니더라도 강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동차도 10억을 넘는 것이 즐비하다. 주택은 말해 뭐하겠나. 1조 원이 넘는 세계 명품주택이나 500억 원이 넘는 고 이건희 회장의 단독주택을 제외하더라도 대한민국 공동주택 빌라도 상상 이상의 가격이다. 서초동‘트라움하우스’나 청담동‘PH129’는 빌라인데, 한 채 호가가 200억 원을 넘는다. 2014년 2015년 불과 2년 만에 미국 최고 부자 15명의 재산이 170조 달러 늘어난다는 것은 정의가 아니고 분명 타락한 경제 상황이라고 미국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말이다. 170조 달러는 2021년 대한민국 예산 558조 원의 335배에 달한다. ‘찍을 후보가 없다’라는 것이 현실이라면 눈을 똑바로 뜨고, 가슴을 활짝 열고 살펴야 한다. 기독교 신자들은 미신이나 역술에 빠진 후보를 싫어할 것이고, 부동산정책 실패로 손해 봤다면 여당을 싫어할 수도 있다. 검찰의 역사를 알면 검찰 출신은 절대 불가를 외칠 것이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여당을 원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안해도 찍을 사람이 없다면 선택은 역시 경제다. 공자부터 빌 클린턴까지 외쳐왔던 말을 대선 선택의 중심에 둬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특히 경제 불평등, 경제 양극화 극복이야~” 우리나라의 경제 양극화, 경제 불평등도 상상 이상으로 심한데 OECD나 세계은행 발표에 의하면, 2010년 이후 빈부격차나 소득 불평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현실에 대선 선택의 폭은 매우 좁혀진다. <경제 발전과 경제 불평등을 완화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자 1%가 60% 국민 부의 합보다 많은 재산을 가진 것은 정의가 아니다. 그것도 파악한 재산만으로 그렇고, 조세피난처 재산을 합한다면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정의롭지 않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은 정치뿐이다. 그래서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고, 그 선택은 경제를 바르게 이끌 능력 있는 후보라야 된다는 것이다. 명저‘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제학자‘토마 피케티’,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인‘짐 로저스’,‘조세정책의 세계적 권위자’이매뉴얼 사에즈 UC버클리대 교수 등이 주장하고 우리나라 출신 김누리, 홍기빈, 장하준 등 세계적인 보수, 진보 양측 학자들이 공히 주장하는 내용은, 진보 정치인들이 집권하는 시기가 경제 불평등이 완화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자료로 증명되고 한국도 같은 경우라고 한다. 이에 따라 부자, 재벌들의 반발도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한다. 현 정부도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하위 70% 국민께 많은 복지정책을 펴, 부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싼 것이 반증이기도 하다. 부자들이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큰 돈을 벌게 하되 상상 이상으로 너무 과하게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청년이나 90% 국민께도 경제성장 혜택을 충분히 누리게 하여 경제 불평등과 소득 불평등을 완화시킬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문화 강국으로 인정받는 등 세계 대국이 되어간다. 그런 만큼 이번 대선은 안정된 선진국으로 안착하느냐 다시 개발도상국으로 추락하느냐 하는 귀로에서 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다. 누가 경제성장과 경제 불평들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인지 판단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청년과 97% 국민의 희망을 위해서!
정석현경북 경산중앙대학 연영과 졸업경산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영남문학 등단영남문학작가회 회장 정월 대보름 소우주 정석현세월 따라사라져 가는 풍습들을산에서 들로 냇가로하나둘씩 풍물로 모아오곡밥 부름 깨며 귀밝이술 한잔에추억을 반추하며달집 태워 모든 액운 떨쳐 버리고소원 성취 이루 고저 지신 밟으며 풍년을 기원한다.정월 대 보름달 두둥실휘영청 밝게 비추는 밤우린 그대가 그리워 또 한 해를 설계하며두 손 모아 안녕을 비나이다. 2015년음력 정월 대 보름날 밤에
김미숙 박성용 씨, 낯익은 얼굴이다. 작년 이맘때 우리 사무실에 몇 번 왔었는데 일 년 만에 왔다. 그때 그는 복숭아와 포도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포도 알맹이가 굵어지지 않는다며 필요한 영양제를 몇 번 사간 일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소식이 없더니 오늘 그의 아내와 함께 찾아온 것이다.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참 선한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다시 봐도 그 느낌은 변함이 없다.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어떤 일을 하다가 농가를 짓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여러 사람이 있어서 묻지를 못했다. 그들 부부와 마주 앉아 차를 마셨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내가 만난 농민 중에 가장 많은 작업을 접해 본 사람이다. 비디오 가게와 포장마차 식육점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 일들은 모두 먹고 살 만큼 그의 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착실하게 일하는데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 정도라고하니 선진국이라고 외치는 우리 나라가 부끄럽다. 나 역시도 남편이 월급을 받고 일할 때 한 달 벌어서 한 달 살고 나면 통장의 잔고는 고스란히 다 빠져나갔다 그때마다 하루살이 같았다. 그날이 그날이었다. 어느 날 그는 슈퍼마켓에 갔다가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슈퍼는 수입이 꽤 괜찮았다. 얼마 후 사장은 슈퍼 내에 생선 가게를 냈다. 직원이 돌아가면서 운영을 했다. 직원에게 맡겨진 생선 가게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생선은 싱싱함이 최고의 값인데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값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월급을 받는 사람은 내 일처럼 하려고 들지 않았다. 시간만 때우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직업 운영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수백만 원의 보증금을 걸고 생선 가게를 냈다. 슈퍼를 찾는 사람들이 생선 가게로 몰려왔다. 싱싱한 생선이라며 단골손님도 늘었다. 하루에 수십만 원이 주머니에 들어오니 콧노래가 절로 홍얼거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큰 슈퍼가 생기자 사람들은 그리로 몰려갔다. 그렇게 많던 손님이 순식간에 줄어들었고 생선가게 또한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번창하던 슈퍼가 하루아침에 파리만 날리더니 자금 조달이 잘되지 않자 곧 부도가 날 지경이었다. 그는 보증금이라도 받을 목적으로 사장 집 앞에서 새벽까지 기다렸다. 아내는 칭얼거리는 아이를 등에 업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사장을 몇날 며칠 기다렸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콧등이 시큰거렀다. 새벽이 되어 나타난 사장을 붙들고 아이 우유 먹일 돈도, 쌀 한 푼 살 돈도 없다고 했다. 아내 등에 업힌 아이가 울음보를 터트리고 그도 아내도 눈물이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본 사장은 측은한 생각이 들었던지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고는 사장은 2개월짜리 어음을 끊어 줬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그 돈을 받고서야 슈퍼의 사장는 부도를 냈다. 그는 경산에서 식육점을 내고 이십 년 가까이 운영했다. 그 일을 하면서 음식점도 냈다. 그때는 하루 서너 시간 정도 잠을 잤다. 너무 바쁘니 피곤한 줄도 몰랐다. 어느 날 그는 지인에게 땅 한 필지를 소개 받았다. 축사를 짓기 위해서였다. 소를 사러 다니다 보니 지저분한 우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를 깨끗하게 키울 수 있는 우사를 만들고 싶었다. 포도밭 한 필지를 사서 그곳에 축사를 지었다. 우사를 지으면서 식당을 하는 아내를 도왔고 식육점 일도 도맡았다. 일인 몇 역을 했는지 모른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생각이 빗나가지 않았다. 몇 해 전까지 식당 주변에 몇 개의 기업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 옮겨 갔다. 그 바람에 식당에 손님이 줄어들었고 결국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축사의 소는 나날이 늘어갔다. 식육점을 닫았다고 상심할 시간이 없었다. 그 후 몇 마리 되지 않던 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서 상심할 시간도 없이 또다시 일이 많아졌다. 소가 백 마리 넘어서자 먹고살 만했다. 시간적 어유가 생기자 어떤 일을 더해 볼까 생각 중이었다. 그때 지인이 찾아와서 농사를 지어 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복숭아 농사 세 필지로 시작해서 지금은 삼천 평 농사를 짓고 있다. 퇴비와 비료, 영양제와 미생물을가득 넣어 놓고 제 밭처럼 잘 가꾸어 농사를 지었더니 주변 사람들이 열심히 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성실하게 일하니 주변에서도 알아봤다. 이제 그의 목표는 소를 이백 마리로 늘리는 것이고, 좀 더 농사를 짓는 것이다. 농사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힘든 것보다 재미있다고 한다. 농부로서 걸어가야 할 길에 푸른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것 같다. 앞길에 크고 넓은 길이 놓여 있다.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선거는 왜 하는 것이며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가? 요즘은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 시즌이라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두고 생각해 보게 한다. 선거는 민주국가가 선택하는 정치 의사결정 방법이며 중요한 정치게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각 정당들은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한다. 정파적인 사람들은 무조건 자기편이 이기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는 비정한 선거행위를 한다. 정권을 잡기 위한 승부 게임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저급한 선거는 국민의 화합과 행복감을 감소시키는 비생산적인 선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선거는 달리 보면 국민들이 한나라의 최고정치지도자를 뽑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므로 그 축제의 분위기가 선거 후에도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smart)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민주국가에서 나라가 더 잘 살고 국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선택한 선거제도가 매우 사악하고 승부에 집착한 저질 게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선거 상황이다. 그 원인은 선거의 과정과 방식이 지나치게 방림적이고 비규제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를 두고 느끼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의외로 비계산적이고 반실증적이며 감성적인 경우가 많다. 정치와 나라의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과 구체적인 생각이 부족한 상황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소위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무조건 진보는 싫고 현 정부가 잘못했으니 이번에는 바꾸어 새 정부에 기대를 걸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보수는 꼰대들이며, 지금까지 반민주 기득권세력들이 누리고 있는 낡은 세력이니 절대로 정권을 맡겨서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나라의 장래에 대한 장기적인 분석이나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에 대한 검증보다는 이미 정해진 정서적 감정에 따라 편싸움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정권교체나 정치교체를 원하는 세력의 상당수조차도 후보자들의 정치적 능력이나 국가의 장기발전에 대한 철학과 평가와는 상관없이 단기적이며 감성적 인 판단에 이끌려 후보를 선택하다 보니 선거는 점점 더 무조건적이고 사악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는 국가적 과제와 후보자 개인의 역량평가보다는 이념적, 감성적, 정파적, 지역적 정서적 성향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적으로 감성적인 경향이 크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이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흔히들 선거를 두고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얘기한다. 꽃이라고 함은 선거가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예쁘고 아름다운 결과물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선거는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하여 국민의 대표자를 선택하는 정치 의사 표현행위이기 때문에 민주국가의 꽃임에는 틀림이 없다. 선거는 유권자 스스로가 양심과 판단에 의하여 대표자를 뽑는 방법이기 때문에 민주적 의사를 표출하는 정치주권 행사이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온전한 방법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수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점이다. 설사 선거결과가 자신의 뜻과 다르게 나타날지라도 국민적 약속에의해 결정된 결과를 흔쾌히 수용한다는 점이에서 선거의 가치는 높다. 선거에 의하여 결정되는 대통령는 개인은 물론 나라의 영광이요, 국민의 행복창출자이기도 하다. 그런 것이 선거이기에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과정이 스마트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에서 패배한 진영도 수긍하기가 쉽다. 그러나 선거과정이 지나치게 네거티브하고 저질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선거에 대한 승복이 어렵고,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 민주국가는 선거를 통해서 발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거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꽃의 의미에 걸맞게 진행되어야 하고 그런 선거가되도록 제도적인 뒷 받힘이 이루어져야 한다. 저질스런 인신공역과 마타도어가 없는 스마트한 선거라야 국민통합과 국민의 행복증진에도 선거가 기여하게 된다. 꽃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지금 민주주의의 꽃으로 치러지는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다소 불편하고, 선거과정에 대한 혐오스러움이 많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뿌리 깊은 곳에는 선거제도 그 자체가 지나치게 고정관념에 길들어져 있고, 기존의 선거제도를 과신하여, 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방관적 자세를 취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태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잘 적응하는 보다 유쾌하고 생산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선거가 독설과 인신공격으로 난장판이 되는 네가티브적인 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신공격, 도덕성 시비 또는 사생활을 비롯한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근절시켜야 한다. 선거를 유쾌하고 스마트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의 바람직한 선거철학과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선거를 통해서 발생하는 국민 분열과 갈등을 줄이려는 선거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에 대한 윤리와 매너가 상실한 선거판에서 오직 승리에만 집착하는 무자비한 인신공격과 네가티브 선거판은 비생산적, 반행복적 마이너스 선거 경제학이다. 국민을 유쾌하게 하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선거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거의 네가티브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무방비하게 풀어 놓은 흑색선전 또는 인신공격성 행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 선거관리 위원회내에 가칭 ‘도덕성 검증위원회’ 와 같은 후보자 윤리검증기구를 두어 사전적으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하고, 이후 도덕성문제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온 국민을 보수와 진보의 양진영으로 나누어, 나라를 온통 거대한 편싸움 선거판으로 만드는 선거는 국민행복지수를 감퇴시키는 비생산적인 선거이다. 모든 국민이 선거판의 편싸움에 끼어들게 만드는 선거 분위기는 지양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특정 언론과 매스컴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반대하는 정파적 견해를 유도해나가는 정치 보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사이버 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매스컴들이 후보자의 도덕성을 멋대로 난도질하고 과장 조작하는 일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온 국민이 선거홍수에 휩쓸리는 선거공화국은 국민들에게 주는 손실이 크다. 선거는 선거의 룰을 준수하며,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정치집단은 선거판으로 시끄럽더러도 국민은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조용히 자신의 정치의사를 투표장에서 밝히는 정제되고 차분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與든 野든 장래에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가하는 일은 결코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으로도 모두 마이너스적인 정치경제학이며 국민에게 해가 되는 반행복 경제학이다. 선거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네가티브는 국가지도자의 인품과 품격을 떨어뜨려 미래세대에 대한 인성적 도의적 교육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도덕성과 사생활에 대한 공개적이고도 경쟁적인 비판과 보도는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축제 대통령선거를 장기적으로 생산적이고도 행복 지향적인 기준에 맞추어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후보자들이 향후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나라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공약과 그 실현 가능성을 놓고 전문적인 토론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한 후보자들의 의견교환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비판과 검증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중요한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는 중복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재정적 뒷 받힘이 보증되지 않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허한 인기주의적 공약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비판이 있어야 하여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당연히 국민 앞에 검증받아야 한다. 또한 국정운영 능력이 중요한 대통령선거에서는 후보자의 능력이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놓고 구체적이며 밀도 높은 정책대결이 있는 스마트한 선거를 해야 한다.
이 재 희1949년 경북경산출생(전)역도선수(현)대구 해안농약사 대표 꽃 길가슴가득사랑이머무르는 계절하이얀 벚꽃개나리 진달래온누리 위에스며 번진 이 봄꽃구름 안아 와깔고 누웠는데당신을 거쳐온바람이어쩌면 이리도향기로울까오늘도 당신은하늘나라꽃길을 걷고 있겠지요
경산소방서 예방총괄담당권 민 호 최근 2022년 1월 6일 오전 11시 46분경에는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 현장 내 안전불감증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2020년 경기도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고,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5월 11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2012년 8월 29명의 사상자를 낸 국립현대미술관 화재 등이 있다.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화재,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건축공사장 화재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내는 커다란 재난이다. 또한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기게 된다. 공사 현장 화재 사고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공사 현장에는 가연성 도료, 인화성 물질, 단열을 위한 석유화학제품 등 불에 잘 타는 가연물이 넘쳐나고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용단 작업등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또한 일단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다량의 유독성 가스와 가연성 가스를 내뿜고 관계인에 의한 초기대응 실패 시 단시간에 연소가 확대되어 인명과 재산피해를 증가시키게 된다. 매번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낳은 반복되는 화재, 정말로 예방할 수 없는 것일까? 지난 2015년 1월 8일부터는 공사장 화재를 예방하고 신속한 초기대응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사장 임시 소방시설 설치가 법제화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한 공사장 안전 점검과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률이 강화되고 소방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사장 화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건축공사장에는 많은 안전 수칙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용접이나 용단을 할 때는 화기 취급 부주의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자를 배치하여 안전 감독을 실시함은 물론 주변 인화물, 가연물 등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가림막에 불씨가 옮겨붙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지하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시 환기 등 안전조치와 소화용 준비물 등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뜻 보면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안전 수칙을 확인하고, 안전시설을 확보해가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너무나 번거롭고 시간과 비용의 낭비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시간이 낭비가 아닌 화재 예방을 위한 긴박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 보자. 안전의식은 근로자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나타나는 정도라고 하며 안전에 대해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는 정도에 따라 통상적으로 ‘안전의식이 강하다 또는 약하다’라고 표현한다. 안전 확보의 열의와 신념이 행동화될 때 비로소 안전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공사 현장 관계인의 안전의식에 대한 본질 이해와 안전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제는 공사장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길 바란다.
내일이 임인년 정월 대보름날이다. 옛날 어린 시절 가난하였던 농촌 생활이 생각나는 시절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하였지만 그래도 명절은 먹을거리가 많아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오곡 잡곡밥에 9가지 나물로 아침을 먹고 나서 부름을 깨기도 하였다. 몸에 종기가 나지 않는다며 설에 별도로 남겨둔 강밥을 깨물어 먹었다. 오후 나절에는 어른들과 뒷산에 올라 달 불을 놓고 보름달 달맞이를 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그러한 풍속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듯하여 못내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오늘은 입춘이 지나고 열흘이 되는 날이고 오는 주말이면 우수가 다가온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인데 한낮의 햇살이 따사로운 기운이 감돈다. 귀촌이랍시고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고향에 숨어있는 문화재를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오늘은 고향 후배를 앞세워 남천서원을 찾아보았다. 필자의 고향인 용성(龍城)은 경산의 동극인 구룡산(九龍山)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과 주산인 용산(龍山)은 언제 바라보아도 넉넉하고 듬직하다. 남천서원은 경북 경산시 용성면 덕천1길 35(덕천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조용하고 편안한 길지에 취죽당(翠竹堂) 김응명(金應鳴, 1593년-1647년) 선생의 유업을 기리며 배향하고 있다. 서원(書院)은 성리학의 대가를 제향하는 동시에 교육 기능을 담당한 교육기관이었다. 서당이 사립초등학교라면 서원은 사립중학교이며 향교는 공립고등학교, 성균관은 국립대학교에 해당하는 것이다. 남천서원은 1696년(숙종 22)에 지금의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인 자인현 남팔리 삼성산 아래에서 자인현 복현(慈仁縣 復縣)과 성리학을 강론하여 향내(鄕內) 인재 육성에 공헌하신 취죽당(翠竹堂)의 업적을 후세에 기리고자 자인 유생(儒生) 수백 명의 발의로 1699년(숙종 25)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에 준공하였다. 취죽당 서거 54년 후의 일이다. 그러나 1868년(고종 5) 전국 서원철폐령에 의거 서원이 훼철되었다. 서원철폐령이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1868년, 1871년 두 차례에 걸쳐 내린 명령으로 대원군은 “서원을 철폐하고 위패를 묻으라”고 지시하였으며, 이에 남산면 하대리 남천서원 뒷산 9부 능선에 위패를 묻었는데 그 봉분이 지금도 남아있다. 1922년 자인향교 유생들의 뜻을 모아 1927년 3월 남천서원을 덕천리의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으며, 2008년 3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증·개축(增·改築)하였다. 아마도 이곳 덕천으로 옮긴 것은 이곳이 경주김씨의 집성촌이기 때문인듯하다. 남천서원은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진입공간인 망덕문(望德門)과 강학공간인 강당이 세워져 있으며, 제향공간에는 상덕사(尙德祠)가 세워져 있다. 망덕문은 솟을삼문으로 세워져 있고 출입문을 중심으로 양옆에는 각각 방으로 꾸며져 있다. 강당은 팔작지붕에 4칸으로 중앙의 두 칸은 마루이며 양옆에는 방으로 꾸며 놓았고 앞면에 퇴칸을 두었다. 상덕사 강당 뒤편에 상덕사가 세워져 있는데 전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구조로 단출한 사당이다. 당초에는 취죽당 김응명, 매헌(梅軒) 이광후(李光後), 죽헌(竹軒) 이창후(李昌後) 선생 등 3위의 위패를 봉안(奉安)하고 춘추에 봉헌(奉獻)하였으나 현재는 취죽당 단위 위패만 모시고 음력 2월 26일 봉향(奉享)해 오다가 2015년부터 양력 3월, 3째 일요일로 변경하였다. 망덕문(望德門) 현판은 취죽당 11세손 서예 작가 김영문(金永文)이 헌액(獻額)하였으며 남천서원(南川書院) 현판은 취죽당 11세손 서예 작가 김우영(金佑永)이 헌액(獻額)하였다. 남천서원은 2008년 3월 12대손 김상정(金相政) 선생이 주관하여 대천, 박자, 용암의 청도문중, 상대문중, 송백문중, 도산문중, 부일문중의 후원으로 증·개축하였다. 남천서원의 보존을 위해 경주김씨 문중에서는 종회를 결성하여 종친들의 단합과 전통 유교문화를 계승, 보존함에 힘쓰고 있으며 숭조창손(崇祖蒼孫)의 덕목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12대손 김상도 선생이 대구에서 귀촌하여 서원 옆에 거주하면서 서원을 관리하며 선현의 얼을 이어가고 있다. 김응명(金應鳴) 선생은 조선 후기의 유학자로 1593년(선조 26) 경주부 서(西) 자인현(慈仁縣) 울곡리(蔚谷里)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취죽당(翠竹堂), 자는 이원(而遠), 본관은 경주이다. 신라 경순왕의 셋째 아들 영분공(永芬公) 명종(鳴鐘)의 25세손이며 아버지는 송재공(松齋公) 김우련(金愚鍊)이다. 송재공은 임진왜란 당시 자인의 최문병 의병장과 함께 창의하여 청도전투, 경주회맹, 팔공산회맹에 참여하였으며 화왕산 전투에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장군과 함께 혁혁한 공적을 세웠는데 그 참전기록이 용사록(龍蛇錄)에 의해 전해 내려온다. 용사록은 임진왜란 전투에 참전하였던 의병들의 명단이다.취죽당 일고 취죽당 김응명 선생은 1607년(선조 40) 15세의 어린 나이에 ‘등태산(登泰山) 소천하(小天下)’라는 시제(試題)로 밀양 영남루에서 치른 향시에 장원 급제하였으며, 1614년(광해군 6)과 1617년(광해군 9)에 향시, 생원시, 초시에 각각 합격하였다. 1617년에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하고 이어 1618년(광해군 10)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었다. 조정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출사를 명하였으나 나아가지 않고 후학 교육에 전념하였다.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과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선생에게 사사(師事)하였다. 그는 성리학에 조예가 깊고 또한 박식하였으며, 벼슬에 뜻이 없어 향리에서 연하천석(烟霞泉石) 사이를 소요하면서 독서에 힘썼다. 자인은 원래 현(縣)이었는데 경주부에 속현되는 바람에 자인 지역민들은 경주까지 내왕하는 거리가 너무 멀 뿐만 아니라 관리의 수탈이 심하여 고초가 심하였다. 1633년(인조 11)에 자인 복현(復縣)을 위하여, 방희국(方熙國)을 선두로 하여 최두립(崔㞳立), 이시혐(李時馦), 이창후(李昌厚) 등 300여 명과 함께 자인이 경주부에 속하여 현민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는 소를 올렸으나 실패하였다. 1637년에 다시 자인현 복현(慈仁縣 復縣)을 상소(上疏)하여 윤허(允許)를 받아 자인현으로 복현(復縣)되어 임선백 현감이 처음으로 부임하였다. 자인 지방민들의 끈질긴 노력과 취죽당 선생의 4년간 투쟁해온 결과이다. 그 후 임선백 현감이 퇴락한 자인 향교를 다시 복원하기를 권유하므로 이에 사비(私費)를 투입하여 향교를 복원하고 후학을 양성하였다고 한다. 자인향교에서 매월 초하룻날에 수많은 생도를 향교에 모아서 소학(小學), 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 주자서(朱子書)와 예기(禮記) 등을 가르치며 유생양성(儒生養成)에 일생을 헌신하였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발발하여 남한산성이 포위되어 인조 임금의 몽진(蒙塵)을 통념하여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참전하였으나 중로에서 화해함을 듣고 통곡하여 돌아와서 삼락봉(三樂峯) 아래 집을 짓고 대나무 일천 그루를 심어 당호를 취죽당이라 하였다. 중용(中庸)과 대학(大學) 공부를 하고 심경(心經)과 사자서(四子書)와 백가제서(百家諸書)를 주위에 두고 공부하니 소문을 듣고 원근에서 찾아오는 이가 끊어지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나라에 충성하는 충신은 부모에 효도하기 마련이다. 김응명 선생은 부친이 병환에 있을 때 부친의 매일 대변을 맛보고 병세를 가늠하여 치료할 약재를 구하여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였다. 부친이 돌아가시자 묘소 아래 여막을 짓고 3년간 시묘살이를 하였으며 그 후 모친이 또 별세하여 다시 3년간 시묘살이를 한 경산의 이름난 효자로 꼽히고 있다. 경산지역의 112명 효자 명부 중에 상위에 기록된 인물이다. 취죽당 선생은 1647년(인조 25)에 55세의 일기로 별세하여 자인면 신관리 뒷산에 그의 부친 김우련 선생 묘소 아래에 잠들어있다. 취죽당 선생의 사후 275년 후인 1922년 취죽당 일고(翠竹堂 逸稿)가 상재(上宰)되었다. 취죽당 일고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경산박물관, 영남대학교 박물관,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각각 보관되어 있으며 목판본은 취죽당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취죽당 선생의 아들 운계공(雲溪公) 김주(金柱) 선생은 운문사 입구의 원모재(遠慕齋)에서 배향되었으며, 원모재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봄이 가까워진 듯 포근한 낮에 남천서원에서 선현 한 분을 만나고 돌아서는 마음은 가볍고 행복감에 젖어 든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였으며 나라가 위급할 때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전장(戰場)에 나아갔으며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출사하지 아니하고 후학 양성에 힘쓴 유학자를 우러러본 시간이었다. 특히 취죽당 김응명 선생은 필자의 12대 조부이신 죽계공(竹溪公)과 친분을 나누며 교유한 분이라 더욱 마음이 끌리는 선현이시다. 서원 내외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 관리하시는 김상도 선생이 출타 중이라 상덕사에 들어가 배례를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자주 지나는 곳이라 다음 기회에 예를 드리고자 한다. (2022. 2. 14. 월)
이진구(자유기고가) 전 호의 <1. 기본소득은 왜 필요한가?(찬성 입장)>에 이어 이번 호에는 2.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반대 입장)을 다음 호 <3. 미래를 위하여>까지 3회 연재하며 <기본소득>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기대해 본다. 오늘은 그 2회로 반대 입장을 정리한다. <2.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반대 입장)> 2016년 6월 5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명문화 위한 헌법개정>이 부결되자 <기본소득>을 주장하던 청년들은 만세를 부르며 맥주파티를 열었다. 그렇게 바라던 <기본소득>이 부결되었는데 왜 축제 분위기인가? 우리나라 보수언론들과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본소득> 반대의 주요 사례로 스위스 국민투표 부결을 무기처럼 말한다. “스위스에서 월 300만 원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지는 국민투표가 있었는데, 국민 76.7%가 반대해 부결되었다.”라고 말하는데, 기본소득을 추진하던 활동가들이 부결 결과에 왜 축배를 들었나? 사실은 이렇다. 스위스는 인구가 약 8백60만 명으로 크지 않은 나라여서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활용하는데, 그 형식이 국민투표이고, 1년에만 해도 평균 4~5회 국민투표를 한다. 특히 년 4~5회 국민투표 때마다 안건이 각각 3~8건 정도이니 매년 12개~40개의 안건이 국민투표에 부의된다. 안건 부의 방법 중 하나는 ‘국민 10만 명만 서명하면 안건이 되어’ 국민투표에 부의된다. <기본수당 헌법 도입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도 활동가들이 국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진행된 국민투표이다. 투표가 시작되기 10여 일 전 여론조사 때만 해도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하는 국민이 2~3% 정도였다. 그런데 활동가들이 기본소득에 대한 설명과 의미 홍보 결과 실제 투표에서는 23%를 찬성을 얻어 대성공했다는 것이 스위스 그들의 평가이다. 특히 반대 표를 던진 77% 국민 중 63%는 앞으로 기본소득을 계속 논의하는데 동의했다고 하니 더욱 기본소득 도입의 전망을 밝히는 국민투표였다. 단지, 반대자 대부분은 ‘결국 미래에 도입될 제도이나 당장 도입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자체에서 우선 실시해 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입장일 뿐이었다. 결국, 스위스의 국민투표는 우리나라 국민투표와는 매우 다르게 흔한 일이어서 전 국민이 이미 알고 하는 투표가 아닌데, 국민투표 기회에 국민께 <기본소득>을 알리고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기본소득>지지자들이 개표 후 축배를 든 것이다. 이를 정 반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넘어 개소리(BULLSHIT)에 가까우니 속지 말고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반대 이유를 보면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1. 진보가 주장하는 제도이다? 기본소득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본소득이 진보의 주장>이라고 반대한다. 진보의 주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은 기본소득이 보수가 더 강하게 주장하고 실천까지 하는 제도이다. 2011년 11월, 하버드대 교수 맨큐가 경제학 10(Economics 10) 과목의 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자 학생 중 일부가 맨큐 교수의 보수적인 성향을 지적하며 ‘맨큐의 강의는 편향되었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남기며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었다. 이런 일화까지 있었던 지독한 보수 학자 맨큐 교수도 행정의 효율성 강조하며 <기본소득>을 찬성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의도연구소 김세연 전 소장(3선 국회의원) 역시 멘규 교수와 같은 의미로 기본소득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의원, 서상목 전 장관 등이 주장하고 있으며, 마크 저크버그,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보수 셀럽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는 미국의 알레스카주는 지독한 보수주의자인 공화당 제이 스터너 해먼드(Jay Sterner Hammond, 1922. 7. 21 ~ 2005. 8. 2)주지사가 1976년 주 헌법에 기본소득 지급을 담으며 시작되어, 지금도 알레스카 모든 주민께 매년 200만 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반대자들이 말하는 진보 주장이 아니라 이론이나 실천에 있어 보수의 주장에 더 가깝다. 2. 돈이 어디서 나오나? 결과적으로 내가 재정 부담을 지는 것 아닌가? 기술과 사람의 동시 성장을 추구하는 포럼 LAB2050은 아무런 증세 없이 2022년부터 전 국민께 월 30만 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근거로 <국민기본소득제 : 2021년부터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델 제안>이라는 자료집에 상세히 적고 있다. 여기에는 1. 아동수당, 노인수당 등 통폐합으로 50.2조 2. 세금 비과세, 감면 등을 원상복귀해 82.9조, 재전 구조조정으로 26조, 유휴재원 활용 등으로 25조 등을 마련하면 187.1조를 거들 수 있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인도블럭 교체비를 줄여 중고등학생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세금을 줄여 산후조리비, 청년수당, 여 중고생 생리대비용 등을 지급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청년수당과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세금을 아껴 마련했다. 30만 원이 넘으면 추가 세금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원 30만 원까지는 별도 증세 없이 가능하다는 LAB2050 등과 건설적 협의를 바란다. 3.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기본소득>이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기본소득 지급으로 인해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생길지에 대한 우려도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기본소득을 매월 500만 원 이상 지급한다면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지급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고, 매우 급진적인 <기본수당> 시행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도 차후 목표액이 52~60만 원이지 우선 시행은 30만 원 내외에서 시행될 거라는 기대를 한다. 기본소득 30만 원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추측이다. 실제로는 아프리카 등 몇 개 나라의 실험을 보면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여 30~50만 원 정도 지급은 오히려 구직활동이 늘어난다는 결과들이 나온다. 4. 선별복지를 없애고 그 돈으로 기본소득 지급? 기본소득 반대론자들의 가장 큰 거짓말은“기존 장애인 수당, 노인수당, 아동수당 등을 없애고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니 기존 복지혜택을 받던 사람들의 지원이 줄어든다”라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고 거짓말이다. 이재명 후보가 시행하려는 기본소득은 계획은 기존 지급하는 장애인, 아동, 노령층 등 기존 복지 수혜자의 지원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기존 복지 지원금에 기본소득을 더하는 것이다. 단지 이재명 후보는 임기 중에는 어렵고, 국민들의 지지도 있어야 하는 기본소득 목표액 월 52만 원 지급이 가능해지면 아동수당, 노인수당의 조절은 가능할 것이라 한다. 보수도 말만 아닌 복지 집행이 우선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유럽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등 보수 학자들의 반대 이유는 위의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하여 더 어려운 사람에게 많이 지원하는 선별복지가 효과적이라며 기본소득을 반대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수는 선별복지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로 선별복지 주장을 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기본소득보다 선별복지가 나은 정책이라 판단한다면 실천부터 하기를 기대한다.
김 미 경 바람의 둥지 - 달성습지 - 김미경 낮달을 띄워놓고 그렇게 갈 일이다 어스러기 슬몃 열어 주머니도 게워놓고 늑골에 대소쿠리 하나 걸머메고 갈 일이다 찬연한 햇살이 따라와도 좋겠다 등짝 치는 장대비 떠밀려도 좋겠다 따오기 깡마른 발목 적셔주는 그곳은 안개비 눈 가리면 왕버들 주장짚고 늪 빠진 헛발일랑 갈대로 짚신 삼아 둘레길 낮달 붉도록 그렇게 갈 일이다 - 전국시조공모전 장원작 -
다은_이복순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큰오빠도 돌아가신 나는 언니가 부모 맞잡이다. 고향 집에서 산 하나를 넘는 동네 시집간 언니한테 갈 때는 엄마 보러 가는 마음이다. 언니는 시집가자마자 형부가 군에 입대하여 첫 시집살이부터 고생이 많았다. 지난해 팔순을 지난 지금은 86세 형부와 4남매 자식들로부터 효도 받으며 잘 살고 있어 언니 집에 가도 마음이 편하다. 그 시절에 살아온 어른들이 대부분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우리 언니 고생도 보통은 넘는다남편도 부재중에 첫 딸을 낳은 언니는 어린 것을 사랑채에 시 증조할머니에게 맡겨 놓고 시어머니와 함께 감 장사를 하러 다녔다. 윗마을에서 산 감을 함지박에 이고 현곡에서 경주까지 걸어가서 감을 다 팔고 나면 저녁때에야 집에 돌아왔다. 증조할머니가 떠먹이는 미음을 먹고 애타게 엄마 젖을 기다리던 어린 것은 엄마 젖이 한꺼번에 나와서 꺼벅 꺼벅 넘어가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시조부모 시부모도 돌아가시고 시동생과 시누이 둘을 결혼시켜 분가하기까지 대가족의 맏며느리 역할에 너무나 고달픈 삶이었다. 엄마 젖을 많이도 굶고 자란 큰딸은 하남시청 녹색환경 국장으로 사위는 성남시 교육청 교육장, 외손녀는 여군 장교가 되어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4남매 중 유달리 속을 썩였던 하나뿐인 아들은 외손자를 보더니 철이 들어 매일 안부 전화를 하며 효자 중의 효자로 변했고 막내딸과 둘째 사위는 목사가 되고 손자 8명 증손자 하나를 두고 있다. 경부선을 타고 경주I.C로 나가기 전에 내 고향 골안마을 능선에 부모님의 산소가 보인다. 고향 하늘 하얀 뭉게구름 속에 목화 따는 한 소녀가 나타났다. 그 목화솜으로 만든 솜이불을 싣고 시집가는 언니를 따라 나도 간다면서 동네 끝까지 따라가며 울었던 일곱 살 소녀! 세월의 흔적 앞에 흰머리 휘날리며 70고개 내다보이는 황혼길에서 팔순을 맞이한 그 언니를 만나러 간다 고향이 바닷가도 아닌 그 소녀가 언니 집에 가는 길인데 섬 집 아기를 부르며 눈물을 짓고 있다.아기를 재워두고 굴 따러 간 엄마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모랫길로 달려오는 엄마의 애잔한 그 심정이 밀려왔다. 전업주부가 되어 자유의 몸으로 고향을 찾아오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고생한 언니 생각, 엄마 젖을 굶고 자란 조카 생각이 헤집고 올라와 감정이 밀착되었다. 도착 시각을 확인하던 언니는 허리에 벨트를 멘 채 꾸부정한 모습으로 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마구간에 소가 인기척을 듣고 움-머(음매) 하며 반겨주는 소리가 시골 냄새를 풍기며 정감이 난다. 마루에 올라서기가 바쁘게 언니가 잡은 미꾸라지 소쿠리를 열어보였다 와-미꾸라지다. 퍼드덕거리면서 밖으로 나오려고 사투를 벌이는 힘찬 미꾸라지 처음 보는 듯 신기하다. 저녁에는 언니가 끓여주는 추어탕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 시골 언니 집에서 자고 일어나 미꾸라지를 어떻게 잡는지 신기해서 언니를 부추겨 미꾸라지 잡으러 나섰다. 벼 이삭이 영글어 가는 나락 논에 들어가서 고랑 사이에 바닥을 파고 통발을 놓기까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통발을 건지러 갈 때 위치를 알기 위해 통발에 끈을 달아 논둑 풀에 메어 놓는다. 체험하지 않았을 땐 예사로 생각했는데 허리 다리의 고통을 감수하고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 끓인 언니를 생각하니 생각 없이 먹은 것이 미안하다. 아침에 통발을 건져보는 체험을 하지 못한 채 일찍 떠나야 해서 몹시 아쉬웠다. 내년에는 여유 있게 와서 언니와 함께 미꾸라지 잡기를 약속하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죽담 한쪽에 세워 둔 도정기를 가동하여 즉석에서 찧은 쌀과 온갖 먹거리를 챙겨 주는 언니의 사랑에 막내를 두고 일찍 돌아가신 엄마가 더욱 그리워 언니 몰래 눈물을 훔쳤다. 허리띠를 매고도 늘 아프다고 하는 꾸부정한 언니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은 만나러 갈 때의 기쁨과는 달랐다. 도착하면 전화해라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며 바라보는 엄마 같은 울언니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염원하며 언니와 고향길을 뒤로했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윤 성 욱 최근 5년간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경산에서만 450건이나 된다. 지난해 5월 경산시 소재 식당 주방에서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 하였으나 다행히 관계자가 소화기로 초기 진화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식당에는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가 많고 또한 발생시에는 덕트를 타고 순식간에 번질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법 개정으로 음식점 주방에는 K급 소화기가 비치되어야 함에도 아직은 인식 부족으로 ABC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는 ABC분말소화기다. 소화기 옆면을 보면 A급, B급, C급 적용이라고 되어 있다. A급은 종이, 섬유, 나무, 고무, 플라스틱류 등 연소 후 재를 남기는 화재, B급은 휘발유, 오일, 페인트 등 가연성 액체가 타고 나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화재, C급은 전기가 흐르고 있는 전기기기, 배선과 관련된 화재에 적응성이 있다. K급 소화기 K는 주방을 의미하는 Kitchen(키친)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용유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비누 거품처럼 식용유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질식 소화되는 효과가 있다.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는 반드시 K급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하고, 사용 기한을 넘기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10년 이내로 주기적인 교체와 점검이 중요하다. 화재발생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비슷한 효력을 가질 수 있다. 용도별 적응성 있는 소화기를 배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여 대형화재와 인명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농경사회를 살아오던 우리 조상들이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날로 생각하던 음력 1월1일이 설날이다.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우리민족이 최고의 명절로 생각하는 날이다. 설은 추석과 함께 양대 명절로 생각해왔지만, 특히 설은 음력 새해가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다. ‘설’자는 새해의 첫머리를 뜻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설의 기원을 찾으면 여러 가지 어원이 있으나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대한 낮 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설날에 대한 또 다른 의미는 ‘선날’ 즉 ‘새날을 개시 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이에 더하여 설날은 낯선 새해가 시작하니 ‘삼가 하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는 옛말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새로운 낯선 한해가 시작하는 새 질서에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설날을 한자어로는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초(歲初), 연두(年頭) , 연시(年始)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나 우리말의 설날이 가장 정감 있고 다양한 뉘앙스를 모두 수용하는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을 지칭하는 표현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는 백의민족, 또는 배달민족이라는 표현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사용되어 귀에 익어 온 말이다.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역법(曆法)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법은 삼국지에 부여족이 역법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가위나 수릿날이 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 원류를 추측할 수가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 삼짇날, 팔공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을 4 대 명절로 삼아왔다. 설날은 낯 설은 새해가 처음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여러 가지 놀이나 세시풍속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차례, 세배, 설빔, 복조리 걸기,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이다. 설날의 중심행사는 차례지내기와 성묘이다. 설날에는 아침 일찍이 제상을 차리고 대창마루나 큰방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과 술로 조상님들을 대접하는 의식을 한다. 세배도 대표적인 의례 중의 하나이다. 마을 풍속에 따라 다양하지만, 아이들은 보통 이른 아침일찍 부터 일어나 꼬까옷이나 새 옷을 갈아입고,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어른들은 차례를 지낸 뒤 서로가 둘러 낮아 세배를 나누곤 했다. 새해 첫날에 고운 색동옷이나 한복 또는 새 옷을 차려입고,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며 새해에 품고 있는 소망을 이루도록 기원하고, 좋은 일이 있게 해달라며 빌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세배를 드리고 나면 대개의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친척 어른들은 설 돈을 준다. 돈이 귀하던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에게 설 돈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했다. 아이들은 설 돈을 받아서 미래의 소비계획도 세우고 차곡차곡 챙겨, 은밀한 서랍이나 벽장 깊숙한 곳에 정성스레 보관해두기도 했다. 더러는 할머니에게 곶감을 사 먹기 위해 설 돈을 쓰는 재미있는 추억들도 있었다. 지금 인생의 노년기를 살고 있는 실버세대들에게 설 명절에 대한 추억은 영원한 향수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한 마디로 설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은 없었다. 설 준비를 위해서 섣달이 시작하면 무려 한 달 내내 설날이 오기를 손꼽으며 설날을 기다렸다. 설전까지 못한 일들은 대부분 설 이후로 미루는 일이 많았고, 설은 부담되는 일들을 미루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설빔을 위하여 우선 집안 대청소를 하고, 빛바랜 벽지를 뜯어내며, 새벽지로 도배를 하거나, 헤어진 종이장판을 새것으로 갈며, 집안의 모든 것을 힘자라는데 까지 정리 정돈 하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설날에 쓸 음식들을 만들기 위하여 온 식구들이 설빔에 매달렸다. 설날의 주 음식은 떡국이기 때문에 미리 떡국 오리를 빼거니 비벼서 만들고, 섣달 그믐날에는 집안의 어른들이 손 두부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콩을 불려서 멧돌로 갈아 설날 아침부터 두부를 끓이느라 분주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새벽같이 세배 오는 아이들의 세배 받으랴, 설 준비하랴 바빴다. 아이들의 세배가 끝나고 대소가의 모든 제사가 마무리 되면 설날 오후 늦게 쯤에는 명절 민속놀이가 시작된다. 새 일년의 시작일인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동네의 민속 명절놀이의 대명사는 윷놀이였다. 어른들이 편을 나누어 장작조각 만큼이나 큰 윷가락을 던지며 멍석을 펴놓고 노는 마당 윷은 함성이 온 동네를 울리는 기쁨과 소통의 장이었다. 추운 날씨에 왕겨불 불더미를 만들어 손을 녹이며, 막걸리 한잔으로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설 놀이는 일년 내내 농삿일로 바빠 마음을 털어 놓고 즐기지 못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농촌의 향연이었다. 소통하지 못했던 농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농촌의 설날은 바로 화합과 기쁨을 함께하는 날이며, 모든 복잡한 것을 잊어버리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마을 공동체의 대 명절이었다. 설날을 시작으로 보름동안 벌어지는 놀이마당의 최고의 명품은 농네 윷놀이 판이었다. 그 외에도 여자들은 널뛰기, 화살던지기, 아이들은 재기차기, 구슬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기원하고 명절을 기념했다. 설날에 시작하는 축제는 대개 정월 대보름까지 보름정도 계속되어 이를 우리는 명절 휴가 또는 농한기로 정하고, 아주 실컷 진득하게 노는 것으로 삶의 여유와 기쁨을 즐겼다. 이 기간에는 한 해 동안 소원했던 처가나 시집 또는 사돈가를 오가며 안부를 묻고 서로간의 근황을 살피기도 했다. 요즘은 산업사회의 변화에 따라 설풍습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친지들의 만남조차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전에도 산업사회에서는 과거와 같은 설 문화를 즐기는 세시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전통적인 명절놀이로 시간을 보냈으나 요즘은 주로 현대적인 놀이문화가 대부분이다. TV 시청을 포함한 음악듣기, 바둑, 화투놀이 등이 있으나 요즘은 그것도 지루하게 생각하여 친가나 처가에 들려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족하기도 하다. 설에 모인 가족들은 일단 설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나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설 돈의 액수도 커졌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중고생 손주들에게 주는 설 돈의 액수가 5만원을 넘어선다. 매우 높아진 설 돈 액수에 놀랄지 모르지만,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라서 그만큼 아이들 값이 커졌다. 또한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올라 기본지출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들의 값이 어지간하면 10만원에 육박한다. 자세하게 그 물건들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가격이 오른 만큼 물건의 질 또한 좋아졌다. 시대의 문화비가 엄청나게 업 그레이드 된 셈이다. 요즘은 가정용 가전제품들도 질적으로 엄청나게 좋아졌다. 질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은 그 유용성에 비해 가격이 엄청나게 싼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필요한 생활용품을 소비하면서 행복을 향수하는 존재이다. 좋은 상품은 인간의 효용을 증가시키고 행복감을 높게 실현시킨다. 좋은 물건을 기분 좋게 사서 사용하는 기쁨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당연히 누리는 문화권이며 긴요한 행복권이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설 돈처럼 아이들의 기분을 살려주고 신나게 해주는 방법도 없다. 학교에 다니던, 다니지 않던 요즘 아이들의 용처는 다양하다. 아이들의 지각능력이 옛날아이들에 비해 2~3세는 높아진 수준이다. 아이들이 놀이기구로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이 질적으로 개선되었고 가격이 높아졌다. 설 돈을 형편대로 주어 아이들의 기분을 살려주는 것은 명절을 슬기롭고 즐겁게 보내는 행복경제학의 실천이다. 온고지신의 시대정신을 잘 실천하는 슬기가 필요하다. 예부터 성인도 시속을 따른다고 했다. 실버 세대들은 꼰대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중요하다. 늙을수록 주머니는 풀고 입은 닫으라고 했다. 우리민족의 대명절 설은 반만년 백의문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의미를 가진 날이다. 절제하면서도 넉넉하게 마음을 나누고 귀한 물질의 사용과 나눔을 통해서 가족 간, 세대 간의 큰 사랑을 실천하고 베품을 통해서 풍요의 의미를 알게 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를 이어가는 귀한 조상들과 자손들이 함께 어우러져 삶의 기쁨과 보람을 새기는 설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가 창궐하지 않았던 설 명절에는 보통 3천만 명의 민족 대이동이 있는 설 명절은 무한가치의 의미를 지닌 나눔과 베품의 행복경제학이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조 준 석 ‘첫눈, 크리스마스, 싼타, 루돌프, 새해 등’춥지만 설레이고, 사람들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인‘겨울’과 연관된 단어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뉴스나 신문에서는‘소방서, 소방관, 화재진압’이라는 단어가‘겨울’과 연관되어 등장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소방서에서는 봄·가을 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인해 산악구조, 여름철에는 계곡·바다를 찾는 피서객으로 인해 수난구조 등 각 계절마다 특징있는 출동들이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출동은 단연 화재출동일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겨울철에 1년 중 전체 화재의 33.9%인 3건 중 1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내려가고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외출하기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하면서 불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소방청에는 화재에 취약한 겨울철에 화재예방을 위한 정책이나 예방활동 또한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겨울철 화재예방활동 중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주택화재이다. 소방서에서 주택화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이며,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독주택의 경우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소방대상물에 포함하기 어려워 각 세대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화재예방 효과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전국 총 398,659건의 화재 중 주방기기의 화재가 3,113건으로 약 10% 발생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주방에서 일어나는 화재 중 대부분은 식용유의 과열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처럼 주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손쉽게 진화할 수 있는 게 바로‘K급 소화기’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꽃이 번지는 것을 보면 주방에서 빠르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물이고 바로 불꽃을 향해 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식용유 화재에서 물을 뿌리는 행위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같다. 식용유 화재는 물로 진화할 수 없고 물을 뿌릴 경우 주변으로 뜨거운 기름이 튀면서 화재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소화기로 주방 기름화재는 완전 진압하기 어렵다. 일반소화기로 불꽃은 소화할 수 있으나, 기름 안쪽의 온도까지 낮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식용유는 발화점이 끓는점보다 낮아 화염을 제거하더라도 재발화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 이 K급소화기인데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주방에서 동·식물유를 취급하는 조리기구에서 일어나는 화재를 소화하기 위한 기구다. 강화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져 식용유 위로 비누처럼 막을 형성해 가연물(식용유)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하며 소화하는 원리다. 2017년 6월 개정된‘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서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등의 주방25㎡미만에는 K급 소화기 1대, 25㎡이상인 곳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의무사항이 없기 때문에 주방화재에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택화재는 가정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옷을 구매할 때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골라 입듯이 소화기 또한 화재특성에 맞게 골라서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방화재에 특성에 맞게 대비할 수 있는 K급 소화기를 각 가정마다 비치하여 우리 모두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정석현경북 경산중앙대학 연영과 졸업경산의회 3선의원, 의장 역임영남문학 등단영남문학작가회 회장 원앙 소우주 정석현 춘당지 맑은 물위 원앙새들 사랑노래가 포근하게 들리는 동짓날 화려한 관복 관모에 사랑담은 눈빛을 보내며 화목 동반하는 한 쌍의 원앙 부부 양지양능(良知良能)한 부부애는 원앙지계를 만들어 사랑의 징표로 빛난다 내 가슴에 박혀 있는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이 바라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가슴 따뜻한 사랑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사랑이여 보낼 수 없는 그대 내 마르지 않는 그리움 속 유영하는 우리도 한 자웅 원앙인 것을.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박 천 익 여느 세월처럼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또 새해가 오는 송구영신 세모의 기간이다. 올해 辛丑년이 시작하던 연초에는 흰 소의 축복을 기원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민들의 삶은 핍박해졌고, 나라 곳곳에서는 못살겠다는 서민들의 절규가 그 어느 해 보다도 처절했다. 올해의 말미에는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발생한 변형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지구촌을 강타하여, 온 세상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당초 세계의 전문가들이 2022년이면 코로나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했지만, 그 예측을 믿을 수 없게 하는 세모이다. 새해 壬寅년은 호랑이의 해이다. 예부터 우리에게 호랑이는 신령하고 두려운 동물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옛 동화의 주제가 되고,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보은을 할 줄 아는 의리와 분별의 동물이었다. 동양학이 얘기하는 축생학을 현대과학으로 해석하면 전혀 근거가 없는 미신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선조들은 12지간 동물로 새해의 운세를 풀이하면서 살아왔다. 지구촌은 모두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꼬박 2년간을 구속받는 삶을 살았다. 실로 근래에 이르러 처음 겪는 전대미문의 고난이며 시련이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의 이 고통스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가 들이닥친 작년 올해는 생활패턴의 실로 많은 것이 달라지는 한해였다. 일상의 대면생활이 제약되었고, 온-라인이 삶의 중요한 생활수단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수많은 단체 모임이 제도적으로 제한되고, 국내외의 자유로운 여행조차도 구속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고, 모든 집회에서 모임의 시간과, 말 하는 행동이 절제되어야 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누리던 자유로움의 행복이 아득한 옛날 얘기 같은 세월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사이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특히 가난한자의 고통은 현저하게 커지고 말았다. 행복은 어느 특정인, 특정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 나의 삶과 이웃의 삶이 모두 함께 유복해지고 여유로워질 때 행복의 파이는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나눔과 공생의 법칙이 존재한다. 세모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구세꾼들의 모습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인간의 최고 가치는 성스러움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가치인 진·선·미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모습들이다. 眞은 참됨을 말한다. 세상살이에는 거짓이 너무 많다. 생존경쟁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편법을 쓰고, 거짓 행동을 통해 남을 속여 자신의 유익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유혹하지만, 학문은 이를 부정하고 감연히 참됨을 최고의 가치로 보고 끊임없이 추구해 나간다. 眞을 추구하는 학문은 이래서 값지고 귀한 것이다. 바른 것은 무엇이며, 착한 것은 무엇이며,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지를 배워서 알게 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 세상을 보다 밝고 바르게 하여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善은 착한 것이다. 착한 것은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한다. 善의 근원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나의 유익을 채우고 싶지만, 상대방을 생각하여 나의 유익을 절제하고 남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이다. 배려의 마음인 자기희생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부모를 위해서, 형제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희생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선의 발원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美는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아름다움의 추구와 표현도 다양하다. 아름다움에도 외형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이 있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문학가들이나 예술가들은 주로 외형적인 미와 내면적인 미를 동시에 그려 나간다. 예를 들면, 15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톨 유고는 그의 대작 <노틀탐의 꼽추>를 통해서 주인공들의 美를 외형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을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바른 것과 착한 것은 모두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의 구성 요소이기도 하다. 위의 진선미의 세계 중에서 善의 세계는 심성의 세계이다. 영역으로 구분하기가 엄밀하지는 않지만, 진과 미가 이성의 세계라면 선은 심성의 세계라고 구분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예로 부터 우리는 마음의 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래서 학문(배움)을 통해서 부지런히 마음의 밭을 갈고 닦아왔던 민족이다. 착한 것은 세상을 훈훈하게 하며, 타인의 마음을 감동케 한다. 우리 선조들은 머리를 통해서 아는 진리의 세계와 마음으로 느끼는 선의 세계를 연결하여 생각해 왔다. 학문을 통해서 바른 것을 알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인생의 올바른 목표로 보고 삼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은 곧 인생의 행복을 실현하는 바른 길로 생각해왔다. 그러므로 행복은 자기 자신만의 이익추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가운데서 참다운 행복실현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소통과 나눔에서 실현된다. 남의 고통을 동참하는 마음, 약자의 삶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 옳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을 공감하는 마음속에서 행복이 실현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 중에 4 대 가치로 볼 수 있는 가치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성스러움 즉 聖이다. 인간의 3 대 가치인 진·선·미는 4대 가치인 聖에 의하여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진선미의 모든 가치가 성스러움으로 다듬어질 때, 그것은 한층 더 세상을 온전하게 성숙시킨다고 본다. 언젠가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총칼로 세상을 지배한 자신보다도 몇 갑절 더 크게 세상을 굴복시킨 예수 크리스트에 대하여 감탄의 말을 내뱉은 적이 있다. 성스러움은 인간가치의 완성이다. 그렇게 보면 진선미의 가치는 결국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인간의 구도 행위의 하나의 방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성스러움은 종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지만, 인간의 궁극적 가치라고 볼 수가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실현은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추구 방법에 의하여 실현될 수 있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이 성스러움의 가치를 일정 수준까지 이루지 않는 상황에서는 참다운 행복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행복경제는 의식주 생활을 통해서 살아가는 인간의 행복을 실현을 위한 경제적 조건이지만, 그것은 결코 무한정의 부나 이익을 독식해가는 스크루지 같은 삶이 아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을 함께하면 배가 된다는 논리처럼, 세상의 모든 가치는 나눔과 베품에 의해서 더욱 온전하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행복경제는 단순한 경제성장이나 국민적 소득증가에 의해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하고, 잘 나누어지고, 잘 베풀어져, 성스러움이 존재하는 모든 경제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세모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질환으로 온통 공포에 시달리며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기간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이토록 음울하고 구름 낀 날씨처럼 침침하게 가라앉은 때도 일찍이 없었다. 인간의 행복의 절반 이상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한 세월이고 보니 행복경제지수도 형편없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서민들의 살림살이이다. 곳곳에서 가계를 문닫아야하는 서민들의 절규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하고 주변을 살피라는 옛사람들의 충고를 거울삼아 한해를 좀 더 차분히 살피며, 지나온 과거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세모였으면 한다. 냉정하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축복도 고난도 모두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크게는 세상이 지금까지의 삶을 너무 무질서하고 욕심대로 맘대로 살아온 결과이며, 작게는 개인이 스스로의 삶에서 절제되지 못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생활패턴을 지속해온 탓이다. 많은 일상의 충격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짧은 시간에 치유되기는 힘들지만, 생각을 가다듬고 세월의 의미를 찬찬히 짚어보는 송구영신의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시간에도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자를 돕고, 폭풍우가 지나면 희망의 태양이 다시 뜬다는 진리를 잊지 않는 세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