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는 지난달 23일 3대문화권(유교, 신라, 가야) 지역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자연과 전통 한방이 접목된 휴양형 관광지로 조성된『경산동의한방촌』의 시작을 알리는 개관식을 가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따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소규모로 개최된 이 날 행사에서는 한방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경산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의 탄생을 알리는 약탕기 퍼포먼스와 제막행사 등이 진행됐다. 『경산동의한방촌』의 주요시설은 한방문화체험관과 야외시설로, 한방문화체험관에는 한의원, 한약재 건강 족욕실, 바른몸체형검사실·운동실이 있어 한방치료의 전문화된 서비스와 한방의학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디. 한방미용원(네일케어, 스킨케어)과 화장품전시판매장에서는 한방과 미용이 연계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시설인 약초전시장은 약초의 효능과 일상생활 속 약초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세계의 약초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등에 쓰이는 한약재를 원형 그대로 볼 수 있어 한방에 대한 흥미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약탕제조체험장은 인터렉티브 기술을 활용하여 약탕제조과정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한방체험실과 한방화장품체험실에서는 한방차 만들기, 약초주머니 만들기, 한약재를 활용한 화장품 및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야외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약초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약초정원, 약초야생화원 등이 있으며, 치유숲, 명상원, 대오쌈지공원, 치유산책로 등을 조성해 인근에 위치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및 자라지와 함께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동의한방촌』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학)제한학원이 위탁 운영하며 이용시간은 09:00 ~ 18:00(동절기 17:00)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용요금은 프로그램별 10,000원(한의원 제외)이며, 일부 전시장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최영조 시장은 개관식 기념사에서“자연과 전통 한방이 어우러진 경산동의한방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 트렌트에 걸맞은 관광지로 이를 계기로 경산관광이 활기를 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경산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회 | 김도경 기자 | 2020-12-14 00:48
경산시는 겨울철 각종 사고와 재난의 철저한 사전 예방과 선제적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겨울철 시민생활 안정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이번 종합대책은“겨울철 지역안정과 시민안녕”을 목표로 시민안전확립, 시민편의증대, 시민복지확충의 3대 분야, 34개 세부대책으로 마련됐으며, 11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약 100일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감염병 출현 후 보내게 되는 첫 겨울인 만큼 코로나19 의료ㆍ방역 대책본부를 강화ㆍ운영하여 감염병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겨울철 시민 안전을 위해 전통시장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전기·가스판매업소·목조문화재·사찰 등 재난취약시설과 수리·하천시설물 및 대형공사현장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집중실시하고, 재난에 대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상황 대처를 위해 4개월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한다. 아울러, 생활편의 증대를 위해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요금을 비롯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물품들에 대한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수도 시설 동파에 대비하여 긴급 복구반을 편성하고 겨울철 공원녹지 시설물의 동파 또한 예방하기 위해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폭설·결빙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제설장비를 확보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또한, 동절기 악취에 대한 지도·점검 강화를 위해 12월부터 악취점검반을 운영하는 한편 AI,ASF, 구제역 등 가축질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5개월간 운영하고, 축산차량 거점 소독시설 운영 및 양돈, 가공 농가 1:1전담 공무원 지정ㆍ예찰 등 가축질병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에서는 추운 겨울 속 시민복지확충을 위해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위기가구 긴급지원, 독거노인·행려자·노숙인·결식아동 등에 대한 취약계층 보호망을 구축하여 사회복지시설 399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특히「희망2021나눔 캠페인」을 전개하여 연말연시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영조 시장은“이번 겨울은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의 우려가 높은 만큼 시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시정을 추진할 방침이며 시민여러분께서도 방역당국과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아울러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 김도경 기자 | 2020-12-14 00:38
다문초등학교(교장 이원규)는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 6월 8일(월)부터 전교생(55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사교육비 경감 등에 도움이 되었다. 방과후학교 과목은 학부모 및 학생의 수요를 반영하여 ‘사물놀이, 난타, 미술, 공예, 컴퓨터, 스포츠, 영어, 우쿠렐레, 바이올린’ 총 9개 과목을 운영했으며, 55명의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학생들은 예술적 소양과 감수성을 기르고, 꿈ㆍ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3학년 김○○학생은“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즐겁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원규 교장은“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을 하며 정규 수업시간으로 채울 수 없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교육 | 김도경 기자 | 2020-12-14 00:06
홍 정 근 경북도의회 홍정근 의원(경산, 국민의힘)이 여의도정책연구원(원장 이궁)이 주관하는‘2020년도 지방자치평가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여의도정책연구원은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전국 지방의회 의원 3,500여명을 대상으로 선거공약 이행률, 출석률, 조례안·동의안·결의안 등 발의실적, 행정사무감사 및 예·결산 심의 활동, 위원회 활동, 지역민원 및 현안 발굴 등의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통계점수에 의한 1차 심사와 2차 정량자료 심사, 3차 적격성 심사과정을 거쳐 28명의 대상수상자와 최우수상 18명을 지난 3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심사에서 홍정근 도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한 예·결산 심의 과정에서 심도 있는 자료 분석을 통한 질의와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의정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공직자윤리위원회 조례’,‘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경상북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등을 제·개정을 하였으며 특히,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는 전기차, 수소차 충전시설도 옥외광고물을 허용하고 충전시설 설치에 대한 민간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및 모든 사회복지시설의 안내표지판 설치가 용이하게 하도록 하는 등 지역경제와 민생과 관련된 조례를 발의한 점에서 돋보였던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 홍정근 의원은“2년 연속 의정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더 낮은 자세로 경산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북도정이 나아갈 야 발향에 대해서 과감한 쓴 소리와 대안마련을 주문하는 등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 | 김도경 기자 | 2020-12-14 00:01
경산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2020년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며,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재난관리평가”는『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공통,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및 가·감점 등 6개 분야의 추진실적을 평가해 지역 재난안전관리 역량강화에 기여코자 2005년부터 모든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도로 평가우수기관의 경우 정부포상 또는 장관표창, 포상금 등이 주어진다. 평가결과 경산시는 △재난안전분야 기관장 관심도, △재난안전분야 재정투자확대,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 △재난관리담당자 역량 강화, △재난구호 인프라 확보 및 관리, △재난관리예방 교육훈련 및 홍보 등 여러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시는 경산경찰서와 협업하여『여성친화도시 만들기 안전심포니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아동안심귀가거리 조성, △유해환경 개선, △여성안심택배함 설치, △스마스시티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 등 다양한 안전개선사업을 추진하여 5대범죄 발생율을 2013년 1,699건에 대비하여 2019년 1,210건으로 28.7%를 감소 시켰고,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재난대응 안전관리 MOU를 체결해 재난 발생 시 해당 분야 피해복구를 신속·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재난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재난관리평가 제도 실시 이후 최초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최영조 시장은“이번 장관 표창 수상은 우리시의 재난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산시 전 직원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음”이라며,“앞으로도 경산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명감으로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시민중심의 안전제일도시를 건설하겠다”고말했다.
사회 | 김도경 기자 | 2020-12-13 23:59
경산시와 경산시공무원노동조합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0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 심사평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는 중앙부처, 전국 지자체, 전국 교육청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노사관행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선도하는 우수행정기관을 발굴·인증하는 제도이다. 심사는 노사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에서 서면심사와 현지실사, 대면심사 등 3차에 걸쳐 이루어졌고, 협력적 노사관계에 대한 노사의 인식과 노력, 협력적 노사문화 실천요소, 합리적 노사관행 정착노력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되었다. 3선 경륜의 최영조 경산시장이 취임 초부터 협력적 노사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동조합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왔고, 경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미정)이 조합원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집행부와 소통하며 다양한 노사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던 것이 이번 평가에서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임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노사협력사업으로는 △직원 휴게실 및 구내식당 리모델링 등 직원근무환경 개선 △공직자 한마음체육대회, 윷놀이 한마당, 노사화합 워크숍 등 화합과 단결의 장 개최 △청렴나무 키우기 행사 및 근무혁신 10대 제안 실천 캠페인 전개 △조합원과 함께 하는 런치음악회 개최 △가족과 함께하는 경산여행 실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다양한 봉사활동 전개 등이 있다. 한편, 이러한 상생협력적 노사문화는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경산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여 노사가 따로 없이 자발적인 업무배정을 실시하여 단기간에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통제하는데 크게 이바지 하기도 하였다. 최영조 시장은“그동안 공무원 노사가 존중과 배려로 소통하고 협력한 것이 오늘 큰 상을 받게 된 공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무원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박미정 노조위원장은“앞으로도 집행부와 대화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상생하는 노사문화 실천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건전한 노사문화 구축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박미정 노조위원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회 | 김도경 기자 | 2020-12-13 22:38
지난 호에 원효가 저잣거리에서 불렀던 무애가와 무애춤에 대한 진정성을 짚어보았고, 이번 호는 이를 마무리하는 1~2차에 걸친 입당 구법 시도와 당항성 부근 한 토감(土龕)에서 깨달았던 일체유심(一切唯心), 그리고 신라 백고자회(百高座會)에서 그가 소리쳤던‘서까래와 들보’는 무엇을 의미하나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어제와 오늘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체유심” 본고는《삼국유사》권4, 의해5〈의상전교(義相傳敎)〉에 수록된 원효의 1차 입당 구법 시도와 송나라 찬녕(贊寧)의 송고승전(宋高僧傳), 북송의 영명연수(永明延壽)가 찬술한 종경록(宗鏡錄), 그리고 북송의 혜홍각범(慧洪覺範)이 지은 임간록(林間錄)을 일연(一然)이 찬술한《삼국유사》의 기록과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먼저 원효의 1차 입당 구법에 대하여《삼국유사》〈원효 불기〉에는 이를《당고승전》에 의존하였고, 동 유사〈의상전교〉에서는 의상의 청에 의하여 입당(入唐) 중 수나라의 국경수비대에 간첩으로 오인되어 1주일여 구금당한 후 풀려나 환국하였다고 기술하였다. 이에 대하여 북송(北宋)의 영명연수(永明延壽)가 찬술한《종경록》에는 원효의 1차 구법에 대한 기록은 언급하지 않고, 다만 661년에 다시 시도한 2차 구법행만 다음과 같이 수록하였다. (요약)‘원효와 의상 법사가 함께 당나라에 와서 스승을 찾으려 하였다. 그들은 우연히 밤이 들어 노숙하면서 무덤 속에 머물게 되었다. 원효 법사가 목이 말라 물을 찾던 중, 마침 왼편에 물이 고인 것을 보고는 몹시도 달게 그 물을 마셨다. 다음날 원효는 그 물을 확인하였는데, 원래 그것은 시체의 썩은 물이었다. 그러자 마음이 불편해 토하려 하다가 크게 깨닫고 이렇게 말했다.“내 듣기에 부처가 삼계가 유심이고, 만법이 유식(唯識)이라 했다. 좋고 싫은 것은 내게 있으며, 물에 있지 않구나.”하고, 마침내 고국에 돌아가서 지극한 가르침을 널리 베풀었다 하였다.’ 북송의 혜홍각범 승이 찬술한 《임간록》 또한 다음과 같이 앞의 《종경록》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요약)‘당나라 때 승려 원효가 처음에 배를 타고 와서는 장차 명산에서 도를 찾고자 하였다. 홀로 거친 비탈을 가다가 무덤 사이에서 잠을 잤다. 몹시 목이 말라 손으로 굴속에 있는 물을 움켜쥐고 달고도 시원하게 마셨다. 날이 밝을 무렵에 보게 된 것은 해골이었다. 몹시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나 모두 토해내고 싶었다. 홀연 깊이 깨달아서 탄식해 말하였다.“마음이 생겨나면 이리저리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멸하면 해골이 둘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삼계(三界)가 마음에 있다 하셨는데, 어찌 나를 속이셨겠는가?”하며, 마침내 그는 다시 스승을 찾지 않고 그날로 해동(海東)으로 돌아갔다. 그는“화엄경(華嚴經)”을 풀이하고 성불(成佛)하는 가르침을 널리 폈다 하였다.’ 하지만, 앞의《종경록》〈당신라국의상전〉,《임간록》에 표현된 원효의 토감 속의 깨달음은 사뭇 진지하고 적극적이다. 이를 구체화하면,《송고승전》〈의상전〉에는 원효와 의상의 토감(土龕) 속 경험에 대하여, 본국의 해문(海門)이자 당으로 들어서는 지경에 이르러, 그들은 큰 배를 구하여 거친 바다 물결을 넘으리라 계획하여 길을 가던 중, 갑자기 험한 비를 만나게 되어 길옆의 토감 사이에 몸을 숨겨 습하게 몰아치는 비를 피했다 하였다. 하지만, 이튿날 새벽에 보니 그곳은 오래된 무덤의 해골 곁이었고, 땅 또한 질퍽한 진흙 길이라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웠다. 무덤 앞에 머물면서 길을 나서지 못하였다. 또 그 무덤 굴 벽 가운데 기대어 있었다. 밤은 깊지 않아서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놀라기도 하였다. 원효가 탄식하여 말했다. “전날에는 무덤을 토감이라 생각하고 잤는데도 편안히 잘 수 있었고, 오늘 밤에는 그곳을 피해 잤는데도 귀신이 넘나드는 변을 당했다. 생각에 따라 갖가지 일이 생기고, 생각을 없애니 토굴이니 무덤이니 하는 구별이 없어진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마음가짐 하나 탓이다. 이 마음 외에 또 무슨 진리가 있으리오. 나는 당으로 건너가지 않겠다.”하고 원효는 짐을 메고 다시 신라로 향해 돌아섰다 하였다. 하지만, 원효가 비를 피하였던 장소가 곧 토굴이고, 그가 무덤 속에서 목이 말라 해골 속에 담긴 물을 마시고 갈증을 풀었는데, 다음날 그것이 해골 물인 것을 확인하고 나니 구역질이 났다 하였음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조건반사이다. 그러나 이미 원효의 깨달음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자아(自我)의 본능(本能), 즉 초자아적(超自我的)인 두 개의 마음에서 하나를 발견하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원효는 그 자리에서 삼계는 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은 유식(萬法唯識)이라 하였고, 여기서 원효는 무애(無㝵)와 일심(一心)을 깨닫고, 무애도인(無㝵道人)으로써 스스로 환국을 결심하였다. 이러한 원효의 깊은 속내는 위 벽화 ①~③과 같이 그곳이 무덤이든, 토감(土龕) 이든 그것마저도 개의(介意)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이타(利他) 구제의 입장에서 널리 인간 전체의 평등과 화쟁(和諍)을 이상으로 삼고, 그것이 불타의 가르침의 참다운 대도(大道)라는 대승적(大乘的) 경지에 이르렀다. “100개의 서까래를 구할 때 나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다” 금강삼매경론과 백고좌회 강론 부문은 삼국유사에는 언급한 바 없지만, 오히려 중국 송나라에서 찬술한《송고승전》에는 이를 보다 구체화하였다. 신라의 백고좌회(百高座會)는 그 본을 구국(救國)에 두었으나, 갑작스러운 신문왕 왕후가 뇌종양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 한 무당의 권고로 사신이 구했다는《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은 책이 모두 흩어진 낱장으로 이를 합철하여 강론할 사람이 없게 되자, 당시 초개사(初開寺)에 수행 중인 원효(元曉)가 천거되었으나, 이전에도 백고좌회에 대덕(大德)들이 모두 나서 참소(讒訴)하여 들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왕명으로 그 소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신라 제31대 신문왕과 숙질 관계이다. 즉, 부왕인 문무왕과 요석궁주와는 형제요, 요석궁주는 신문왕의 고모로, 엄격히 말하면 고모부가 된다. 당시 원효의 백고좌회 수용은 신라 대덕들에 대한 자신의 권위나 다툼에 앞서 먼저 강력한 왕권과 병으로 고통받는 중생심에 의한 선택으로, 그는 금강삼매경을 통해 하나가 되는 일심 사상을 논하고자 하였다.《송고승전》원전에서 다음과 같이 왕비의 병을 낫게 하는 데는 용왕이 부한 조건이 있었다. “可令大安聖者, 銓次綴縫, 請元曉法師, 造疏講釋之, 夫人疾愈無疑. 假使雪山阿伽陀藥力, 亦不過是” 그것은 왕비의 병을 낫게 하는 대신 용왕(龍王)은 왕비의 병에 의탁하여 증상연(增上緣)을 삼아, 이 경전을 부쳐서 저 나라에 출현시켜 유포하라는 것과 이에 삼십 장쯤 되는 중첩된 흩어진 경전을 반드시 대안 성자가 전차(銓次) 하여 꿰매게 하고, 이에 원효를 청하여 주석을 지어 강론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원효에게 그동안 여러 차례 백고좌(百高座) 회에 대덕(大德)들의 참소(讒訴)로 들지 못한 데 대한 굴레를 왕비의 병을 고치는 조건으로 용왕이 원효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용왕 검해(鈐海)의 존재와 그 금강삼매경을 신라 대덕들의 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원효를 선택하게 종용한 당사자는 당연히 대안(大安) 성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적 배경은 개인적으로 대안이 원효를 사문(沙門)에 입문하도록 이끌어 준 최초의 스승이요, 또 누구보다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기 때문이란 데 있다. 이러한 대안의 의도에 대하여《송고승전》에는 신문왕이 왕비의 병이 차도 없자 이를 무당(巫堂)에게 청하여 얻은 비법으로 곧 당나라로 사신을 보내어 영약을 구하도록 하였다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신이 남쪽 바다[溟漲] 가운데 이르자, 갑자기 한 노인이 나타나서 파도에서 뛰쳐나와 배에 올라서서 사신을 바다로 안내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당나라로 신약을 구하기 위해 뱃길에 오른 신라의 사신을 중도에 마중한 것으로, 여기에는 그 중심에는 대안 성자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구절이 된다. 또한 본문에서 수중 궁전의 장엄함과 화려함 여기에서 용왕(鈐海)과의 만남은 곧 에 왕비의 병으로 위기에 처한 신라국(新羅國)을 구하는데, 호국용이 등장하게 되고, 그 호국용을 검해라 하였음은 바다에 빗장을 꽂아 굳건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또 사신에게 도중에 마사(魔事)를 우려한 나머지 용왕이 칼을 가지고 사신의 종아리를 찢어 그 속에 넣고서 밀랍으로 채웠다는 점은 이 일에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였음을 의미한다. 이는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승하 후 죽어 해룡(海龍)이 되어 주변국의 간교로부터 신라를 지키겠다는 동해 산골(散骨) 유명(遺命)과 앞에 동해의 호국용 등장과는 신라를 수호하고자 하는 근본적 의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는 본문에서 왕비를 청제(靑帝)의 딸이란 표현과《금강삼매경》은 곧 굳건한 신라의 반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서 대안 성자는 국왕의 흔들림 없는 판단을 위해 다음과 같이 그의 천거에 대하여 원효를 불러 주석을 지어 강론하면 왕비의 병이 치유될 것은 의심한바 없을 것이라[請元曉法師, 造疏講釋之, 夫人疾愈無疑]하며, 다시 한번 쐐기를 박고는 다음과 같이 주문하였다는 것이다. “安得經, 排來成八品, 皆合佛意. 安曰, “速將付元曉講. 餘人則否.” 즉, 빨리 원효에게 가져다주어 강론하게 하라, 다른 사람은 아니 된다고 다시 한번 이를 상기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대하여《송고승전》에는 신문왕이 대안 성자의 청에 일차적으로 차례를 묶은《금강삼매경》을 대덕(大德)에 공개한 후 주석을 청했으나, 아무도 이를 해석하지 못하고, 원효의 참여를 참소(讒疏)하자, 이를 왕명으로 초개사에 기거하는 원효에게 주석을 명했다 하였다. 이에 원효가 왕명으로《금강삼매경소》를 탈고하였으나, 참소(讒疏) 대덕들의 농간으로 도둑질당하였다 하였다. 당시 신라불교의 소승불교론자는 자신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원효가 수행할 수 없다고 도모하고, 갖은 방법으로 기간 내 탈고를 무력하게 하는 한편, 급기야는 이를 제삼자에게 훔쳐내게 하여 원효의 강론을 저지하였던 것이라 하였다. 원효는 자신이 해석한 금강삼매경론을 도난당하자 황당해하며 이를 국왕에게 보고하여 3일간 연장을 받고, 3일간 밤낮으로 원효는 3권의《약소》를 완성하였고, 이에 원효는 준비한 황소의 두 뿔 위에 벼루를 얹고 왕성까지 가는 중, 강론할 약소를 집필하여 백고좌회에 참석하게 되고, 원효가 자리에서“예전에 백 개의 서까래를 고를 때에는 비록 그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늘 아침 한 개의 들보를 놓는 곳에서는 나만이 할 수 있구나.”라고 하였다. 당시 모든 유명한 고덕들이 얼굴을 숙여 부끄러워하고 진심으로 참회하였다 하였다. 원효는 이처럼 우리 역사 속에 평생을 무애실천 도인으로, 후대에는 보살로서 붓다의 경지에 이르는 성사임에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하여《삼국유사》찬자인 일연선사는〈원효불기〉의 끝 부문에 다음과 같은 찬시를 남겼다. “讚曰, 角乘初開三昧軸 舞壺終掛萬街風 月明瑤石春眠去 門掩芬皇顧影空” “무호(舞壺)로 세상을 교화하였으나, 달 밝은 요석궁에 봄 잠 깊더니, 문 닫힌 분황사에는 돌아다보는 소상만 쓸쓸하다.”하였다. 이는 찬자 일연(一然)이 성사(聖師) 원효(元曉)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는 굴레가 아니라는 불기(不羈)란 제명(題名)으로 집필 당시의 평가를 그가 후세에 전하고 싶었던 그만의 메시지는 아닌가 싶다.
문화 · 예술 | 김종국 기자 | 2020-12-13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