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峰 전무웅
雪峰 전무웅

  올해는 2018년 60갑자를 무술년(戊戌年)의 해로 무(戊)는 하늘의 에너지로 큰 흙인 山을 의미하고 노란 황금색을 나타내며 무(戊)는 번성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지금 시대는 개가 사람보다 사랑받는 시대 같다. 반여동물(伴侶動物) 천만시대를 맞아 관련 업계에서는 불황에도 큰 장사가 기대 된다고 매스컴을 타고 있다.
  개는 오랜 옛날부터 전설에 의하면 특히 진돗개 쌉살이 누렁이는 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하고 호랑이를 물리치고 죽은 충견 일화가 전해져 책에도 쓰여져 있다.
  개는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짐승이라기보다 참 기특한 동물이다. 먼 발취에서도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기억하고) 달려와 주인을 맞이하며 반기는 모습은 개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은 곁눈질이나 하는 못된 사람보다 개가 더 나음직해 보일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개고기를 고유의 음식으로 먹고 있다.
  88올림픽때 한국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올림픽 불참(boy cwtt)을 한다든가 미개인 이라고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우리의 고유 음식인 개고기는 쉽게 금식 될 수 없는 것 같다.
  7. 8. 삼복(三伏)에는 선약을 해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비수기도 없다. 옛적 어른들이 식생활이 어렵고 육 고기가 귀할 때 정월추위가 가시면 집집마다 복실 강아지 한두 마리씩 사다 길러 결핵환자나 몸이 허약한 사람은 보신으로 개고기를 먹기도 했다.
  옛날 시골 냇가에 천엽 때도 이웃끼리 십시일반 개를 잡아먹었고 복날이 되면 개값도 껑충 뛰어 개를 팔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6.25 이전에는 개고기 파는 가게나 전문 보신탕 식당은 없었던 것 같다.
  6.25사변이 발발하고 북쪽에는 피난온 사람들이 생계가 어려워 시장 모퉁이나 허름한 판잣집 처마 끝에 어스러진 탁자 두어 개 놓고 시작한 것이 지금은 주차장까지 갖춘 가게들이 영업 중이며 저렴치 않아 찾는 고객도 좀 특별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식용개가 아닌 애완견, 반려견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추세에 유기견도 많이 발생하여 국민의 혈세로 관리 유지되고 있고 갖가지 형형색색의 모양을 갖춘 수입산 또는 번식 견들의 전용 캔푸드까지 생겨 명품 옷에 모자까지 씌어 업고 안고 길거리에서 견주와 뽀뽀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지나치고 낮간지러워 눈 화살을 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애완견을 키워보지 않았거나 개와 교감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애완견은 생김새도 이쁘보이고 단장시켜 딸랑딸랑 주인 따라 나들이하는 모습은 귀엽고 살강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애완견은 털도 깎는 미장원도 있고 아프면 동물병원에도 가고 때로는 차에 태워서 말이다. 우리 주변에는 개보다 사랑을 못 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애완견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면 사람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길거리에는 허기진 노숙자도 있고 동사(凍死)나 병사(病死) 객사(客死)의 죽음을 신문이나 TV를 통해 접하면 인생(人生)의 삶에 허무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간이 우선이다.
  인간이 있고 모든 것이 있다.
  아무리 자위 시대라고 텅텅 되도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가치관을 잊으면 안 된다.
  세상을 경멸해서가 아니다.
  도덕도 인성도 정도 사랑도 시들고 있는 느낌이 들대도 있다.
  유산은 서로 많이 가지려고 소송도 하는데 자기를 낳고 길르준 하늘같은 부모님의 제사는 서로 떠밀다 아예 절간에 의뢰하거나 제사는 뒷전이고 유유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불가항력으로 시설이나 요양원에 모시는 것은 납득이 가나 집에서 돌볼 수 있는 노인(老人)을 귀찮고 불편하다고 등 돌려 시설이나 요양원에 떠맡기는 것은 자식 된 도리로 너무 잔인하고 악랄한 것 아닌가.
  당신들이 애완견과 나들이 할 때 시설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는 노구(老軀)의 몸으로 자식을 기다리며 천정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신다는 것을 명심하여 세상에 계실 때 자주 뵙고 격려하는 것이 자식이 하여야 할 도리가 아닌가. 괜찮고 보통일로 간주하고 팽개치듯 하는 것은 불효중 불효이며 어른을 잘못 공경하면 그 자식도 그 자식에게 똑 같은 모델로 본보기로 남게 되는 것이다.
  시대는 비록 냉정해도 효자 효부상 받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화장, 풍장의 선택은 올음직하나 개 제사 지내는 날도 불원리 오리라 하는 생각은 떨 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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