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자만과 오만에 빠져있던 일당 독점체제에 반기를 든 보수심장에서 보수일당 독점시대가 끝났다.

  대구·경북은 보수의 뿌리는 남겨놓고 자유한국당에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보수당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거결과에 참담한 패배를 느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예상 밖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참패 속에 광역단체장 두 석의 승리는 한국당의 마지막 기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내의 갈등 없이 새판짜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보수의 심장인 영남에서 보수가 심판을 당했다. 보수의 텃밭인 경남과 대구·경북에서 크게 회오리가 불어 정당지지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대구 구청장 8곳 중에 7곳을 지켰지만 득표율은 4년새 67%에서 48%로 급락했다. 그만큼 대구·경북 민심이 보수에 실망하고 돌아선 것이다.

  보수파는 존폐의 갈림길에서 진정성 있는 강도 높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보수가 다시 집결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에서만 광역단체장에 당선되긴 했지만 진보인 현 집권당도 장족의 약진을 했다. 대구·경북에서만 겨우 승리한 한국당, 비래대표 1명과 시도에서 기초의원 각ㅣ명씩 단 3명만 당선시킨 바른미래당, 야권끼리의 주도권 싸움은 보수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을 모으고 외부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야권은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도 힘을 모으지 못하고 보수에게 내분에 휩싸인 보수당의 모습만 보여주다가 참패한 것이 아닌가. 모든 것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가와 민족을 위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라. 그래야만 보수가 다시 집결할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대약진을 했다. 광역의원 14명, 기초의원 100명으로 역대 최다 의원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에서는 당선인 1명밖에 내지 못했지만 기초의회에서 대약진을 했기 때문에 보수의 결집력에 따라 다음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보수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지도자의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나라를 통째로 내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지금 그것이 중요한가. 보수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야권지도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 모든 보수당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서로 믿고 돕는 모양을 못 보았다. 당원들이 모래알 같이 흩어져서 보수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라. 신뢰가 쌓이면 보수는 다시 집결할 것이다.

  한 당의 당대표는 대단히 어려운 위치다. 대화 한마디가 당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추락시키기도 한다. 지방선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후보를 낼 때도 당대표가 전횡했다는 불만이 속출했었다. 전횡 사건 후 민심은 더욱 이반된 것을 알고나 있는가. 보수는 근본부터 바꾸어서 보수를 집결시켜야 한다.

  건강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여야가 있어야 하고 건강한 진보와 보수가 있어 국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만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피나는 싸움 끝에 보수의 심장은 지켰지만 국비 예산확보는 비상사태다. 앞으로 몇 년간 대구·경북의 경제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시·도민의 경제를 책임져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에 실패한다면 다음 총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다.

  경북에서도 유일하게 구미에서 민주당의 파란깃발이 꼽혔다. 구미시민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극도로 침체된 구미의 경제회생을 선택했다. 이제는 동서 구도를 벗어나 실리를 택하는 선거풍토가 정착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보수당의 분열을 보면서 국민의 마음은 그들을 떠났다. 대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보수의 지도자들은 민심과 시대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성찰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