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면 퇴직해야 한다

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민선7기 출범 후 단행한 승진인사가 철저한 연공서열로 이루어졌다는 불만석인 뒷말이 무성하다.

  공직자 출신 3선시장인 최영조 시장은 이번 승진인사에서도 지금까지의 연공서열 승진인사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취임 후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할 것을 기대했으나 결국 자신의 스타일로 되돌아갔다는 후문이다.

  5급 승진인사에 대한 불만도 많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보다는  나이순으로 승진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경산시는 4급은 퇴직 1년전, 5급은 퇴직 6개월전 공로연수를 한다. 이번 인사에서 공로연수를 1년 정도 앞둔 1959년생 여성 2명이 5급승진을 했다. 그중에 특히 시 금고 선정담당 간부로 있으면서 대구은행에 아들의 채용을 요구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어 지난 2일 직위 해제된 ㅇ 국장의 부인 ㅊ씨가 5급 승진인사에 포함됐다. 이 문제를 두고 남편과 부인을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시각과 그렇지않다는 시각의 차이가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시 관계자는 ㅊ씨가 승진요건을 갖추었고 정년을 1년6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이 마지막 5급 승진 기회인 점 등을 감안해 승진 의결했다고 밝혔다. 결국 스스로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인사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승진 자 7명 중 6명이 연공서열로 이루어지고 토목직 1명만 발탁인사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시청 내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분명한 것은 아들은 ㅇ 국장의 아들만이 아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과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한다. 시 소장파 직원들은 ㅇ 전 국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 등으로 청렴도시 경산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며 인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직자로서 도덕성을 잃은 것으로 이는 공직자로서 자격미달이며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녀의 문제는 한쪽 부모의 책임이 아니고 공히 부부 모두의 책임이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스스로 퇴직해야 한다. 공무원 경력 36년이 되고 현 직급으로 승진한지 만 5년된 C씨는 경력 35년이 되고 현 직급으로 승진한지 만 14년된 D씨보다 승진서열명부상 윗순위지만 D씨가 1959년생이라는 이유로 5급승진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평상시는 근무에 열심을 내지 않다가도 정기인사 시기만 되면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들이 줄대기 인사청탁을 하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며 불만 섞인 말도 있다.

  최 시장은 평소에 ”오랜 공직 생활을 한 공무원이 사무관으로 승진이라도 하고 퇴직하는 것이 괜찮치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 공무원을 다 승진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혜택이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능력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 결국 공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보다는 복불복식 인사로는 공무원의 능력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만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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