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들
무명 치마 입은 젊은 어머니 모습
들길을 달리던 어릴 때의 내 모습
보고 싶다
저녁 가울 소리
영 넘어 오는 바람 소리
달밤에 우는 두견새 소리
듣고 싶다
새빨갛게 단풍 든 감나무 잎
여름소나기 지나간 후에 뜨는 무지개
다대표 바다의 저녁 놀 그립고
교실과 칠판 그리고 풍금 소리
운동장에서 호루라기 부는 내 젊은 날의 모습
다시 보고 싶다
목매고 간 세월에
열 번 보고도 열한 번 보고 싶던 얼굴 그립다
떡갈나무 큰 이파리도 만나고 싶고
반변 천 기슭에 무리지어 피던
쑥부쟁이꽃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