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희1949년 경북 경산 출생(전)역도선수 출신(전) 대구 해안농약사 대표
이   재   희
1949년 경북 경산 출생
(전)역도선수 출신
(전) 대구 해안농약사 대표

아버지의 런닝구

지게 지신 자리
어깨에 구멍이 숭숭 난
아버지의 런닝구

이른 새벽 탁배기 한 바가지 드시고
논두렁에 나가셨던 아버지
아버지는 황토물 땀에 젖어
돌아오신 12시
라디오에서는 김삿갓 북한 방랑기
눈물 젖은 두만강이 흘러나온다.

어머니는 푸짐하게 손국수를 내 온다.
손국수 한 양푼이 경산식 양념장에
서둘러 드시고 능금밭으로 나가시는 아버지
온종일 쉬지 않고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일하셨던 아버지
구멍이 숭숭 난 아버지의 런닝구에서
땀에 젖은 세월의 향기를 본다.
아! 아버지
그리운 나의 아버지.

기자명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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