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학회가 주최한 서원 답사(사진은 용성면 덕천리 소재 남천서원)
▲ 경산학회가 주최한 서원 답사(사진은 용성면 덕천리 소재 남천서원)

  지난 10월 26일(금요일), 경산학회(회장 성기중) 주최로, 경산시 관내 서원(書院) 및 강학소를 순회 답사하고 현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답사는 주최 측인 경산학회가 경산시로부터 경산시 역사문화 알리기 과제를 수임하게 되면서 회원(관내 대학교수로 구성)들의 현장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당일 성기중 회장 및 10여 명의 전 현직 교수와 박사학위 취득자, 관내 관란서원 원장(김윤근, 82), 용계서원 문중 대표(최용석, 74), 숲 해설가 전병견씨(71) 등, 모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용성면 미산리 소재 관란서원을 기점으로 용성면 소재 영모재, 남천서원, 최철견 가옥, 용산서원 등 오전 답사 일정을 마치고, 오후 일정으로 자인면 원당리 소재 용계서원과 남산면 조곡리 소재 조곡서원, 하대리 소재 도동서원 등을 각각 답사했다.

  본 행사를 주최한 성기중(전 경일대학교 교수) 회장은“우리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경산시의 역사·교육·문화·정체성을 교육하기 이전에 회원(교수)들이 앞서 경산시의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는 현장체험이 먼저라 생각했습니다.”라며 본 계획은 2020년도 신학기 이전에 남은 10개의 서원과 강학소도 빠짐없이 답사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 관란 이승증 선생의 묘소 참배
▲ 관란 이승증 선생의 묘소 참배

  이날 답사한 관란서원(觀瀾書院)은 1600년대 초에 경주에서 용성면으로 전거(奠居)해 온 관란(觀瀾) 이승증(李承曾, 1515~1599) 선생의 유업이 남은 서원으로, 이승증 선생은 경주에서는 효자로, 경산에서는 후학을 양성한 성리학자로, 또 임진왜란 발발 때에는 고을을 지키기 위하여 창의했던 우국충정의 인사로, 이날 답사에는 선생의 행적을 따라 생전에 선생이 살았던 삼회당(三會堂)이 있었다는 영모재(永慕齋)와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순서로 답사가 진행되었고, 이어진 남천서원(南川書院)은 조선 인조 때 자인현(慈仁縣) 복설 운동에 참여하였던 취죽당(翠竹堂) 김응명(金應命) 선생과 선생의 백부와 부친 김우련(金遇鍊),?김우용(金遇鎔) 선생의 임란 창의와 항쟁이 깃든 사우(祠宇)를 참배하고, 용성면 곡란리로 이동, 최철견(崔鐵堅) 선생과 죽은(竹隱) 최팔개(崔八凱), 죽포(竹圃) 최팔원(崔八元) 선생의 임란 창의현장을 답사했다.

  오후 일정은 먼저 자인면 원당리 소재 용계서원(龍溪書院)에 답사, 임란 자인현역 의병장 성재 최문병 선생 사우(祠宇)인 충현사(忠賢祠)를 참배하고, 이어 남산면 조곡리 소재 조곡서원(早谷書院)과 하대리 소재 도동서원(道東書院)으로 이동하였다. 조곡서원은 본래 정조 18년(1794년)에 건립되었다 하나, 고종 때 훼철되어 이후 복원한 서원으로, 여기에는 탐진 안씨 문중 오성군(鰲城君) 안우(安祐) 선생과 그 4세손인 문정공(文靖公) 안지(安止)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으로 서원 앞에 우뚝 세운‘敬’자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마지막 코스인 도동서원(道東書院)은 설총(薛聰) 선생의 단소(壇所)와 사우(祠宇)를 모신 곳으로, 여기에서 새삼 경산의 삼성현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시간에 열린 답사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세미나에서 각자의 소견을 피력하고, 각기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보고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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