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
                     박도일

밤새워 지나온 긴 터널
여명 잔잔한 미소로 깔고
불쑥 태양은 솟아 올랐다
간 밤 쓰러질 것은
모두 쓰러졌다
물로 일어서던 헛된 망상은
다시 물로 가라앉고
불로 외쳐대던
그릇된 고함마저
허공 아스라히 흩어져
이제 우린 날마다 좋은 날

산이 산의 어깨를 끼고
강강수월래
덩실 덩실 춤을 추는 조국산하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씻기운 하늘 가
목청 고웁게 날아가는
저 까치의 가벼운 나래짓을 보아라
박수치며 일어서는
환희의 나날들
우리 서로 격려하고
우리 서로 칭찬하며
우리 서로 믿어주어
만나는 사람마다
눈빛 정겨운
새날의 환희여

2014. 12. 21.

박도일

 

  사)한국캘리그라피손글씨협회 이사장
  장산서예원 원장
  시집 : 산수유 피고 지고
  그대가 그리울 때 나는 꽃을 본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