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봄비가 온다
땅에서 기지개를 편다
냉이 달래 캐는 아낙네 치맛자락에도
봄내음 물씬 풍긴다
물관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
앙상한 가지에 노오란 왕관의 모습으로
잎도 없이 꺼풀을 벗고 꽃망울 피었다
긴 겨울동안 외롭고 쓸쓸한 외길
손을 호호 불며 견디어온
네 모습이 귀엽다
소쩍새가 짝지어 소곤 소곤
세상은 아름답다 며 재잘거린다
쉬어 가는 길목에
내가 쉬어갈 매김자리 어디메냐
산너머 아지랑이 피우니
봄 향기 너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