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호 강

탱자 담장이 있는 과수원 길
버들 강아지가 하늘거리고
패랭이 꽃이 나를 반기고 있다
강나루 소풀 먹이던 내 고향하늘
하얀 옥양목 저고리
검정 무명 통치마 입고 나물캐던
순이야
청보리밭 푸른 물결 헤치며
종달새 하늘 높이 솟아올라
둥지를 찾아 맨발로 허둥대며
물수제비와 무자맥 질하던 그 곳
내 가슴에 젖어오는 향수
그 세월 어디로 가고
고속도로 차량만 바쁘게 오고 가고 있다
하얀 드레스 입은 한 여인의 춤사위에
내 영혼이 치마폭에 휘날린다
옛 친구야 수구초심(首邱初心)하겠지
꿈 속에서 만나 보고 싶다

201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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