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이제는 국민들이 어느 정도 백신에 대해 불신하는 마음이 없어졌다. 백신의 위력을 알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나라와 세계를 전율하게 했을 때는 정부도 국민도 우왕좌왕 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의 부주의와 변이바이러스인 델타의 습격만 빼고 연세 높은 어르신들의 백신접종 실적은 이제 안정적이다.

  고등학생 이상 젊은이들, 군 장병들에게는 더욱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방부는 외국파병 장병 1,300여명 중 960여명(72.6%)만 코로나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라고 했다. 파병된 나라는 거의가 우리나라 의료계보다 의료체계가 열악한 나라다.

  아프리카해역에서 우리나라 선박 보호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는 백신도 보내지 않았다. 4,400t급 301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는 함대에 247명(82.1%)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인원이 집단감염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무대왕함은 이번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하기 전까지 군과 보건당국의‘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속에서 5개월이나 임무를 수행했었다는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해부대 승조원 전원에 대한 국내 이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일 국내에 송환될 예정이다. 승조원들은 입국 직후 격리·치료시설에 옮겨질 예정이다.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국민과 선박을 지키기 위해 아프리카 바다 한가운데서 고군분투하다가 백신접종을 받지 못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외국 파병대원들에게 먼저 백신을 맞추었어야 했다.  

  일본의 크루즈선과 미국의 핵 항공모함 루즈벨트함의 악몽을 재현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 프린세스호는 홍콩에서 한 승객이 코로나 확진이 알려진 후 1개월간 700여명이 확진, 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3월 미국의 핵 항공모함 루즈벨트 함에서는 확진자 1,100명이 나왔고 1명이 사망했다.

  해군은 함정 특성상 부대원 전원이 음성이기 때문에 안심하다 벌어진 사건이다.

  하지만 현지 항구에 정박해 물자를 보급받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책임이 있다. 실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기항지에서 식료품 등 물자를 옮겨 싣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군은 4월부터 장병들에게 백신접종을 했지만 청해부대에 대한 백신수송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한다. 군 당국은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마치고 내달 국내에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군 당국자의 직무유기에 의한 참사다.

  세계적으로 재확산 중인 델타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때다. 백신에 대한 국민의 높은 호응도를 정부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델타바이러스를 막지 못했고, 예상 가능한 숫자를 훌쩍 넘겨 1천명대 중반을 넘겼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정부당국의 백신확보 실패 때문에 발생했다.

  지금 국민은 삶이 불안하다. 국민은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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