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천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  천  익

   코로나19로 구속된 생활이 무려 2년이나 계속되고 있다. 생활현장에서 생존적 위기를 느끼는 서민들은 일상의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한 정부는 결국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들어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정책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19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커다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다. 더욱이 남아공화국과 보츠와나를 비롯한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새롭게 출현함으로써 위드 코로나 정책은 한층 더 어렵게 되었다. 당초 빌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전문가들이 코로나 충격을 2022년 연말쯤에는 정상회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과정에서 늘어나는 확진자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세계는 또다시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지난 11월 26일 WHO는 보츠와나-남아공화국 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B11529의 이름을‘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했다.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코로나 바이러스 이름으로 선택한 것이다. 원래는 13번째 알파벳을 새 바이러스 이름으로 쓸려고 했으나 이 열 세 번째 알파벳이인 ‘뮤’는 영어의 뉴(new)와 의미가 비슷하여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다음 순서인 14번째 알파벳 크시(Xi)를 쓸려고 했다. 그러나 크시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이름자의 영어발음과 비슷하여 결국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썼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라스의 명칭에도 중국 정치지도자의 이름을 피해야 하는 WHO의 결정이 조금 우습고, 이해가 가지 않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에치오피아의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WHO 사무총거브러 여수스의 중국 눈치보기는 세계인의 의심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오미크론의 감염 전파력과 증상의 정도 등 정체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바이러스 공포는 조금 더 계속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경북은 신규확진자 116명, 대구는 99명이 나왔다. 이제 대구는 1일 100명이 넘는 감염환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12월이 되면서 전국적으로는 1일 확진자수가 5,000명이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가 600명이 넘어서는 충격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감염환자 수가 전국의 80%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정책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계적인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땐 뒤 대부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갖고 일상을 바쁘게 시작했지만, 온기를 느낄 겨를도 없이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심각한 현실이다. 앞으로의 바이러스 상태를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듯도 하여 심히 우려스럽다.

  그러다 보니 다시 어렵게 시작한 위드코로나를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쉽게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적 여건과 경제사정 등, 사회 종합적 상황이 이를 쉽게 수긍할 형편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단계에서는 새롭게 시작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해 나가면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체계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정부는 비상계획 4 가지 중,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제외한 방역패스, 취약시설 보호, 병상확보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정부는 필요에 따라서는 방역의 단계적 규제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면서 신축적인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백신 접종 역시 당초 부스터 샷으로 생각하던 3차 접종을 백신접종 완료 단계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향후 바이러스 상황의 변화에 따라 n차 백신도 가능할 수 있음을 계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 이웃 일본에 대하여 주의 깊은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올림픽 전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몇 배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최근에 이르러는 하루 50~1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염자 수가 줄어 그 요인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그 원인을 여러 가지로 들고 있는데 첫째, 깔끔한 일본인들의 성격이 마스크를 열심히 쓴다는 점 둘째, 검사 건수가 줄었다는 설 세째, 정부의 권고를 잘 따르는 국민성 네째,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 등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주장으로 화이자ㆍ 모더나 백신을 많이 맞았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일본인들은 백신효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스트로 제네카는 거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도 아스트로 제네카는 사용치 않아 재고가 쌓여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제 정부는 백신의 효과와 효율적인 백신정책에 대해서도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곁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가 위드 코르나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가 감기처럼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질환이라면 이제 우리 국민들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슬기로운 코로나생활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도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이제 크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조치나 공장폐쇄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는 인류에게 계속 남아 있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도 완벽한 의학적 검증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처럼 인류의 삶과 영원히 함께할 질환으로 인식되어가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인류의 의료체계는 계속해서 바이러스의 변이를 추적하면서 치료방법을 찾아야하는 쫓고 쫓기는 의료게임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듯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최근 보츠와나-남아공에서 발병하는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는 기존의 백신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변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즉각적으로 조사해서 정책적 조치를 내려 야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일상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코로나 상황이 5차, 6차 대유행을 만들 가능성 역시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에서 개인의 안정과 행복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개인 자신의 자유의지와 행동에 달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방역체계를 철저히 준수하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합리적인 생활패턴을 만들고, 기존의 방만했던  대면적 인간관계 중심의 생활패턴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21세기 환경을 감지하고, 생활방식을 대전환하는 비대면의 새로운 삶의 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우선 지금까지 너무 방만하게 살아온 사회생활을 축소하고 합리화, 효율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모임과 만남을 최소화해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충분한 영양섭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면의 장소에서는 위생관리 코로나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대면상황이나 집합장소에서는 가능한 한 마스크를 철저히 쓰는 일이다. 마스크도 가능하면 94K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다. 모든 생활에서 규모의 최소화, 만남의 빈도 최소화 등 효율적이고도 합리적인 생활이 개개인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는 행복경제를 실천하는 슬기로운 삶이 될 것이다. 

기자명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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