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우리 설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다음과 같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먼저, 고려의 태조 왕건과 관련된 설화에서와 같이 신령하고 신통한 능력을 지닌 영물로서 표현되는 경우이다. 
  왕건이 젊은 시절 사냥을 나갔다가 폭우를 피하여 동굴 속에서 친구들과 머무르고 있을 때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굴 입구에 나타나 으르렁거리며 잡아먹으려 하였다.
  친구들과 의논하여 웃옷을 던진 뒤 던진 옷 중 물어 올리는 옷의 주인이 희생당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이중 호랑이가 왕건의 옷을 물어 올려 약속대로 왕건이 굴 밖으로 나가니, 그 순간 굴이 무너져 간발(間髮)의 차이로 왕건이 살아나게 되었는데, 호랑이는 순간 자취를 감추고 찾아볼 수 없었다 했다. 
다음은,《삼국유사》권 제5, 감통(感通) 제7,『김현감호』편에서와 같이 호랑이가 자유자재로 인간으로 변신하여 인간과 교유한다는 기록이 있다. 
  즉, 흥륜사(興輪寺)에서 탑돌이를 하던 김현(金現)은, 한 소녀를 만났는데, 이 소녀는 둘로 변신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소녀를 따라 호랑이굴로 들어가게 되어 소녀의 형제 호랑이에게 잡혀서 먹히게 된 것을 소녀의 기지(奇智)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형제호랑이의 살생에 대한 천벌이 멀지 않음을 감지한 소녀가 김현의 손에 죽음을 당하여 형제를 살리고, 김현에게 공을 돌렸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인간의 행위에 감동된 두 개의 인간을 도와주는 경우, 또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고 그 은혜를 갚는 경우이다. 이상의 유형이 호랑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라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호랑이와 토끼의 설화는 호랑이의 어리석음을 희화적(戱畵的)으로 표현한 유형에 속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꾀 많은 토끼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게 되었다. 
  토끼는 꾀를 내어 먹을 것이 많은 곳을 가르쳐 줄 테니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호랑이는 토끼를 따라 강변에 가서 꼬리를 물에 담그고 많은 물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점점 물이 얼기 시작하여 꼬리가 무거워지는 것도 모르고 더 많은 물고기가 달리기를 기다리다 결국 물이 얼어붙어 사람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상의 설화에 나오는 호랑이상을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섭고 두려운 맹수이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동물로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어리석고 의뭉스러울지라도, 전혀 간교하지 않고, 오히려 우직함이 돋보이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곧 호랑이의 상징적 표현이다.
  민화 속의 등장하는 호작도는 호랑이를 꾸짖는 까치를 해학적으로 풀이한 것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탐관오리를 풍자하지만 청렴한 까치가 있어 이에 물들지 않는다 하였고,《동국세시기》에서는“민가의 벽에 닭이나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다”하였다.
  이러한 벽사의 염원은 호랑이삼재부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삼재는 곧 풍(風)·수(水)·화(火)에 의한 재난을 의미한 것으로, 정초의 세화(歲畵)나 부적에 호랑이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호랑이의 용맹성을 바탕으로 벽사행위의 완성을 꾀하려는 민중 속에 전승되는 지혜로 볼 수 있다.
  또한 호랑이는 민중 속에 강력한 신앙적 존재로 아래와 같이 산신신앙의 신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호랑이는 사나운 맹수지만 때로는 범과 같이 온순한 존재로 인간들을 구제하는 친근한 존재로, 벽사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참고로 인간의 띠 궁합론에는 호랑이띠 해에 개띠, 돼지띠, 말띠와는 서로 잘 소통되는 반면, 원숭이띠 뱀띠와는 서로 간에 이해와 배려가 요구되기도 한다는 풀이가 전제되고 있다.
  그 원리는 설화적 풀이로, 개띠는 책임감이 강하고, 욕심이 적고, 현실에 만족하는 성격으로, 호랑이띠와 원만한 띠에 속하고, 돼지띠는 성실하며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고 저돌적인 성향이 있어 호랑이띠와 서로 의기투합할 수 있고, 말띠는 행동이 앞서는 성격으로 행동적인 말띠와 용맹한 호랑이띠의 궁합은 무난하다는 평이다.
  반면 원숭이띠와 뱀띠는 서로 주관이 강하여 양보하지 않는 궁합으로 서로의 장점보다 단점을 들추어내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인간관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2년 임인년은 호랑이의 기상과 같이 걸림 없이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마다 행운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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