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섬

                   - 김정아 - 

작은 섬 하나가 서해로 숨어들며

숨을 몰아쉬는 해를 잡으러 간다.

갯벌은 허기진 속을 드러내고

노을에 취한 게들은 갈지자걸음으로

천년 화석이 된 뱃노래를 캐고 있고

맨발로 서성이는 할미바위 산조가락에

바다는 비릿한 몸짓으로 춤을 춘다.

서해는 어둠을 말아 휘파람을 불고

바닷가 우체통은 숨을 죽이고 있다.

 

김정아 시인
 
  약력 - <문학세계> 등단

  경산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시집 < 마술에 걸린 여자 >
  < 연꽃 만나고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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