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문규
  현판글자까지 이념의 잣대로 계산한다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현판글자까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화재청장이던 유홍준 씨다.

  광화문 현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휘호라는 이유로 현판을 내린 것은 한글현판이라는 이유와 한글로 썼다는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념의 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하면 광화문이라는 현판은 우리글로 써서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꼭 한자로 써서 복원해야 할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는가. 우리나라 광화문 현판을 한문으로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시대에 맥아더 장군동상을 무너뜨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휘호인 광화문 현판을 갈아치우는 등의 행위는 그때까지의 정권에 대한 한풀이에 가까운 행패였다.

  왜 자신들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는가. 고 노무현대통령 집권 초기에는 정말 살벌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에 세워진 일해공원의 현판은 전 대통령의 아호라는 이유로 일부 인사들이 난입하여 현판을 파손하는 사건하며,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가 넘쳐나던 살벌한 시기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그 시대를 역사에서 지울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많은 사람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좋은 감정이 아닐지라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고향에서는 특별하다고 할 것이다. 이것마저 외부에서 왈가왈부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지금 신영복의‘국가기록원 대통령관’현판글자까지 이념의 잣대로 들이대 현판을 교체했다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10여년 전 자신들의 집권당시에는 이념의 잣대가 아닌 무엇으로 들이대고 현판휘호를 갈고 맥아더장군 동상을 무너뜨리고 했던 것일까? 자신들의 일은 로맨스, 상대의 일은 불륜으로 몰고 가는 그들의 논리가 어불성설이다.

  2008년‘국가기록원 대통령 기록관’현판을 신영복 교수가 쓴 것에 대해 과거 간첩단 사건에 연류된 자가 썼기 때문에“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 된다”는 민원에 따라 현판교체가 이루어 졌다고 한다. 일반 우리 국민은 그 현판을 쓴 사람이 누구였던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현판휘호를 쓸 만한 능력과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까 썼을 것이고, 언제부터 휘호의 딴지를 걸기 시작했는가도 중요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현판휘호가 바뀐다면 역사적 의미와 가치는 상실되고 말 것이다.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로 현판을 교체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전 사건들은 문제제기도 없이 막무가내로 현판을 훼손하고 뜯어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갖고 대통령 기록물 관리를 논해야 하는 위원회에서 현판까지 이념적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광화문현판 훼손과 일해공원 훼손 때는 왜 조용했었나. 역사는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의해 좋고 나쁘고 간에 훼손 없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역사의 흐름은 다음 우리의 후손들의 평가 몫으로 남겨 놓도록 하자.

  지금당장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자. 이념의 잣대는 잣대를 재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변해서는 안된다. 이념이란 정치권의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이자 방편이라고 본다. 일반국민들은 이념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생활에 급급하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정치권 그들의 이념에 국민이 이용당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역사로 남겨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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