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자유기고가)
  1985년 9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애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며 난생 처음 실패를 맛본 잡스는 회사를 나와 스승을 찾아가니 그 스승이 책이었고, 1년간 그가 한 일은 오로지 독서였다고 한다.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독서를 했고, 1년간의 독서생활을 토양으로 그는 그래픽 회사와 영화사를 만들어 또다시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책이 나를 대통령으로 키웠습니다”라며 “책은 저를 위로하고, 일깨워 주며, 저에게 희망과 비젼을 주었습니다”라며 독서를 찬양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경받는 위인들, 알렉산드, 나폴레옹, 링컨 등 모든 명사들은 어김없이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은 독서광들이다.

  독서의 필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다. 독서를 하면 삶이 좋아진다는 것도 상식적이다 못해 진부한 표현이기도하다.
독서는 우리의 세계관을 넓히고 옹졸함에서 벗어나게 하고 상상력을 높일 수 있다.
심지어 독서는 개인에게서 비롯되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즉, 부모 공경 실종, 잔혹한 범죄, 약물 중독, 컴퓨터 중독, 게임 중독, 도덕의 추락, 교양의 부족 등 대부분의 문제가 독서로 치유되고 해결된다.
학교에 다니며 간간이라도 책을 읽을 때 보다 사회에 나오면서 점점 교양을 잃어버리고, 불의와 타협하고, 도덕이 무너지는 이유가 독서와 멀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의 주위에 비추어 보면,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될수록 말과 행동에 품의가 더해지는 존경받을만한 어른들이 계시는데 이런 어른들의 공통점은 평소에 늘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는, 독서가 이렇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독서의 양이 많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량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이 죽어가는 시대’라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독서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과 경제인, 법조인 등 사회 권력층과 지도층마저도 독서를 하지 않는다.
독서가 없는 사회는 원칙이 통하지 않고, 사회 지도자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사회 전체가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이 지성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비이성적이고 강압적이고, 이기적으로 처리되는 것이다.

  신세대들이나 컴퓨터, 모바일을 자주 다루는 사람들의 독서량이 적은 것은 독서가 느리고 답답한 숙제 같은 짐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컴퓨터와 모바일이 많은 지식을 빠르고 쉽게 찾아주는 것은 물론, 읽어주고 보여주는 책 같은 유튜브와 영화나 드라마가 있는데 구태여 글씨 빼곡한 느리고 답답한 책들을 읽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의무나 책임처럼 다가오는 독서는 못다 한 숙제로 느껴져 더 싫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을 조용하게 바른 길로 이끄는 힘을 가진 독서’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신비한 지혜를 담고 있고, 읽은 만큼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을 열고 접하면 독서는 게임하듯, TV를 보듯, 라디오를 듣듯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기도하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가장 아쉬운 점이‘멘토’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때때로 길을 잃었을 때 어디 가서 의논드릴 상대가 없어 부족하고 모자란 결정을 내렸다. 청춘을 지나면서 절벽에 서 있을 때에도 서툴게 혼자 탈출하려 했지 멘토를 찾지 못했다. 이제 늦게나마 나는 멘토를 모셨다. 뒤늦게 모신 나의 멘토는 ‘도서관이고 책’이다.
모든 답은 이미 도서관에 있었다.
나는 토, 일요일은 거의 두세 시간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가 도서관에 가는 하나의 이유는 놀랍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도서관을 가면 한 달에 한번 놀라고, 한 달에 10번 도서관에 가면 10번 새롭게 놀란다. 그만큼 도서관은 세상 모든 스승들이 거처하는 신비의 공간이다.
우리 지역에도 잘 갖추어진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다.
계양동에 장서와 컴퓨터실, 유아실 등이 잘 꾸며진 경상북도교육정보센타가 있고, 하양에 경산시립도서관이, 남부동에 시립도서관 분관이 있고 진량과 서부1동에 작은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들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무료 문화공간으로 시민이 주인이다.
필요한 책은 새로 주문 해 주기도 한다.

  병신년 새해에는 많은 분들이 책 읽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성적과 원칙이 통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스크린으로 책과 인쇄매체를 정복한 첨단 기술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가 앞서 언급했듯이 독서광이란 말은 아이러니하고 곱씹어 볼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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