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  문  규
발행인 김 문 규

  춘래춘 불춘래봄은 왔는데 봄은 아니다. 이 말은 지금 여의도 정치권에 딱 맞는 말이다. 중진의원과 실세들의 탈락, 당선이 확실한 현역의원을 탈락시키기 위한 끝판공천공개, 더민주당의 국민당 와해시키기 위한작전, 김종인의 합당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지는 국민의당, 노회한 장수의 작전에 자멸해버린 젊은 장수의 연합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것은 서로 죽이기 작전이다.

  야권의 표가 갈리면 당연히 여당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것을 모를리 없는 야당은 계속 국민의당을 흔들고 있다. 계파 청산을 한다며 노무현계파의 좌장 이해찬 등 3명을 탈락시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3일 세종시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이해찬 의원의 개소식에 김종인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공천 탈락시켰다. 노무현계 즉 386세대 국회의원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저돌적이고 투사적이다. 국민과 당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뜻만 관철시키기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이다. 계파청산을 위해 영입된 김종인 위원장의 기계적인 공천에 담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원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노무현계를 대표하는 야당의 지도자들에게는 3월의 늦서리 만큼이나 춥고 떨리는 불춘래의 봄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위원장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한다. 국민의 눈에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공천위원장이 당대표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만용을 보며 당 위에 있는 최고의 권력자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시간끌기를 하며 윤상현 의원의 위계질서 파괴와 수준 이하 오만의 극치를 보여준 발언이 국민의 화난 감정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대구 동구의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출마자의 지지율을 좁히기 위한 시간끌기의 꼼수를 보며 여의도 정치의 현주소를 보는듯하여 씁쓸하다.

  당 대표의 지역구를 경선지역으로 만들고, 배신자인 정두언 의원은 단수공천을 주었다. 자기들끼리만의 회의결과를 상대에게 제공하고 얻어낸 값 비싼 결과물이다. 이런 사람이 다음에 또 배신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누가 말하기를 정치권은 이세돌 9단의 한 점에 무너진 알파고와 같고, 우리 국민은 생각할 줄 아는 이세돌 9단과 같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 국민은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것 같이 단순하지 않다. 

  국민들의 발전된 정치평가 능력은 인정하지 않고 정작 30년 전에서 머물고 있는 정치권은 요지부동 발전을 거부한다. 서리 맞은 의원들과 경선의원들은 불사춘이고, 단수공천 확정자들은 춘래춘이다. 그렇다고 기뻐할 것만도 아니다. 공천보다 더 무서운 유권자들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투표일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도 여·야는 후보를 확정시키지 못했고, 당내에서는 진박, 친박, 비박 논란에 휩싸여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공약은 실종됐고 국민들은 황당하기만 하다. 이런 현실에서 선택된 20대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실패했다는19대 국회의원들과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하지만, 지난 19대 의원들의 새로운 피는 47%가 넘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아직까지 13.8%라고 한다. 그렇다면 별로 기대할 것도 없을 것 같다. 19대 의원이 20대 의원으로 바뀐 것뿐이니까 국민들은 실망이다.

  경제를 살리고 국방을 굳건히 지켜야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의원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니 희망이 없게 보인다. 18대 국회의원부터 친이니 친박이니 하다가 친이가 이겼고, 19대 때는 친박이 이기면서 최고 권력에 따라서 국회의원의 줄서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이번 20대 총선 공천에서 친박의 세력이 극에 달했다.

  여당에서 발표한 상향식 정치혁명은 없었고, 지난 한 달여간 선거구획정이 늦어지고 선거법과 공천이 지연되면서 정치신인들은 자신을 홍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당연히 지역구 유권자에게 친숙한 현역의원의 인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출마 예정자의 시선에서는 상향식은 없었다고 한다. 신인의 활동은 제한적이고 현역의원은 그렇게 또 공천을 받고...그러나 대통령은 유한하고 국회는 계속된다. 너무 지나치게 최고 권력에만 매달려서도 안된다. 국회의원은 다음 21대가 있고,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여·야가 공히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최고의 분수령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당내 이전투구는 끝내줄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