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묘목조합 임종길 조합장


 
  경산묘목 역사 100년을 이어가는 경산묘목조합 임종길(67) 조합장은 요즘 열흘이 하루같이 바쁘다 하며, 3월 달은 묘목재배 농가에게는 연중 그 어느 달 보다 바쁜 달로, 묘목 특성상 지난해 심은 묘목을 굴취, 판매하고, 접붙이고, 또 씨 뿌리고, 심고, 이러한 반복되는 일들이 모두 한꺼번에 해결해야한다 하며, 그는 작업복 차림으로 사무실과 현장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미처 5분도 제대로 쉴 틈이 없다 하였다.

  개인적으로도 일반과수(사과, 복숭아, 대추 등) 3,300㎡를 포함한 1,600㎡에 달하는 묘목 농사를 짓고 있다는 임조합장은 이 달에는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라 했다.

  임조합장은 경산묘목이 지난 2013년 학계로부터 경산묘목 100년사 학술세미나를 개최와 함께 더욱 경산묘목의 위상이 대내외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러할 때일수록 무엇보다 우리조합원들의 단합과 결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되돌아보면 임조합장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경산묘목조합 결성을 앞두고 추진위원장직을 맡으면서, 2005년 8월 20일 묘목조합이 결성되기까지 경산과수종묘연합회(초대회장 서영수)체제로 운영하였고, 2009년 연합회가 묘목조합으로 개칭되면서부터 2009년 1월 10일 초대 경산묘목조합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묘목조합을 설립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먼저 경산묘목의 신뢰와 합리적인 유통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라 했다.

 “경산묘목은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또 1,000호가 넘는 종사 세대가 각기약전으로 생산하고 유통함으로 당시 상황으로서는 무엇보다 농가간의 단합과 합리적인 유통구조가 중요하였지요.”하며 당시 조합설립 이전을 회고하는 임조합장의 눈가에는 개척 조합장과 걸맞게 일흔이 가까운 그의 눈망울에는 잔주름이 가득하였다.

 “조합 결성 전후 단계에서 난무하였던 유통문란과 불실운영은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초래하기 일쑤였지요. 그러니 당초 조합 또한 힘들었어요.”

  지금도 결성 당시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는 임조합장은,“과수묘목은 필히 국립종자원의 생산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구비하여야할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면서 이의 허가 조건은 소유주의 땅 9,900㎡ 이상, 자격자 1명에 모수(母樹)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조건을 갖춘 30여 농가를 제외한 대부분 농가는 허가를 받지 못함으로 정부의 지원은 물론, 단속의 대상이 되었고, 이로서 농가간의 관계는 갈등의 고리가 끊어질 날이 없었다고 회고하였다.

 “그러던 중 조합 결성과 함께 단체로는 농가 20명에 1인씩 유자격자를 두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바 승인 되었습니다.”하고, 특구법안이 통과됨과 동시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은 생산업자로 합법적 등록업자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후 경산종묘클러스터사업단이 구성되면서, 1차로 정부지원금이 142억원이 책정되었고, 이로서 종묘연구센터, 유통센타 건립 등, 기본 시설이 완비 되면서 경산묘목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9년도에 설립된 본 사업단은 초대 최병진(대구카토릭대학교 교수)단장 체제에서 2011년 제2대 임종길단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각종 홍보 및 종묘기술센터 등이 원활히 운영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재임 중 가장 큰 보람이었다면, 경산종묘클러스터사업단이 지난 2012년도 전국 22개 사업단 중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어 14억 6천만 원의 상 사업비를 지원받아 그동안 침체되었던 기계화 및 신품종개발사업 등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적한 사업을 남겨두고 지난 2015년 12월 31일자로 사업단 업무가 종료되었음은 아쉽고도 안타깝기만 하다.

  임조합장은 동갑내기 부인 최태순 여사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다복한 가정에, 그는 경산묘목조합장으로 농민사관학교 1기를 수료(총동창회 이사)하였고, 그밖에 국립종자원 과수교육 수료, 아열대 대체교육 수료 등 묘목관련 CEO로서 갖출 것은 죄다 갖춘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 2002~2003년 양년에 걸쳐 열려던 경산묘목 축제가 유야무야한데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계 당국의 관심이 아쉽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경산자치신문이 주관한 제1회 경산묘목걷기대회에서 경산묘목의 인지도를 널리 알리게 됨은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행사라 평가하며 경산묘목축제의 부활을 다시 한 번 촉구하였다.

  또한 현재 건물만 덩그러니 세워놓고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경산종묘유통센타는 소위 하드웨어는 있으나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하였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기술보급과 인력 등의 배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근래에는 토양이 좋지 못하여 노지재배가 어려운 만큼, 포토 작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과 지원책도 아울러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업적을 남긴 그는 오는 8월말에 임기를 앞두고, 그도 아랑 곳 하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예순의 후반에도 50대가 무색할 정도의 활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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