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池荷
               盧照鄰
浮香繞曲岸 圓影覆萃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곡지하
              노조린
부향요곡안 원영부췌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부지

곡지의 연
가벼운 향기 곡지 언덕을 둘러싸고
둥근 자태는 가득모여 못을 덮었네
가을바람 이를까 항상 두려워하지만
나부끼며 떨어져도 그대는 알지 못하네

곽종육(서예가)
  곡지: 섬서성 서안에 있는 연못인 곡강지를 말함. 당나라 때는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에게 큰 연회를 베풀어 주던 곳으로 유명하며 지금은 유원지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노조린(637?~689?):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호가 유우자幽憂子로 하북성 범양河北省 范陽 사람이며 왕발 양형 낙빈왕과 함께 초당 4걸로 불린다. 등왕부에서 관직생활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사천성 신도현의 현위로 자리를 옮겼으나 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사직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태백산(종남산)에 초막을 짓고 궁핍한 생활을 하며 은거하였는데 집이 가난하여 근심하자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옷과 약을 베풀어주어 어렵게 살다가 구자산 아래로 갔다. 그곳에서 동산 수십 이랑을 사서 영수의 물로 집 둘레를 통하게 하였으며 미리 무덤을 만들고 그 속에 누워 잠자기도 하였다. 뒤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축 늘어지는 병으로 10년 동안이나 일어나 걷지도 못하며 지내다가 스스로 기산의 영수에 빠져 죽었다. 시문 20권과 유우자 3권이 전하고 있다.

  구자산: 하남성 우현에 있는 산.
  기산: 하남성 등봉현에 있는 산. 요임금 때 허유와 소부가 은거한 곳으로 유명하다. 요임금에게는 대를 이어갈 아들이 있었지만 어느 날 허유를 찾아가 다음의 임금을 맡아달라고 말하였다. 허유는 곧 거절하며 그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고 여기고 영수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마침 소를 몰고 그곳에 왔던 소부가 어찌하여 귀를 씻느냐고 묻자 허유는 그 내막을 이야기하였는데 이에 소부는 더러운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고 하며 강을 거슬러 상류에 가서 물을 먹였다고 한다.
  영수: 기산 아래를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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