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 - 전병견
  내가 국민(초등)학교 다닐 적 남천 강은 너무나 맑아, 강바닥에 노닐던 피라미가 화안하게 보이던 맑은 강이였으며, 초등(중앙)학교 마치고 줄부리(옥산2지구)로 가던 하교 길의 더운 여름에는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책보자기는 강바닥에 팽개치고 맑고 시원한 강물 속으로 뛰어 들어 멱을 감으며, 납작한 작은 돌멩이로 물수재비를 뜨는 놀이도 하고, 멀리 던지기도하고, 강바닥에 물떼새가 낳아 놓은 자갈과 꼭 닮은 물새알을 찾아 놀기도 하던 그 강이다.
  큰 태풍이 오면 강물이 불어 줄주리로 가는 보를 건너가지 못하여 경산 다리로 돌아서 가는데 백천동 상류 쪽 에서 큰물에 능금나무가 뽑혀 떠 내려와 경산 다리에 걸쳐 있으면 그 나무에 달려 있는 홍옥을 다리위에서 따서 먹기도 하였다.
  이 강물이 얼마나 맑았으면 옥계(玉溪)라는 이름으로도 한 때 불리어졌다, 경산초교를 한때는 옥계학교로 불러지기도 하였으며, 그 교가에는 옥계라는 흔적이 남아 있다.
  남천의 중간 중간에 보를 막아 농업용수로 남천의 여려 들과 구일들, 옥곡들, 남매지 못에 물을 공급, 중앙초교 운동장 밑으로 물이 흘려 중방들, 그리고 줄부리 까지 사용하였고, 이곳이 곳 석기시대의 주거지였으며, 그 흔적으로 삼성리, 협석, 산전, 옥곡, 옥산 등에 지석묘가 있었다, 강바닥이 들어날 정도의 여름에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기우재도 지내지만, 경산시장을 이 강바닥에서 서게 하여 용의 시샘으로 비를 오게도 하였던 그 강이다.
  이 강바닥의 자갈과 모래로 경산 사람들의 시멘트 콘크리트를 할 때면, 이 강바닥이 골재의 공급처가 되기도 하였던 추억속의 강이기도 하다. 역전(驛前)을 역전앞, 담티(墻峴)를 담티고개, 한티를 한티재로 부르기를 좋아하듯 우리 민족은 두음절의 단어를 세 음절 혹은 네 음절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남천(南川)을 우리는 남천강(南川江)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용각산 정상 능선에서 빗방울의 의지에 따라서 이곳이 분수령(分水嶺)이 되어 북쪽으로 떨어지면 경산남천으로 흘러가고, 남쪽으로 떨어지면 청도남천(청도천) 흐르니 용각산 북쪽 골인 하도(河圖) 골이 강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다 잉어재 송백(선의산) 금곡을 지나오는 물과, 흥산골, 삼성골, 조자골, 모골, 비너골, 협석, 구일, 옥실, 성암산 에서 내려오는 지류와 백자산, 옛날 비둘기제(鳩峴), 영남대학 과 대동리까지가 분수령이 되어 서쪽은 남천강 유역, 동쪽은 오목천 유역으로 구분이 된다.
  한들(임당들)도 일부는 오목천 구역이다. 물을 모아 북향하다. 봉암골 에서 내려오는 신매천, 심천골(대흥동)에서 내려오는 매호천을 마지막 에 합류하여 금호강에 몸을 맡겨 본다.
  주류길이 22.5㎞, 유역 면적 109.4㎢의 하천이다, 남천을 따라 형성된 남북방향의 좁은 남천하곡은 대구분지에서 남부지방으로 통하는 옛 부터 한양 가는 영남대로 지금도 교통로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신부산고속도로, 경부선철로 및 청도 밀양 부산가는 25번 국도가 이 하곡을 따라 개설되어 있다.
  남천은 현재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잘 정비되어 시민의 휴식처로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강물 따라, 산책로와 휴계시설, 분수, 등받이의자, 계절 따라 피는 꽃밭,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무더운 여름 초저녁에 강변에 나오면 언제 더웠는지? 잊어먹고 산책을 즐기려 경산 시민이 다 나왔는 것처럼 사람이 많이 북적대며 즐겁고 아름다운 여려 공연도 즐긴다, 자주 즐겨 애용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보인다, 강변에 고층아파트가 건설되어 경산시민의 전체가 즐길 시원한 바람길을 막아 놓은 아파트가 보인다, 대구에 이미 실패한 도시계획을 이 경산에서 반복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바람 길을 막아놓으면 여름에는 열섬현상으로 덥고, 겨울에는 미세먼지 매연이 흘러가지 않아 스모그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강길 따라 넓게 바람 길을 열어주고 그리고 몇 백 미터 단위로 고층 지역 저층지역을 반복하여 바둑판처럼 도시계획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앞서가는 경산의 도시가 될 것이고, 시민들의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생태휴식공간과 어울리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 길이 금호강을 거처 낙동강 까지 이어지는 라이닝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잘 정비된 강변을 따라 걷든지 자전거를 타본 사람은 4대강 정비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녹조현상은 산림이 우거지고 사방댐까지 잘 건설되어 새로운 토사가 강바닥으로 유입도 되지 않고, 우리의 산천에 농사용 화학비료, 그리고 옛날보다 축산용으로 키우는 소 돼지 닭이 수천 배가 늘어났는데, 그 짐승이 배출한 분뇨가 거름으로 우리의 산천으로 뿌려져 빗물에 씻겨 하류 로 하류로 내려왔다, 그 무기물이 풍부한 질소성분이 어디로 흘려 갔을까, 낮은 데로 흘려 흘러 강으로 많은 질소 성분이 유입 된 것이다. 질소 질이 없으면 녹조가 무엇을 먹고 살아 갈까?
  몇 십 년 전부터 서양 민들레가 우리의 산천을 장악 했다. 그 배경에는 우리의 목축업이 서양에서 건초를 직수입하여 산지에서부터 목장을 경영하고 그리고 또 그 부산물의 분뇨가 거름으로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을 비롯하여, 청정지역 부터 우리의 산천에 뿌려 채소 재배를 하다 보니 수입한 건초에 묻어온 서양민들레 씨앗이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에 뿌려지게 되었다.
  산업화 되면서 대기오염, 도시의 자동차와 난방용매연이 곧 중금속이지 아닌가? 빗물에 씻기어 이것이 낮은 데로 흘려 흘러 바다까지 흘려 가면 바다에서도 심해가 가장 낮으니 중(重)금속은 무거우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 깊은 바다로 모인다. 그래서 바닷고기 중에도 먹이 사슬의 상위 그룹의 육식성고기 그리고 바닥에 깔려서 생활하는 고기 즉 고급 어종이 중금속에 오염이 많이 된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일이 라고 하지만 우리의 남천강이 생태교란 식물로 많은 걱정을 낳고 있습니다. 봄 지나치게 많은 갈퀴덩굴, 가시박, 단풍잎 돼지풀, 등을 미리 미리 섬멸 하여야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밤이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영대다리와 까치 다리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조명을 바라보며 강변에서 연주하는 색스폰의 감미로운 소리를 비롯한 여러 악기의 소리가 무더위를 날려 준다. 내가 살아가는 경산이여 영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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