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문규
  지진이 발생하면 예진, 본진, 여진으로 이어지며 지진이 진도 5.5가 넘으면 진앙지 근처에는 벽이 갈라지고 지붕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경주의 지진은 진도5.8의 강진으로서 우리지역 경산에서도 심한진동 때문에 건물이 크게 흔들려 공포감을 느꼈고, 자잔한 물건이 떨어지거나 넘어지기도 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 부근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고 구조물은 무너지고 떨어지고 깨어지고 아수라장이 됐고, 천년고도 경주 불국사에서는 기와가 떨어지고 다보탑의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은 지진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고 대처방법을 몰랐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나라 역사에 나타난 지진기록은 삼국시대 105회, 고려시대 171회, 조선시대에는 무려1,630회나 발생한 지진이 많은 나라다.

  기록에 의하면 최초 서기2년8월(고구려 유리왕) 때 만주졸본에서 발생한 지진부터 삼국시대(779년)에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명이 사망한 것이 아직까지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지진활동이 활발했고, 17세기에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8세기부터 지진활동이 잠잠하다가 20세기부터 다시 지진발생이 증가되고 있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약 50년에 한번 정도 피해지진이 발생했고 기록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그 숫자가 기록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록에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부서지며 샘물이 솟아올랐다는 기록이 자주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AD2~1904년간의 중요한 기록은 약 45회 정도 대규모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근대에는 1978년부터 2004년까지 진도5.0도 이상이 5회 이상 발생했으며 1681년6월에는 우리나라에서 M7.5가 발생한 해도 있었고, 1983년에는 M7.7지진에 의한 해일피해가 강원도 삼척 임원항에서 크게 발생했다. 이번 경주 강진으로 인해 구조물에 대한 내진규준인식이 크게 변화되었다. 우리나라는 2005년 7월 1일부터 내진규준이 강화되었지만 기존구조물에 대한 규정이 없어 안전유지관리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이번 경주지진 발생 후 정부당국의 늑장대처는 정말 국민을 실망스럽게 했다. 지금까지 지진에 대한 대비책과 대비가 부족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안전처가 수립됐지만, 재난방송과 문자발송이 늦어지고 피해지역 복구속도가 늦어지는 등 허둥대는 모습이다. 국민안전처는 비상시에 대비한 지침서(매뉴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 결과 재난이 발생하자 신속대응을 못했고 피해의 규모를 줄이지도 못했다. 국가는 철저한 대책을 세워서 재난발생시 신속대응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

  국가는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를 가지고 국민을 안심시켜주기 바란다. 경북지사가 지진에 대한 괴담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진 진앙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많은 계획을 내놓았다. 지진에 대한 5개년 계획과 관계학자와 공무원을 일본에 보내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발생한 법적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는지 국민은 지금 당장이 불안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부를 못 믿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은 정부만 믿지 말고 우리 스스로 자연재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우리 지역 경산의 구조물은 2005년 내진설계강화 실시 이후 현재까지 전체건축물 동수 28,271동에 내진적용비율은 13.9%로 1988년부터 2015년까지의 통계다. 공식적인 2005년 이전의 구조물은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시설물안전관리에 나타난 결과가 매우 낮다. 우리지역처럼 활동단층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구조물의 소유주가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서 차후 인명피해를 줄이고 구조물도 보호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