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兮要我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怒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청산혜요아
                     나옹선사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종아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요무노이무석혜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곽종육(서예가)
  나옹선사(1320-1376): 고려 말의 승려로 법호가 나옹懶翁이며 속성은 아牙씨이다. 영해부(지금의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서 태어났으며 21세 때 친구의 죽음을 겪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출가를 결심하였다고 한다. 문경의 묘적암에서 요연선사를 스승으로 출가하였다. 원나라로 유학을 가서 양주의 회암사를 중창한 적이 있는 인도의 고승인 지공선사(1300~1363)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고려로 돌아와 신광사 회암사 주지를 지냈다. 조선 태조의 왕사인 무학대사의 스승이며 우왕 즉위 후에는 그도 왕사로 책봉되었으며 불교 중흥에 힘을 쏟았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