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 문 규
  정경유착이란 권력과 돈의 관계가 상호간의 필요에 의해 가까워지는 것을 말한다. 
 
  정권교체기마다 정경유착에 휘말리는 대기업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다. 권력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한 기업을 무너뜨리고 기업주를 매장시키고, 그 기업에 종사하는 많은 종사자들을 한순간 실업자로 전락시킨다. 
 
  단지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기업을 해체시킬 수 있는가. 그 기업체에 종사하는 직장인을 생각해 보았는가. CJ그룹 총수의 수난과 영화사를 직접 관리하던 이미경 부회장 끌어내리기는 이 부회장의 문화사업을 강탈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여진다. 이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져 현재도 귀국을 못하고 외국을 떠돌고 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분담금을 내지 못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강제로 내쳐졌고 그의 딸 역시 엄청난 수모를 겪으면서 침몰했다. 
  
  그들 뿐인가 포스코는 정권교체기 때마다 정경유착에 휘말리며 회장이 바뀌는 수모를 겪어왔다.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기업이 아닌가. 이번 권력도 감히 아버지 대통령을 망각하고 포스코계열사의 광고업체지분을 강탈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권력의 무자비한 횡포다. 
 
  이 정부 들어서 한화, 효성 등 권력의 마수가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공할 권력의 위력을 새삼 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독대를 한 기업총수들이 진실을 밝혀야 정경유착을 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대통령과의 개별면담 내용과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순실과 딸 정유라가 소유주인 독일 스포츠회사에 35억원이라는 거액을 송금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 김창근 의장이 소환되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이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204억원, 현대자동차 128억원, SK 111억원, LG 78억원 등 기업들이 출연을 했다. 해당기업들은 출연과정에서 불법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하지만 최고 권력이 독대에서 도움내지는 요구를 하는 자체가 강압이 아니겠는가. 그곳에서 거절을 한다면 말로가 정해져 있는데 감히 누가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롯데사건(70억원을 되돌려준), 부영사건(세무감사무마조건부) 이것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도 권력누수기에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 
 
  내놓으라면 내놓아야하는 재계이고,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 권력이다. 왜냐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없으니까 그렇다. 재계총수 7인과의 독대와 미르, K재단의 출연을 둘러싼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 정경유착의 폐해를 확실히 끊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인만 탓할 것이 아니다. 권력의 요구와 강압이 없어져야 한다. 권력을 이길 장사가 있겠는가. 권력은 받아쓰고 기업은 더욱 큰 것으로 돌려받는 유착의 고리는 언제쯤 끊어질까. 끊어져야만 기업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고 사업을 할 것이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안타까운 것은 정경유착의 고리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곳에서 이루어진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다. 
  
  기업과 국민이 권력위의 권력에 의해서 휘둘린 것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국민을 비탄에 빠뜨린 최고 권력을 인정할 수 없다.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