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선물 銀杏

은행은 수천 년 넘게 우리 곁을 지켜온 나무다. 마을 어귀에는 큰 은행나무가 그늘을 이루고 그 아래서 동네사람들이 낮잠을 즐기곤 했다. 가을이면 떨어진 은행을 주워서 감기에도 쓰고 반찬으로 볶아먹기도 한다. 나중에 은행잎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은행잎도 줍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행잎은 노란은행잎이 아니고 파란 은행잎을 쓴다. 은행 열매는 냄새가 고약하다. 하지만 껍질을 벗겨서 씹어 먹으면 냄새는 금새 사라지고 약간 고소한 맛과 시원한 맛이 함께 있다. 은행을 한방에서는 백과(百果)라고 한다. 예로부터기침과 감기를 가라앉히는 약으로 썼다. 가래를 삭이고 열을 내려주기도 한다. 이때는 껍질을 벗긴 은행을 물로 끓여서 마신다. 은행에는 소량의 독성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것은 좋지 않으니 가급적 익혀서 먹어야 한다. 기침이 오래갈 경우에는 은행을 잘게 부순 뒤 노릇노릇하게 볶아 먹거나 끓여 먹으면 좋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가래 등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자용을 한다. 은행은 이외에도 쓰임새가 많다. 냉이 있는 여성들이 은행을 먹으면 냉이 줄어든다. 이외에도 콩팥과 방광이 약해서 나타나는 유정, 유뇨, 야뇨 등의 증상에도 은행을 쓴다. 이외에도 소변을 잘 못 참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고, 단백뇨와 만성사구체 신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가벼운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증상과 체질에 맞게 사용해야 하니 조심해야한다. 은행잎은 혈액 순환 개선제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약으로 쓰는 은행잎은 노란 은행잎이 아니라 푸른 잎이다. 푸른 은행잎은 핼액 순환 개선, 기억력 증진 등의 효과가 있고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이며 치매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은행은 독성이 있으니 꼭 익혀서 먹어야하며, 어린이들 들은 주의해야한다. 아이들의 경우 익혀서라도 하루5개 이상은 먹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은행과 은행잎은 태음인에게 가장 좋다. 간혹 은행이 너무 맵게 느껴지거나 속에서 받지 않는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은행을 음식이 아닌 치료목적으로 먹는 경우에는 꼭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복용해야 한다.

- 김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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