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 문 규
  얼마전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또래여학생을 집단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어 놓고도 반성은커녕 폭행을 즐기는 듯한 태도에 전국민이 경악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 이어 강릉, 아산, 서울에서도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료폭력의 실태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12년부터2016년까지 7만9천8백30명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검거됐다고 한다. 이수치를 전국적으로 추산하면 가해자의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학창시절 학교폭력에(학폭) 노출되었던 사람은 그 공포증이 평생 계속되어 한 인간의 삶이 피폐해진다. 학교폭력은 날로 진화되어 지난날 학폭이 신체적인 폭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언어폭력,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구타를 하고, 옷이나 소지품을 빼앗고 망가뜨리고, 무시하고 따돌리는 관계적 폭력, 놀리고 욕설을 하는 언어적 폭력행위,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유통시키거나 악성댓글을 올리는 방법 등 다양한 컴퓨터상의 공격이 있다.
  대체로 이런 형태의 학폭은 이제 학교 울타리 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지금의 소가족제도에서 가정에서의 대화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옛날 대가족제도에서는 가족간의 생활이 사회생활로 자연스레 연결될 만큼 가정교육이 잘 되어 있었다. 어른들의 자녀를 위하는 마음과 자녀들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그 안에서 도덕과 윤리교육이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지금의 소가족제도하에서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보살핌과 대화가 부족하고,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지 오래다. 학생 상호간에 배려와 양보, 측은지심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가정폭력과 학폭, 사회폭력 모두가 뿌리는 하나다. 이 모든 폭력이 도덕성부재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하겠다. 가정교육의 실종, 학교교육의 편향, 사회의 무관심이 학폭을 키웠다. 학교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고 학생들 성적 올리기만 급급하다. 심각한 학폭이 발생해도 해당학교는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염려해 사건을 덮어나가려고만 한다.
  피해학생의 상처는 아랑곳 않고 가해학생들에게 너무 관대한 현실이 학폭을 증폭시키는 빌미가 될수도 있다. 학폭의 가해학생을 공개적으로 조사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모두가 수긍하고 학폭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가해학생들은 영악스럽기가 대단하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력성과 가학성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해결될 것 같다. 검거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될 것도 잘 알고 있음에도 폭력을 행사하고, 한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고도 반성이 없는 것은 인간성의 실종이라고 할 수 있다. 미안함도 죄책감도 없는 수치심도 모르는 그들의 떼거리 폭력에 속수무책 당한 피해학생의 자괴감과 절망감, 공포감을 생각해 보라. 가해학생을 청소년이라고 감싸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피해학생과 그 가족이 당한 고통을 가해학생도 겪어야 한다. 가해학생에게 폭력은 반사회적 행동이라는 것과 타인에게 물리적 피해를 입히면 그에 상응하는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뉘우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모든 폭력의 책임은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에게 있다.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지켜주어 따뜻한 사회,명랑한 학교로 변화시키자.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인성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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