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 문 규
  올해 시월구일은 오백칠십일회 한글날이다. 세종실록에는 일천사백사십육년 구월(음력)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고 기록해 있다. 한글날을 처음 기념한 날은 일천구백이십육년 구월이십구일(음력) ‘훈민정음반포’ 사백팔십주년 기념식에서 제 일회 가갸날 행사를 개최했다.

  일천구백사십년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으로 ‘훈민정음’ 반포날을 정확히 알아내고 시월구일을 한글날로 지정했다. 한글은 미국의 언어학자 레드 야드 의 발표에 의하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다”고 했고 영국의 문화학자 존멘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글 ”이라고 했다.

  또 일천구백구십칠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글이 우수한 것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거의 글자로 다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의 자모 이십사개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일만일천일백칠십 두자나 된다. 음표문자인 한글의 장점은 디지털시대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우리문자로 표현하고도 남는 휴대폰 문자다. 

  이렇게 위대한 우리문화 유산을 일천구백칠십년부터 국경일로 지정하고 공휴일로 정했지만 일천구백구십일 년부터 한글날과 국군의날을 국경일과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 재계의 생산성하락이라는 주장에 우리문화 유산인 한글날과 국방의 초석인 국군의 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키고, 외국에서 들어온 부처님 탄생일인 사월초파일과 예수님 탄생일인 십이월이십오일은 국공일로 정하는 우를 범했다.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자기 나라 글이 있는 나라는 몇 안돼서 남의 나라 글을 쓰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날을 영원히 기념해야 하며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현시점에서 개탄스러운 것은 정부공문서와 정부에서 걸어논 현수막에는 yes, no라는 필요 없는 영어가 쓰여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 관료들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이참에 고쳐야 할 것이다.

  우리글과 우리말은 우리국민과 국가의 자존심이다. 특히 방송에 나오는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영어사용을 중지하기 바란다. 일상생활에서 고고도미사일(사드), 무인비행장치(드론), 싱크홀(지반침하), 치유(힐링), 지도자(멘토), 지도받는 사람(멘터), 금지선(레드라인), 통제불능(언컨트롤러블), 정보가 없다(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가장 많이 올라(가장 큰 폭으로 상승), 정밀하게 분석해야(분석이 정밀하게 진행 돼야), 시끄러워 문제다(시끄럽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느 쪽이 익숙하고 매끈하며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말 우리글을 쓰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한 영혼없는 나라에 당당한 주권국가로서의 희망은 없다.

  영어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것을 천시하면 정신세계가 퇴락한다. 당당한 주권국가로서의 존엄을 지키려면 우리문화 우리글 우리말을 지키고 애용해야 한다. 우리국민 모두가 우리글 우리말을 사랑하는 지혜를 모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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