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 구(자유기고가)
  처음으로 희망을 선정하다.
  교수신문은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의 추천을 받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2017년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2001년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희망을 주는 사자성어가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희망을 주는 사자성어가 뽑혔다.
  가까이 박근혜 정부 때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도행역시 2013)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지록위마 2014) 어지러운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혼용 무도 2015)라며 시대의 우울을 표하다가 결국 2016년에는 백성이 화가 나면 왕을 바꾼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를 한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었다.
  그러나 2017년 올해는 처음으로 파사현정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라는 희망의 글을 교수들이 선정했다.
  국정논단을 심판한 촛불집회의 국민염원을 담고, 희망을 주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사자성어이다.
  파사는 곧 현정이다. 그릇된 것, 즉 적폐를 청산하면 바른 것이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적폐는 경산에도 있었다.
  나라가 온통 적폐로 쌓여 있었는데 경산시인들 홀로 청정할 수 있었겠나?
  경산자치신문에 필자의 글을 싣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기관과 단체의 압력이 자주 있었다. 블랙리스트나 언론탄압에 다름 아니다.
  시민의 예산을 낭비하며 측근들을 돌보는 듯한 오해의 여지가 예산 사용 곳곳에 있다.
경찰 등 권력기관도 특정 정당 사무실에 찾아가 현황을 보고하는 부끄러운 일들이 있었다.
  선관위는 특정 정당과 술 마시고 체육대회를 벌이는 기가 막힌 일을 하기도 했다.
  지역 일간지들은 권력 핵심 의원을 위한 용비어천가를 부르기 바빴고, 최근까지 그가 주장하는 ‘정치보복 항의 집회’를 1면에 싣는 신문까지 생겼다.
  또한 경산시는 전국 제일 부자동네 서울 강남과 전국에서 제일 가난한 강원도까지 실시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거부하고, 올해까지 학부모들에게 학생 1인당 약 45만 원의 급식비를 내게 했다. 시민들의 항의와 서명운동이 이어지자 겨우 전국 꼴찌로 2018년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시를 의결하도록 할 정도로 시와 시의회는 시민의 이익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이외에도 경산사회 곳곳에서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쌓여왔다.

  경산도 희망의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 시민이 시의 주인이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세상으로 온 나라가 바뀌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물의 힘을 국민 스스로 알아버렸다.
  더 이상 시민을 무시하는 자세와 행동으로 시민을 대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역에 쌓인 적폐들이 법적 심판을 통한 죄의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것으로 희망의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어설프게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에 편성하여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여 순리를 따르는 일을 거부하고 시대를 역행하여서는 안 된다.
  혹 옳고 그른 것의 구분이 모호하다면, 쉬쉬하며 숨겨서 하던 일, 부끄럽지만 힘으로 추진해버린 일, 시민 관심을 멀리하고 특정인만 모여 추진하던 일을 중단하면 된다.

  전국의 교수들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의 사자성어를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희망은 부당하지 않고 공정한 룰만 지켜도 놀라울 만큼 자라나는 나라의 발전 동력임을 지도자들은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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