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석 현 -
도토리 사랑
- 정 석 현 -
임도길 따라
구불텅 7부 능선 비포장도로를
한껏 짙은 초록색 나무 숲속을
죽을 때 까지 사랑할 부인과 함께 가을을 엮어본다
맑은 가을을 부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대자연의 산속 깊은 곳
맑은 공기를 맛있게 먹어본다
아직 후덥덥한 한낮에
땀 흘리며 오르는 산길
야생 산꽃들에 꿀을 찾는 벌들은
산새들 조잘대며 노래 부르게 하누나
비탈길 오르내리며
도토리나무 밑으로
두 손으로 줏어보는 꿀밤의 사랑을
땀방울 훔치며 눈이 마주칠 땐
여태 살아온 애틋한 정에
미소를 머금고
오르막 내리막
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는
부부간 자식을 만들 때의 숨소리인 것을
꿀밤 줍는 거친 숨소리에
옛날을 회상케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