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꽃이라서 좋다
                          이기원

허한 마음에 길을 나서면
초록 향기 안개로 감기어 오고
계곡 물소리도 초록이다

좋아서 너무 좋아서
산길을 끝없이 걷다 보면
풀숲 깊숙이 숨어서 피어있는
그대를 닮은 으아리꽃이 좋다

아니다
으아리꽃을 닮은 그대가 좋다

순백의 순수만이 공존하는
들키고 싶지 않는
혼자만의 사랑

으아리꽃 같은 사람아
내게 있어

그대가 꽃이라서 나는 좋다
참 좋다.

이  기  원

 

  영남대학교 문학예술과정 수료

  <영남문학> 신인상 시 부문 등단

  시집 '그대가 꽃이라서 좋다'

  대구 생활문학인협회 회원

  내 마음의 숲 등인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

기자명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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