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 정문 센트럴 파크 공원(knu Central.Park)를 지나면 길섶에 벚꽃나무가 꽃방울을 터뜨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

  본관 앞 연못 분수대(一淸潭) 옆 지나 운동장 방면 플라타너스 길을 나는 건강 삼아 매일 즐겨 걷는다.

  여기서 가끔 오후 2시와 3시 사이 만나는 사람이 있다. 간흑 서로 목례를 하며‘안녕하십니까’. 라며 수인사(修人事)를 하기도 한다. 60대 초반 남자분과 50대 중반 여자분인데 남자분이 휠 체어를 100m정도 옮겨 놓으면 하체가 불편한 여자분이 목발을 짚고 열심히 걷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휠 체어까지 와서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남자분이 100m정도 옮기면 그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저 분들은 어떠한 사이일까. 몹시 궁금해졌다. 상대방의 자존심도 있는데 섣불리 물어 볼 수도 없고 망설였다.

  그런데 하루는 서로 자판기 커피를 나누어 마시면서 자연스레 묻게 되었다.

 “두 분은 어떤 사이이십니까?”그러자 60대 남자분이 입을 열었다 “제 동생입니다.”라고 여인을 소개하는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얼굴 모습이 많이 닮아 있었다..

 “장애를 운명이라 생각하고 제가 도와서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시는데 효과가 있습니까.” “네,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자연스레 내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이근처 대현성당에 다니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종교를 가져 보십시오. 살아가는데 좋은 점이 있습니다 성당에 엘리베이터(Elevator)도 있으니 불편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평화와 위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성당은 마리아교이지요. 저희들은 신창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까.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으로 분리되어서 우리는 개신교라 하지요. 천주교는 마리아 교회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를 성모님이라 합니다. 그래서 성모마리아를 공경합니다. 육적(肉的)인 어머니가 아니고 영적(靈的)인 어머니이십니다. 성모송 기도문 끝부분을 보면‘이제와 우리 죽을 때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합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전하여지는 대도(代禱)입니다. 4월 2일 오후 8시에 예비신자 개강이 있습니다. 오시게 되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 12월에(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라는 회고록을 낸바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내일 한 권 드리겠습니다.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대충 이런 식으로 이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여졌다. 그러면서 속으로 그들을 위해 두손 모아 기도하였다

  주님, 이 남매분께서 소설의 주인공처럼 불행을 행운으로, 꿈을 현실로, 과거를 미래로 바꾸는 자신의 꿈을 발전하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오빠가 짐스러워 하지 않으며 보호시설에 보내지도 않고 자기 희생과 봉사로 동생을 아끼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진데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도록 도와주십시오. 돌아오는길 내 기도가 그들의 마음속에 전달되는것 같다. 내 마음속 한켠이 개나리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것이었다. 

 2013. 3. 9  (김 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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