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누가 이땅을 한 반도라 했는가
오천년 이어온 배달 민족
해방 동의(胴衣)
일흔살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륙에 붙은 갈지자형에
반도(半島)의 심연들
기침소리에 숨을 죽이는 시달림
사막의 소소리 바람과
진딧물 같은 것 붙어서
끈질게 괴롭힘 당하느냐
덤벼라 자생할 것이다
어떻게 지켜온 땅인데
우리는 강한 힘줄로
지렛대가 될 것이다
다섯 꽃잎 우리를 감싸
선혈(鮮血) 한 가운데 노오란 꽃술로
오목하게 피어있다
백의(白衣)가 뭉쳐
세계로 뻗어 가
선각자(先覺者)의 길을 걸어서
이 땅은 영원하리라
보신각 종소리
하늘에 닫으리만큼
용포가 비상하여
천운이 우리에게 돌아오리라
말뚝이 돌맹이 사이에 단단히 박히듯
국운도 쐐기를 박으리라
오늘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2015. 8.15 
김  헌  원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