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김 헌 원

가장 낮은 데로 내 마음 내려가
하찮은 풀잎 하나까지
사랑하고 싶다
도요의 온도에 견뎌온
질그릇처럼
가마에 남은 숯덩이처럼
다시 내 몸의 열정
시로서 태우고 싶다
아침 이슬 같은 생명줄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끝없는 물음표 되풀이 하면서
진한 회한 시속에 담아가며
모든 시간 시인으로 살고 싶다
그래서 눈부시 시하나 남겨
노을 저편
까마득히 사라지는
한 마리 새처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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