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사모곡
              - 김종국 -

길가는 저 나그네여
혹 울 엄마 못 보셨는가,
우리 곁을 떠나신지 수수달포인데
식사는 하셨는지
춥지는 않으신지....

바람아
너는 보았느냐
울 엄만 키는 나지막하지만
너무나 예쁘고 자상하시 단다.

고향집에 가면
큰 아가, 둘째가 하고,
다정히 맞아 주시던
그 목소리는 어디가고
빈집에는 철없는 비둘기만
감나무에 매달려 조잘거리는가

이맘때면
깻잎이고 정구지고 봉지봉지 싸가지고
싫다 해도 억지만 부리시던 엄마
난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못 난 자식을 위해 속눈물 흘리시며
천재박사 운전 잘해라 기원해 주시던
당신은
내 맘속에 거울이셨습니다.

엄마 모시고
어리광도 부리고
오순도순 드라마와 같이 살고 싶었지만
인생사 웬 걸림이 그리도 많은지
나는 그것이 부끄러워 웁니다.
그래도
언젠가 엄마와 함께
다정히 고찰(古刹) 경내를 돌며
엄마와 나의 귀엣말은 진정이었습니다.

그날 절집 앞 그 비빔밥은
천하일품이었지요.
한 그릇 맛있다하시며
말끔히 비워 주시던 어머니

그날 엄마의 미소를 생각합니다.
작은 것에도 자식 앞에는 족하다 하시는
당신은 한없는 대인이었습니다.

김종국
 
 ㆍ경산시 용성출신 67세 

 ㆍ2008년 신인문학상 수상

 ㆍ시인등단(문학박사)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