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호 강
                   김 헌 원

초례봉 허리에 구름이 돌고
금호강 맑은물 거울 같은데
초등학교 교가가 가슴에 맴돈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과수원 길
버들 강아지가 하늘거리고
패랭이 꽃이 나를 반기고 있다
강나루 소 풀 먹이던 내 고향 하늘
하얀 옥양목 저고리
검정 무명 통치마 입고
봄나물 캐던 순이
청보리 밭 푸른 물결 헤치며
종달새 하늘 높이 솟아올라
둥지를 찾아 맨발로 허둥대며
물수제비와 무자맥질하던 그 곳
내 가슴에 젖어오는 향수
그 세월 어디로 가고
고속도로 차량만 바쁘게 오고 가고 있다
하얀 드레스 입은 한 여인의 춤사위에
순이의 치마폭이 휘날린다
옛 친구야 수구초심(首邱初心)하겠지
꿈 속에서 만나 보고 싶다

경북 경산출신
대구 경북지방 병무청 정년퇴임
문학예술 수필부분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2013년)
문학예술 시 부분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2014년)
한국문학예술가협회 대구 경북지회 회원
대구 문인 협회 회원
회고록,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2012).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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