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 구
(자유기고가)
  진나라 시황제가 죽자 환관(내시) 조고는 시황제의 유서를 위조한다.
  시황제가 후계자로 낙점한 부소를 자결하게 하고, 사리 판단이 부족한 호해를 황제의 자리에 앉게 한다.
  황제를 환관(내시)이 위조해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바뀌어 진제국의 2세 황제 오른 호해는 가득이나 능력이 없는데다 환관 조고가 만들어 준 환락에 빠져 진 제국 황제의 전권을 환관 조고가 휘두르게 한다.
  하루는 조고가 사슴을 2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말을 한 마리 올립니다.”
  2세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려.”
  환관 조고가 대신들을 둘러보며 묻자, 조고의 눈치를 보던 신하는 사슴을 말이라고 하며 조고의 뜻에 따랐다. 그러나 정의로운 신하는 사슴을 사슴이라고 대답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했다.
  이후 조고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면 대다수 신하가 그렇다고 했다.

  나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실 소속 경정은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이고 2위는 그의 전 남편 정윤회, 3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바른 언론과 야당은 박관천 경정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들이대며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장관, 차관들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여당 의원들은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며 야당을 공격하고, 검찰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옥죄였다.
  스스로 최고의 지식인들이라 자부하는 교수들은 조용히 방관하거나 때로는 그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몇 일전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재단 비리에 대한 Jtbc의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
  국민은 분노했다. 국민들은 저급한 자들에게 지배당한 자괴감과 상한 자존심에 허탈해 했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났다.
  야당과 시민단체, 전국의 대학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러자 이미 이 정권이 회복하지 못할 레임덕에 빠지며, 휘두를 권력의 힘이 사라짐을 안 지식인들은 재빠른 변신을 한다.
  자신들이 ‘정의의 수호자’ 인 냥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인다.
  가련하고 부끄러운 지식인들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최순실과 그녀의 측근인 남성접대부 출신 고영태, cf감독 차은택과 청와대, 문체부 고위관리 등이 관련된 온갖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입 다물고 있던 언론들은 이제야 앞 다투어 자신들이 이미 취재 했거나 기획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미 한두 달 전에 취재한 내용들을 지금 와서야 기사로 내면서 정의를 이야기 한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주장하는 최순실과 미르, K스포츠 관련인들의 국회 증인채택 요구를 죽기 살기로 모두 막았으면서 최순실의 존재를 처음 대하듯 모른 척 한다.
  김무성 전 대표의 “박 대통령 옆에 최순실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느냐.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자백 같은 고백을 접하고도 말이다.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은 또 몰랐을까? 그러면서 온갖 특혜를 제공했을까?
  스스로 최고의 지식인들이라 자부하는 대학교수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검찰은 또 이들의 불법을 전혀 모르고 합리적 의심과 바른 소리를 애서 막았던가?

  오늘 우리는 역사 이래 처음 맞이하는 엄청난 국정농단을 접하면서 ‘지록위마’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말하는 지식인들의 허상을 가려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군들의 여생과 후세들의 생활이 외로워지고, 거꾸로 일제에 앞잡이들이 후세까지 호화롭게 살고 있는 슬픈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알고도 외면하거나 행하지 않으면 불의다”고 하셨다.

  Jtbc는 어떠한 외압이 있더라도 역사 앞에 당당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한 ‘진실’을 보도했다.
  오늘(10월 28일)에야 KBS, MBC, SBS, YTN 기자들은 각각 모임을하며 ‘우리에게 최순실 PC가 왔으면 어떻게 하였을까?’ 라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내가 답해드립니다. 기자로써 쪽팔리지겠지만 그렇게 무서우면 Jtbc에라도 가져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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