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권력의 전횡에 맞서는 위대한 저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진구
(자유기고가)
  3.1운동은 3.1인민봉기라 불리며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전국에서 1,214회, 연인원 110만 명이 참가한(당시 인구 2,000만명)평화로운 독립운동이다.
  3.1운동을 일으킨 국민의 힘은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4.19의거 역시 극에 달한 부정선거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전 국민이 분연히 일어선 저항으로 이승만 독재정권을 하야 시켰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 역시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여 역사를 바로 세운 위대한 국민의 저항이었다.
  광주 수천의 죽음과, 최류탄에 살해당한 이한열의 피의 저항이 역사를 바로 잡은 것이다.
  오늘 2016년 12월 한국 민주주의를 또다시 국민들이 살려 놓았다.
  광화문에는 세계 단일 장소 시위의 최대 인파인 170만명이 모이고, 전국적으로 232만개의 촛불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내었다.
  2016년 오늘을 사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에는 위대한 국민이 있다.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시기 우리나라 언론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할 때 탄압 현장을 보도한 독일의 TV 앵커는 말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고도성장을 했다.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독재정권의 주도와 억압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독재정권 아래에서도 이렇게 발전할 정도로 한국 국민은 대단하다는 것을.
  한국에는 어떤 위대한 지도자 보다 더 위대한 국민이 있다는 것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3년 6개월 나라는 엉망이 되었다.
  한국의 문화는 비 전문가인 개인에게 맡겨져 ‘늘품체조’가 대변하듯 뿌리부터 엉성해졌고, 역사 교과서는 국정화 되어 대통령의 가족사가 되어버렸다.
  보수가 그렇게 강조하는 국방에서도 80조가 넘는 무기 수입에 최순실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장차관과 고위직의 임명은 동네 아줌마들 계주 뽑듯 우스워졌고, 진리의 상아탑 대학마저 사욕에 무너졌다.
  국가 기밀은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청와대는 잡배들이 마음대로 나드는 난전이 되었다.
  대통령은 온갖 마약류 처방 의혹을 받고 있고, 비서실은 두 명의 대통령을 모시는 정도였다고 한다. 국가 재난 시 1분 단위로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는 미국, 일본은 상상하기 어려운 세월호 7시간의 공백은 304명의 청춘을 수장하고도 오리무중이다.
  재벌은 몇 푼의 돈을 주고 수조원의 특혜를 받고, 민족의 통일은 개성공단 폐쇄만큼이나 굳게 닫혀 있다.
  참고 참던 국민은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암울하면 분연히 일어선다.
  그러나 한번 일어서면 활화산이 되어 멈추기 어렵다.
  날씨가 추워도, 비가 와도, 대통령이 세 차례 담화로 회유하려 해도 굽히는 일이 없다.
  오늘 우리는 국민의 분노가 다시 한 번 일어나는 역사의 현장을 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용서한다.

  그래도 우리 국민은 용서한다.
  늘 그러하듯 선량한 국민은 나라를 화합으로 이끈다. 미흡해도 용서하고 나쁜 행실도 용서한다.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한다.
  그러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현장 책임자만 잘했으면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새누리당 정유섭 의원)
  "(대통령 3차 담화로)야당이 약이 오를 것"(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촛불집회는 종북좌파가 움직인다. 그만한 험 없는 대통령이 있나?"(새누리당 김종태 의원)
  "뭐가 급해서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이런 말을 뱉으며 다시 권력을 잡을 틈만 노리는 진정한 반성 없는 사람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의로운 민주주의 세상 만들기에 동참할 진실한 자세를 가질 때 용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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