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구
국사광복국민운동본부장.
한국 현대 시인협회 이사.
한국문화사랑연대이사.
독도사랑국민연대상임고문.
현정회 자문위원.
  단천제(檀天帝) 또는 단황(檀皇)과, 왕(王) 또는 군(君)이라고 부르는 것과의 차이를 역사적 의미로 볼 때, 건국자의 위상과 조선사의 크기가 달라지고 민족적 자긍심과 역사관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역사는 그 명칭과 호칭을 비롯한 용어부터 바로 잡아야 역사가 바로 설 것이다. 민족의 자존(自尊)과 존엄성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국사(國史)를 바로 세워 나아가는 것보다 더 중대한 일은 없을 것이다. 역사가 바로 서야 민족정기가 되살아 날 것이며, 민족정기와 겨레의 혼이 살아 있어야 그 민족이 살아 있다 할 것이다.

 

 

  우리는 동양사에서 수없이 보아 왔듯이, 왕(王)과 군(君)의 호칭을 가진 통치자는 언제나 황제(皇帝)나 천자(天子)의 호칭을 가진 통치자의 상징적인 신하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말로는 단제 왕검(檀帝王儉)이 우리의 국조(國祖)니 시조(始祖)니 운운(云云)하면서도, 황(皇)ㆍ제(帝)ㆍ왕(王)ㆍ군(君) 중에서 가장 낮은 격인 군(君)을 붙여서 스스로 비하(卑下)?능멸(凌蔑)하는 뜻을 골라서 단군(檀君)이라고 칭하고 있어야 하나? 국조를 높여 호칭하면은 어디 덧니라도 난다는 말인가?

  이 땅의 못난 사대 모화주의(事大慕華主義) 사가(史家)들과, 식민 황국사관(植民皇國史觀)을 추종하는 외세(外勢) 앞잡이 사가(史家)들이 야합하여 만든 이 호칭을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 보라! 이웃인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자기 나라 임금을 일러 천황(天皇)이라 부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민족적인 자존(自尊)이나 주체성도 없이 천황이나 황제보다 격(格)이 낮은 칭호를 스스로 쓰고 있다. 더구나 말로는 우리 민족의 시조(始祖)니 국조(國祖)니 하면서도, 실제로는 일개 군장격(君長格)의 호칭인 단군(檀君)이라고 스스로 비하(卑下)하여, 불손(不遜)한 칭호를 골라 쓰고 있는 못난 짓거리를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사전에서 앞장서고 있으니,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언제까지 남의 역사나 제왕들을 우러러 보면서, 이웃의 임금들에게는 천자(天子)ㆍ황제(皇帝)ㆍ천황(天皇)이란 호칭을 입버릇처럼 칭하면서, 갖은 예의를 다하고 있지 않는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운 일을 두고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는 것만큼 더 부끄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이러고도 걸핏하면 배달민족의 유구(悠久)한 역사를 들먹일 수 있다는 말인가? 각성해야만 한다. 각성하여 이 나라의 역사를 바로 잡아 세워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역사에 대한 폄하?축소하는 반역과 조상에 대한 불경(不敬)의 죄를 짓지 말아야 하며, 후손에게 부끄러운 사관을 더 이상 보여 주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우리들이 짊어진 책무요. 우리들이 풀고 넘어야 할 과제를 앞에 놓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의 할 일은, 본시 “천자(天子)라는 호칭은 동이(東夷)에서 시작되었다.”고 했으니 하루속히 단군이란 칭호를 버리고, 천자사상(天子思想)과 천자제도(天子制度)의 위상에 걸맞은 칭호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 길만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으로써, 조상과 역사에 대한 예의와 도리를 다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국조 호칭 이전에 국조(國祖)의 인물부터 다시 선정해야 한다. 우리 역사의 기준을 한국(桓國)의 건국 시점으로 잡는다면 마땅히 한인천제(桓因天帝)를 국조로 모셔야 한다. 한인천제(桓因天帝)를 국조로 모신다면 우리 역사의 장구함과 함께 민족사적인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길이 된다. 앞으로는 반드시 한인천제(桓因天帝)를 국조로 모시기로 하자.

  지금 당장 한인천제(桓因天帝)를 국조(國祖)로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마땅한 일이지만, 만약에 지금과 같이 단제 왕검(檀帝王儉)을 국조로 모신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단군이란 호칭만은 버려야만 한다. 다시는 단군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말자. 이제 더 이상 역사와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짐을 남겨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야말로 망국적인 사관에서 벗어나 민족 주체적인 사관의 확립과 동시에, 망가지고 잃어버린 역사의 복원을 위해, 개국시조의 선정과 그 칭호부터 먼저 바로 잡는 일부터 시작하는 국사광복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역사 용어는 곧 역사 정신이 다. 사관(史觀)을 담을 수 있는 의미의 용어로 다듬어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광복 된 지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도록 부끄럽게도 국조(國祖)의 선정과 그 칭호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서야 될 말인가?

  먼저 국조(國祖)의 호칭만이라도 바로 잡아 우리의 자주와 자존의 주체성을 살려 유구한 민족사를 간직하고 빛내면서, 인류사에 찬란했던 역사적인 전통을 대대손손 이어가면서 빛내는 국사교육을 당당하고도 자신 있게 계속하기로 하자.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국조에 대한 호칭만이라도 제대로 된 격에 맞는 것으로 고치는 일부터 선행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당장 존엄한 호칭으로 고쳐 사용하기로 하자! 이 길만이 역사와 조상에 대한 예의이며, 자손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하루라도 미루거나 주저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고칠 것은 고치고, 간직할 것은 간직하고, 이어 갈 것은 이어가면서, 우리 역사의 소중함과 존중하는 마음가짐과 자긍심으로 민족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다운 우리가 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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