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현


문학인 꽃 축제
                              정석현

상계리 계곡물 가을 노래 부르면
사계절 만들며 성숙한 초목들이 빨갛게 물드누나

용하게 길을 찾아 구비구비 돌아온 시간속에
포도알 씹어며 가지산 고개를 넘는다

지난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을까만
때론 눈물이 글썽 거리더래도 생각은 밝게 가다듬자

희생의 본질 책임의 본질 필연적인 사랑의 본질속에
우리 모두는 세월 속에 뭍혀 가야 하거늘

부모님의 은혜를 연꽃씨 칼 흠집 내는 아픔으로
인간으로 태여난 꽃들이 아름답게 낙화 되기를

영취산 자락 서운암에서
문학인들의 꽃 축제는 가을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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