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최희욱 시장님께 드리는 글

  산천에 단풍이 드는 아름다운 계절 2023. 11. 8일 새벽 경산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신 민 선 1.2기 최희욱 경산시장님께서 편안하게 웃으시는 모습으로 영면의 길로 가셨습니다.

  시장님께서는 1935년 일제강점기 어두운 시기에 경산시 용성면 일광리 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일찍이 아버님을 여의시고 어머님 슬하에서 어렵게 고생하시면서 용성초등학교, 자인중학교, 대구공업고등학교, 영남대학교 법학과, 영남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수학하셨으며, 자인중학교 다니실 때 한국씨름영웅 김학용 장사와 씨름을 같이 할 정도로 체력이 대단하셨고, 대구공고 다니실 때 보리밥 도시락도 없어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셨다고 합니다. 영남대학교를 고학을 하시면서 어렵게 졸업하신 후 청운의 꿈을 품고 금릉군 공보실장으로 공직에 입문하셨습니다. 그때 평생의 반려자 현명하고, 총명하신 이상숙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김천시, 영주시, 칠곡군, 월성군, 울진군 등에서 공보실장, 감사실장, 재무과장으로 일하시다가 1975년 경북도청에 전입하신 후 고시계장, 서무계장, 교무과장, 수출진흥과장, 주택과장, 영림과장, 서무과장, 총무과장을 거쳐 88년 평생의 꿈이신 봉화군수로 영전하셨습니다. 고령군수, 영일 군수를 역임하신 후 고향 땅 경산 군수로 근무하시다가 지방 자치 시대를 맞아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공천도 못 받은 무소속으로 도전하여 초대 시장에 당선되셨습니다. 민선 2기를 거쳐 2002. 6. 30 공직 40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경산시장 재임 중 상수도 사업소를 준공하셔서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시고, 하수종말처리장을 완공하셔서 오폐수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가장 민원이 심한 남산 쓰레기 처리장을 준공하시어 후임 시장님들이 마음놓고 일 하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셨습니다. 노인회관, 노인복지타운, 장애인복지센터, 여성회관 등도 만드시었습니다. 경산발전의 큰 구상과 밑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슬하에 출중한 자제분과 손자. 손녀를 두신것도 시장님께서 베푸신 공덕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3선을 하실 수도 있었지만, 후진을 위하여 깨끗하게 활퇴 하셨습니다. 금릉군과 경북도청, 보문단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3번 모신 것을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장님과 저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시던 1979년 10월 제가 경산군 에서 경북도로 전입한 후 경산향우회에서 처음 뵙게 된 후 44년이 지났습니다. 저에게는 형님 같고 아버지 같은 저 인생의 멘토가 되신 분입니다. 저를 독일 병정이라고 하시며 제가 경북도에서 경산시로 전입해 올 때 이의근 지사님 반대하실 때 김찬진은 제가 쓸 사람이라고 직접 전화하셔서 경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서부 1동장 할 때는 서부 군수라고 격려하시고, 총무과장 할 때 시청대회의실에 전직 시장님 군수님 초상화 4개가 빠져 있는 것을 1주일 만에 구해서 마무리했을 때 기뻐 격려금까지 주신 추억이 새롭습니다.

  저는 시장님의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제가 시장님께 보고 드리면 저의말을 다 믿어 주셨습니다. 80대 병든 노인이 죽 전에 봉화군청에 근무하는 아들이 경산시에서 근무하게되면 죽어도 눈을 감겠다고 하신다는 저의 보고를 들으시고 바로 봉화군수에게 직접 전화통화 하셔서 경산 전입을 처리하신 일도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정확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하신 분이셨습니다. 시장님께서는 강자에는 강하지만 약자들에게는 인정이 많으시고 눈물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1998. 11 고 안철수 과장의 노제가 경산시청마당에서 거행될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퇴임 후에도 한 달에서 너 번씩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최희욱 시장님을 만난 것은 저 일생의 영광이었습니다. 영원한 안식의 나라에서 영생복락 하시기를 빕니다. 시장님,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 뵙길 고대합니다. 당당하신 큰 산 같으신 경산의 거인이 먼 길로 가셨습니다. 시장님 사랑합니다. 시장님 존경합나다. 시장님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시장님의 마지막 총무과장 김찬진, 시장님 영전에 하얀 국화꽃을 드립니다.

최희욱 시장님의 마지막 총무과장 김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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