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이것부터 출발이다. - 1부 -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성교육에 관해 3부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인성교육 어디서부터인가?

  학교. 가기 싫지만 가지 않으면 무언가 큰 일이 날 것 같은 곳.

  학교. 다른 할 일이 없어서 가기는 가지만 가 봐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곳.

  학교. 은근히 친구들과 욕먹는 위치가 될 것인가 욕하는 위치가 될 것인가를 두고 늘 긴장해야하는, 그래서 미칠 것 같은 곳.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문제가 어디에 있을까? 과연 그 문제를 확인하면 해결은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문제는 비단 한 가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어느 한 가지만 해결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첫째는 가정과 학교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대중교육은 전문화된 체계 속에 학생을 넣기만 하면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기계적 사고가 팽배해 있다.

  과거 마을 서당의 훈장님과 마을사람들의 모습은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 

  서당에 아이를 보내면 훈장어른께 쌀을 가져다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면 훈장선생님은 떡을 해서 아이들과 나눠먹고 또 집에도 조금씩 가져간다.

  또 집에 대소사가 있으면 훈장어른과 상의하기도 한다. 지금은 부모와 교사간의 대화는 일 년에 한번 할까 말까이다. 

  둘째는 즐거운 학습활동이 없다. 그냥 공부다. 시험만이 기준이고 성적만이 잣대가 된다.

  그냥 당장의 문제만 해결할 수 있으면 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이미 주어져 있다.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오히려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은 즐거운 활동 위주의 학습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를 찾아내는 학습활동은 정량화하기도 어렵고, 단기간에 결과물을 얻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교육은 말만 백년대계고 사실은 삼년대계에도 미치지 못한다. 

  셋째 대화가 없다. 아이들끼리의 대화는 학교에서, 방과 후에도 아주 제한 적이다. 가정에서도 대화는 한정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지식을 확대하고 자신들의 세계관을 공유했다. 그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들어야만 한다. 듣지 않으면 야단을 맞아야한다. 듣기만 잘 들으면 될 거라는 체면에 걸린듯하다. 대화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문제는 많이 있다. 또한 아이들마다 다 문제가 다르기도 하다. 또한 잘 해나가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자.

  학교 선생님과 아이 그리고 부모님들의 관계가 좀 더 다양해져야한다.

  선생님과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활동학습을 생각해보자. 첫날은 주제를 정하고, 그 다음에 만날 때까지 문제를 찾아보고, 그러는 중에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을 학기별로 정해서 실행해본다면 학교와 가정의 분리는 줄어들고 아이와의 대화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가다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구본교 기자 (jazzhole@naver.com) 위빅입시어학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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