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대한민국은 미국발 미투(여기서는 나도 당했다) 운동에서 촉발된 우리나라 성문제가 문화계와 대학가에 이어 연예계, 정치계를 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떨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사건이 어제 오늘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에는 생계형 여성이 직장상사나 상관에게 피해를 당해도 감히 반발도 못하고 참고 견디며 살았고, 성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법에 호소해도 크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운동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힘입어 피해자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지금도 사회 도처에서 참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마음속 위로를 전한다.
  우리 사회는 가해자인 남성에게 관대하고 피해자인 여성에게는 혹독하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여자의 잘못으로 돌린다. 우리 사회에서 성적 피해는 가까운 친인척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할 사람들에게서 조차 도움을 못 받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공연계의 연출가 모씨는 집단에 군림하는 폭군이었다. 여성후배들은 밉보이면 발붙일 곳이 없는 집단의 구조상 울며 참고 참담함을 견디었다.
  문화계의 거장 모씨는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올랐던 사람이 성문제 때문에 교과서에서 퇴출되고 시비도 폐기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물론 성급한 면도 없지 않다. 검찰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고령의 부인이 혼절하고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한다. “자신이 초래했을 의도치 않은 여성의 고통에 유감”을 표했다. 성폭행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고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서울 한 대학에서는 학과장이 학생들에게 음란퇴폐업소와 같은 악행으로 학생들에게 입힌 피해는 엄청나지만 연예계진출권을 갖고 있는 학과장에게 반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청주의 한 대학에서는 연기자이자 교수인 모씨는 인기와 명성을 이용해 어린학생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계속적으로 했다고 한다. 피해신고가 계속되자 그 교수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또 차기 대권주자로 충청인의 희망이던 현 충남지사가 도청에서 성폭행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시간에 또 다른 여성이 2차 성폭행 폭로를 하는 기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잠적했다가 본인이 직접 조사받기로 하고 검찰청으로 갔다.
  국민은 안 전 지사의 인면수심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안 전 지사의 사건이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DB회장은 성문제로 고소를 당했지만 외국에 체류하고 있으면서 검찰의 구속영장을 거부하고 있다. 여권취소가 된 지금도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권력형 갑의 행포로 약자인 피해자를 양산했다.
  그런 사고방식이 잠재하고 있었기에 DB회장도 그렇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도 감히 2중3중 생활을 하면서 죄의식이 없었던 것이다.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성폭행은 남녀의 사이에서 일어난다.
  예나 지금이나 가해자인 남성은 당당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인 여성은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지 못 하고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움츠려 든다.
  이 또한 우리 모두가 해결해나갈 문제다.
  17일 안 전 지사는 9시간의 검찰조사를 받고 나와서 피해자와 국민, 도민과 가족에게 사과를 했다. 종편방송에서는 피해자 조사는 23시간, 가해자 수사는 9시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종편방송에서 출연자들이 갑론을박하며 결론을 내린다. 그로 인해 국민은 혼란스럽다.
  그들은 상황에 따라 의견이 바뀐다.
  그것을 듣고 국민은 사건의 본질을 이해가기 어렵다.
  현재 미투 운동에 힘입어 성문제에가 공개된 가해자는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사회적 여론재판에 무너지고 있다.
  이렇게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 가해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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