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들과는 악수하는 것 이외에 신체적 접촉을 싫어한다.(그렇다고 호모포피아는 아니다.) 싫어 한다기 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나의 뇌는 남자들과의 신체접촉 같은 경우를 가정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는 동성애자로 불리는 성소수자가 존재하고, 의외로 그 수도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그들의‘성정체성’을 이해하려 했지만 지식과 이해도가 낮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딴은 도서관에서 글도 보고, 인터넷을 뒤지기도 하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절규와 차별로 인한 숫한 자살 기사를 묘한 안타까움으로 읽을 뿐, 성소수자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성소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 성소수자는 존재하고 그들에게는 당연히 인권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 있는 어떤 수녀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수녀원은 성 매매 여성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곳이었는데, 수녀들이 성 매매 여성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심지어 여성들의 아이들을 강제로 입양시켜 버렸다.

  수녀들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가 고위관료가 되어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은 드러나게 되었다. 영국 정부와 수녀원은 공식 사과 했다.

  수녀들은 그들의 상식과 경험, 그들의 지식으로는 성 매매 여성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하느님께 헌신하는 사람들로서 계명을 어기는 그들이 마귀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수녀님들이 그 여성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그 시대에도 상당수 성 매매 여성들이 존재 했고, 그들에게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양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영대 동문 선배가 있다. 그 선배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교육 일선에서 느낀 것은 ‘최소한 학생의 절반 이상은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야 각각 다르겠지만, 하양에서 급식비 월 5만원 이상 아무 부담 없이 낼 가정은 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경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몇 명의 지인들의 의견도 거의 동일하다. 이것은 의무교육인 중등과정이 처한 현실이고 무상급식이 시급한 이유이다.

  조례를 상정하는 경산시청 고위관료나, 어느 정도 재력 있는 경산시의회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잘 이해되지 않고, 어쩌면 그 가정의 가장이 무능해 보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래서 밥값까지 내줘야하나?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이 급식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상당수 학생들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많은 학부모들에게 급식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지역 경산시의 객관적 현실이다.

  인권마저 빼앗기는 소수자, 약자

  우리나라에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같은 인종적 소수자, 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제외한 이른바 ‘사이비’로 몰리는 종교적 소수자, 경제적 약자, 성소수자, 장애우, 새터민 등 많은 약자와 소수자가 있다.

  이들은 자신이 지닌 어떤 특징으로 말미암아 어떠한 비윤리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차별받고 소외당하며 심지어 박해를 받기도 한다.

  더 나아가 주류(지배) 집단은 종종 이들 소수자들을 박해하는 것을 공식화 함으로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기도 한다.

  몇 일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동성애자)의 성평등권을 담은 ‘서울시민인권헌장’의 선포가 무산되면서 시청 로비에서 농성 중이던 성소수자들을 시장실로 불러 사과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제가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은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의 경력과 정체성을 지켜 가는 것과 시장이라는 엄중한 현실 사이에서 밤잠을 설쳤고, 한동안 말을 잃고 지냈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서울시민인권헌장’선포가 무산된 것은, 동성애를 절대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의 강력한 항의와 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권단체 등이‘차별 철폐’를 통해‘기본적인 인권 정도는 보호하자’는 것을‘동성애를 인정’하자는 것으로 에둘러 말하며,‘서울시민인권헌장’선포를 무산시켜 주류 사회의 힘을 과시 했다.

  자아방어기제

 “내가(우리 집단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은 분단 방어기제이다. 어떤 집단이든 꼭 이런 부류가 있기 마련이고 이런 과격한 이들의 견해나 의견들이 전체 의견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다소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거짓으로 메우기 위해 힘없는 소수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집단에서 나의 위치를 보다 높이 결정 지우게 되는 것이 비급한 분단 방어기제이다.

  나와 다른 성 정체성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성 매매 여성이 되어가는 사회적 구조는 버려두고, 경제적 약자의 사회적 배경은 버려두고 단지 이들이 처한 현실과 행위를 단죄함으로써 주류 사회와 지배집단의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머리에서는‘인권이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해 조금만 더 정의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단지 눈앞의 이익이나 생각하는 인권이 결핍되어가는 시각은 결국은 나를 향하는 비수가 될 수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의 그 누구도(역대 교황, 이탈리아 총리 및 그 어떤 경찰, 검찰, 정치인도) 마피아 앞에서는 그저 순한 양에 불과했는데, 자신의 생명이나 마피아의 보복 따위는 안중에 없는 듯 ‘사회악 마피아의 카톨릭 파문’을 선언하였다.

  그러면서도 동성애자나 이혼한 여성, 낙태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황에게서 진정한 용기와 인권을 보게 되며, 세계가 그를 받드는 이유를 알게 된다.

  대한민국 헌법 2장 국민의 권리 첫 조에 다음과 같이 명기되어 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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