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십이지로 보는 토끼띠는, 12띠 중 네 번째 띠로, 묘년생(卯年生)을 가리키고, 시(時)는 묘시(卯時)로써,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를 말하며, 방위로는 정동(正東), 달은 봄 2월, 계절은 2월 경칩에서 3월 청명 전까지, 오행으로는 목(木), 음양으로는 음(陰), 대응하는 서양 별자리로는 물고기 자리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보편적으로 토끼띠생은 착한 천품을 타고난 이상주의자로 평가되고, 감수성(感受性)이 뛰어나며, 유머가 풍부하여 예능 계통에 재능이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토끼띠는 꿈을 중시하고, 항시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보다 재능(才能)만 믿고 여러 개의 우물을 파는 결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설화(說話)나 민화(民話)에 표현되는 토끼는 조그마하고, 귀여운 생김새, 놀란 듯한 표정에서 약하고 선한 동물, 그리고 재빠른 움직임에서 영특하고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동물로 묘사되는 반면, 매사에 양보보다 도전을 즐기는 단점 또한 없지 않다. 
  이는 거북이와 토끼의 설화에서도 거북이의 침착함보다 토기의 즉흥적이고 단순한 사고가 오히려 종례에 화가 되는 예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의 궁합에서도 실제의 12지에 등장하는 토끼를 대두시키며, 이에 대한 특징적 요소를 결합시키기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를테면, 토끼는 원숭이의 궁둥이를 싫어한다. 그 이유는 자기 빨간 눈알과 원숭이 궁둥이의 색깔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묘신원진(卯申怨嗔)이 된 이유이다. 
이로써 예나 지금이나 세계 어느 곳에도 원숭이가 사는 곳에 토끼가 함께 공생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그런가 하면 토끼는 돼지의 분비물 냄새와 힘을 부러워하고, 양(羊)의 초연한 청승스러움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해묘미삼합(亥卯未三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癸는 열째 천간(天干) 癸의 음(陰)으로, 흑색(水)에 해당하는 “흑토끼”의 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해묘미삼합(亥卯未三合)을 익히고 배우는 지혜(智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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