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탁와 선생의 [성암산]시로 만든 작품 앞에 선 정윤희 작가
                         할아버지 탁와 선생의 [성암산]시로 만든 작품 앞에 선 정윤희 작가

  햇볕 따사로운 어느 봄날, 봄바람에 취해 경산역을 찾았다. 지인으로부터 좋은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경산역 계단을 올라가자 어디선가 풍겨오는 봄의 향기, 분명 봄이었다. 그 꽃향기가 어디서 나는지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전시 액자 속의 매화에서 풍겨나는 것이었다. 고졸한 먹색의 가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매화 꽃송이들.

  경산역 맞이방 갤러리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는 “소원 정윤희” 작가의 전시회는 예스러운 전서와 예서 작품에서부터 감성적인 캘리그라피, 봄의 향기를 풍기는 수묵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작가는 경산에서 유명한 학자였던 할아버지 탁와 정기연 선생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탁와 선생이 지은 한시 <성암산>을 소개했다. 또, 이태백의 시를 적은 작품에서는 그 내용을 해석까지 곁들이며 운치 있게 설명했다. 한편 선생은 경산역의 도움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시회, 시민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전시회가 가능했다며,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전시 장소를 제공한 경산역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탁와 정기연 선생의 손녀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며, 가문의 전통을 계승하고, 서예와 한국화의 개성 있는 작품을 추구하는 소원 정윤희 선생은 국전인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입상과 대구-경북미술대전에서 입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해동서예대전 심사위원, 한국서예협회 임원을 지내는 등 서예계에도 널리 알려진 예술인이다. 지금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에 전염중이다.

 *“먹과 색의 어울림, 소원 정윤희 전”은 경산역 맞이방 갤러리에서 3월 31일끼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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