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임당동 고분을 산책 하다가 젊은 학생 두 명이 웅덩이에 빠진 차를 꺼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깊이 60cm 에 폭이 1m는 족히 됨직한 깊은 웅덩이에 앞바퀴가 빠져서 어쩔 줄을 모르는 학생들과 돕기 위해 나선 근처 주민은 쟈키를 이용해서 차를 들어올리고, 바퀴 밑에 돌과 두꺼운 판자를 댄다고 분주했다.

  승용차의 앞바퀴가 빠져서 본체가 시멘트 땅에 닿아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후진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지경이었다. 한참을 애쓰더니, 드디어 땅의 높이와 같게 평평하게 한 이후 차는 두어 시간의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임당고분을 답사하기 위해 왔다는 학생들은 주변의 경치에 취해 미처 차 앞에 있는 큰 웅덩이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침, 고분 근처에 사는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겨우 차를 꺼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임당고분 근처에 산다는 주민 이모씨는 “매 주마다 이렇게 차가 웅덩이에 빠지거나, 주차장의 울퉁불퉁한 돌에 앞 범퍼가 부딪히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하며, “하루 빨리 시청이나 관계 당국에서 주차장 평탄화를 하고, 또 주변의 웅덩이를 메워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주차장의 배수시설이 미비하여 비만 오면 주차장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개울물이 시내처럼 흘러간다. 시청공무원들은 이런 상황을 알기나 압니까?”라며 주차장의 배수시설 확충이 시급함을 목소리 높여 말했다. 주민의 말에 둘러보니 과연 주차장에는 물이 빠질 수 있는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또 주차장 바닥도 울퉁불퉁하고 바닥의 돌들은 어디선가에서 가져온 재활용 폐석들이었다. 

  요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큰 느티나무처럼 생긴 임당고분의 당산나무가 인기라고 한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유서 깊은 압독국의 명소에서, 주차장의 불편함과 위험함 때문에 인상 찌푸리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주민의 말처럼 풍치 수려한 당산나무의 관리와 영양 상태에도 신경 써야할 것이다. 관계 당국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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