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 명의 흥취, 무르익어가는 초가을 밤하늘 가득 수놓아

▲ 저녁 7시에 개막된 선광사 개산10주년 기념 산사음악회
▲ 저녁 7시에 개막된 선광사 개산10주년 기념 산사음악회

  경북 경산시 점촌동 현성산(賢聖山) 선광사(禪光寺, 주지 선웅 스님))는 지난 9월 9일(토요일) 오후 7시 선광사 개산(開山)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산사음악회(주관 선광사, 후원 선광사 신도회)를 선광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무르익어가는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는 이 날 축제는, 선광사 개산 10주년 사적을 영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덕조(德照)스님과 본사 국장 및 말사 주지 다수와 권오홍 신도회장, 윤두현 국회의원, 배한철 도의회 의장, 경산시의원 다수와 신도 및 방청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광사 개산 10주년 기념 축제를 축하하는 아낌 없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주지 선웅 스님은 인사 말씀을 통해, 정말 10년이란 세월이 힘겨웠지만, 되돌아보면 어제와 같다면서, 그간 자신과 함께 불사를 함께하고 뜻을 같이한 신도님들의 후원과 끊임없는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앞으로 천년 후에도 이러한 개산 대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축사에 나선 10교구장 은해사 덕조스님은 ‘금(金)에도 100% 순금(純金)이 없다고 했고, 옥(玉)에도 티가 있다고 하였는데, 하지만 깃 틀 같은 허물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에 단 한 스님 선웅 스님이다.’라는 격려와 함께 “오늘 이 자리가 선웅 스님이 이루어 놓은 높은 업적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힐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주문하였다. 

  이어 권오홍 신도회장, 윤두현 국회의원·배한철 도의회 의장의 인사 및 축사 순으로 개식사가 이어어졌으며, 진행은 BTN 불교 라디오 방송이 맡았다.

  개식이 종료된 후 이어지는 산사 음악회는 예불합창단의 합창과 MZ세대에게도 <아모르파티>, <블링블링>으로 익숙한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를 비롯해, BTN라디오의 프로젝트 그룹 ‘주시봉’이 무대를 장식하였다.

 ‘주시봉’은 BTN 라디오 <음악풍경>의 DJ이자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명장,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와 <러브렌즈>의 DJ이자 감성 보컬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춘 발라더 박시환,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BTN 라디오의 브랜드 프로그램 <울림스테이션>에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실력파 가수 이주혁이 출연하여 이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개인 무대는 물론,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까지 선보였다.

  아울러 가을의 정취를 담은 미국인 Steve Trost의 무대까지 합세한 초가을 밤의 정취는 낭만의 계절 가을을 다채로운 음악으로 물들이며 사찰을 찾은 모든 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선광사 개산 10년사]

  현성산 선광사는 경산시 점촌동 들뫼길 275에 지난 2013년(불기 2557) 8월 10일 선광사 신축 불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간 장구한 세월을 거쳐 불사를 이루고 있다.

▲ 대웅전 정 축면
▲ 대웅전 정 축면

  본래 이전에 모태는 2010년경에 당시 경산시 압량면 당리리에 소재한 토굴에서 미타 도량을 개창하였으나, 이후 4년여간 주지 선웅(禪雄) 스님의 권선으로, 현성산 원효 성사가 초창한 초개사의 현성산 준령을 따라 빈산에 칡넝쿨을 걷어내고 불지를 조성한 후, 그자리에 대웅전을 건립하고, 목조 삼존불(주불 석가모니, 우협시 보현보살, 좌협시 문수보살)을 봉안하였다.

  같은 시기에 대웅보전 전정 좌측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형식의 극락전을 신축한 후 법전에 아미타불좌상을 봉안하였다. 

  이듬해 다시 도량을 정비하여 하단에 광장 겸 주차시설을 확충하고, 다시 이듬해부터 휴게실, 공양실, 종무소, 요사 등을 건립하였다.

  2016년 8월, 대웅전 전정 우측면에 높이 3m, 폭 2m의 마애약사불좌상을 조성하고 동년 8월 6일 점안하였다.

  2018년 9월 16일, 삼층석탑을 조성, 점안 법회와 개산대재와 함께 봉행하였다. 또한, 2020년, 동북 산록 천연 암반에 호랑이를 품은 할머니 산신 상을 조성하였다.

  2021년부터 산신당 하단에 석조 나한상(羅漢像)과 칠성당(七星堂)을 조성하고, 연이어 석조삼존불 이운, 연당(蓮塘) 정비와 용왕당을 조성한 후 이에 석조 용왕상을 장엄하게 봉안하였다.

  동년에 이에 따른 사재 일괄을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말사로 등록하였다. 

  현존하는 가람은 대웅전과 극락전, 공양간, 다실 및 휴게실, 종무소 요사 주지실, 접견실 등이 있다.

  비지정 성보 유물은 대웅전의 목조삼존불, 극락전 아미타불, 노천에 마애약사여래불, 석조삼존불입상, 삼층석탑, 석조 나한상, 용왕상, 마애산신당, 칠성당, 마애 삼존 석불입상, 약사불 부재 등이 있다.

  선광사 대웅전은 현성산 산괴가 서쪽으로 흘러 모이는 끝자락에 서향으로 건립한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이다. 

  2015년에 축조한 대웅전은 본래 이를 미타도량으로 개창 하였으나, 동년에 은행 단목의 목조삼존불(주불 석가모니불), 좌우 협시불 문수·보현보살) 조성을 계기로 당호를 대웅전이라 개칭하였다. 

  조선시대 석탑 양식을 따른 선광사 삼층석탑은 일부 결실된 부분을 재현 또는 복원하였으나, 신라시대 양식을 따른 석가탑계의 삼층석탑 양식과 흡사하다는 점과 결실 부분을 제외한 완형의 기단과 탑신, 옥개석 등에서 조선 중기 작품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그 보존성이 평가되고 있다.

  이는 기단부(基壇部)에 완형의 지대석(地臺石)과 하대면석(下臺面石), 하대갑석(下臺甲石), 중대받침, 상대면석(上臺面石), 상대갑석(上臺甲石)을, 이중 상대면석(上臺面石)에 묘사된 우주(隅柱)와 탱주(撐柱)에서 조성 시기가 유추되며, 층간은 초층 120cm, 중층 74cm, 상층 68cm, 상대석(上臺石)은 정방(正方)으로 99cm, 지대석(址臺石) 63cm이며, 상륜부(相輪部)에 노반(露盤), 복발(覆鉢) 32cm와 3개의 옥개석(屋蓋石) 74cm를 포함한 직고(直高)는 모두 530cm에 달하고 있다. 

  탑신에는 세로 두 줄의 우주(隅柱)를, 옥개석(屋蓋石)에는 오행의 층급받침과 개석(蓋石)은 양각의 낙수면(落水面)과 하부에 전각(轉角)과 옥신괴임을, 초층 탑신 1면에 경쇄가 있고, 상륜부는 대부분 결실되어 노반(露盤)과 복발(覆鉢) 형식은 세련미를 부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1일 경주소재 석공장 김상봉의 재현으로 1700년대 중기의 삼층석탑을 완형으로 복원 및 재현하였다는 점에서 당시의 묘사와 조형기법에서 각각 독창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 중기 작품과 이후 복원 및 재현 기법을 연구하는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전 북쪽에 선광사 마애 약사여래좌상은 경주에서 생산된 화강암을 이용하여, 높이 2.70m, 폭 2.00m에 불상을 새기고, 그 아래 0.90m의 기단석을 조성한 마애약사여래좌상으로, 불상의 후광은 앙련 형식에 연꽃잎 모양에 평균 50cm가량의 감실을 파고, 연꽃잎 속에 활활 타오르는 염화문양을 새겨 넣었다. 

  이는 곧 약사여래불의 권능과 역할이 그렇듯, 질병에 고통받는 자에게는 병을 낫게 하고, 병마는 염화문양의 형상에서와 같이 모두 활활 태워버리겠다는 강한 불교적 스토리텔링의 응용 기법이 설화적 바탕위에 표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50여 년간 이 분야에 종사한 향토작가 이태만(62세) 석공장의 작품이다.

  극락전의 아미타불 좌상은 석고(石膏)로 조성된 불상으로 불상의 묘사와 조성기법으로 보아 1900년 초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볼 수 있다.

  수인(手印)은 여느 아미타불 수인과 다를 바 없으나 이는 불국사 극락전의 아미타불 수인과 같이 왼손과 오른손의 표현이 다르다. 이에 대하여 여러 논란이 있으나 이는 당시 이 불상을 조성한 작가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당시의 시대상과 불교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선광사 창건주 선웅 스님은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 대구한의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 하고, 현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기획국장으로, 경산불교총연합회 회장으로, 대구한의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임 중인 실력자로 정평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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