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 김정곤
향원 김정곤

살다보면

살다보면
무심코 길을 걷다 넘어지기도 하고
살다보면
고드름이 땅에서 솟구치기도 하고
살다보면
새똘에 얼굴을 맞기도 한다

어디 물이 원하는 곳으로만 흐르던가
바람따라 구름따라 무심히 흐른다
햇살이 늘 따갑기만 하던가
천둥번개가 태풍을 몰고 오고
삭풍에 눈보라가 치기도 한다

살다보면
사랑했던 남에게서 또 다른 사랑을 배우고

살다보면
뒷통수를 치고 달아난 친구가 스승이
되기도 한다

시냇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이 바닷물이 되듯
새봄이 오면 낙엽이 꽃이 되듯

살다보면 그렇게 살다보면

저작권자 © 경산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